‘파일럿’ 조정석 “‘호감 이미지’는 캐릭터 덕분…많은 도전 해볼 것”

임세정 2024. 7. 22.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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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석의 연기는 자연스럽다.

그래서 조정석의 연기는 영리하다.

오는 31일 개봉하는 영화 '파일럿'에서 조정석은 여동생 정미(한선화)의 신분을 빌려 재취업하게 된 조종사 한정우를 연기했다.

조정석은 "결과적으로 분장팀과 의상팀의 엄청난 승리라고 생각한다. 여장한 모습이 예쁘다는 반응을 들었을 때 기쁘고 뿌듯했다"며 "7㎏가량 체중을 감량했고 음성은 변조하는 것보다 내 목소리가 더 자연스러울 것 같았다. 가장 높은 음역대의 목소리를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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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이어 스크린서 여장 남자 도전
“코미디 연기 비결은 실패 두려워 않는 것”
배우 조정석. 잼엔터테인먼트 제공

조정석의 연기는 자연스럽다. 부담스럽지 않은 유쾌함과 진지함을 자유자재로 오가며 사람들의 마음을 쥐락펴락한다. 그래서 조정석의 연기는 영리하다. 그가 뮤지컬에 이어 스크린에서 여장 남자 연기를 시도했다. 밤이 늦어지면 콧수염이 거뭇거뭇하게 올라오고 “볼이 넓어 발 사이즈가 279”라고 말하는 그(녀)다.

오는 31일 개봉하는 영화 ‘파일럿’에서 조정석은 여동생 정미(한선화)의 신분을 빌려 재취업하게 된 조종사 한정우를 연기했다.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 어느 순간 내 모습이 정우 캐릭터에 대입되면서 글이 술술 읽혔다. 배우로서 그럴 때 짜릿함을 느낀다”고 했다.

하루아침에 실직자가 된 정우는 여성 조종사만 뽑는 항공사에 지원하기 위해 뷰티 유튜버인 동생의 도움을 받아 여자로 변신한다. 조정석은 “뮤지컬 ‘헤드윅’에서 여장을 많이 해봐서 그 점에 대한 부담감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제작진의 과제는 관객들이 여장한 조정석을 보며 영화에 몰입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었다. 뮤지컬은 관객과 무대 사이의 거리가 상대적으로 멀지만 영화를 보는 관객들은 눈 앞의 큰 스크린으로 클로즈업된 ‘여자 조정석’의 얼굴을 보게 된다.

영화 '파일럿' 스틸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조정석은 “결과적으로 분장팀과 의상팀의 엄청난 승리라고 생각한다. 여장한 모습이 예쁘다는 반응을 들었을 때 기쁘고 뿌듯했다”며 “7㎏가량 체중을 감량했고 음성은 변조하는 것보다 내 목소리가 더 자연스러울 것 같았다. 가장 높은 음역대의 목소리를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늘 대중에 웃음을 주는 조정석이지만 의외로 애드리브를 하지 않는 편이다. 그는 “늘 대본에 최선을 다한다. ‘넘어져서 코피가 났다’는 지문이 있으면 정말 코피가 날 정도로 자연스럽고 그럴싸하게 넘어지는 식”이라며 “그러다 즉흥적으로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감독, 상대 배우들과 공유하고 상의해서 적용한다. 재밌는 아이디어는 엉뚱한 상상력에서 출발한다”고 말했다.


누구나 코미디 연기에 도전할 수 있지만 조정석처럼 매번 웃기긴 어렵다. 그 비결을 묻자 “뭔가 시도할 때 불안해하지 않고 확실하게 하는 편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게 핵심”이라며 “촬영 현장은 못 웃기면 ‘대역죄인’이 되는 분위기는 아니다. 좋은 결과를 위해 함께 달려가는 거니까 다들 받아줄 마음이 있는 것 같고 무엇보다 동료 배우들의 리액션이 절묘한 덕분”이라고 그는 말했다.

‘건축학개론’의 납뜩이도, ‘관상’의 팽헌도,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익준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조정석은 손꼽히는 ‘호감형 배우’다. 그는 “그렇게 평가해 주신다면 감사할 따름”이라며 “굳이 이유를 찾자면 그동안 맡은 역할 중 호감을 주는 캐릭터들이 꽤 많았기 때문”이라고 작품에 공을 돌렸다.

조정석은 “특히 익준은 지금까지도 인간 조정석이 본받고 싶은 인물이다. ‘세상에 이런 사람이 있나’ 하며 촬영했다”면서 “내 몸을 빌려 익준의 말과 행동이 나오는 건데, 보시는 분들이 조정석을 그렇게 (좋은 사람으로) 봐주시는 것 같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다재다능하기도 한 조정석은 1집 앨범 발매를 앞두고 있다. 곧 공개될 넷플릭스 예능 ‘신인가수 조정석’을 통해서다. 그는 “신원호 감독이 나보고 ‘의지와 상관없이 끼가 나온다’고 표현했는데 거기에 동의한다”며 “할 수 있는 한 여러 일들을 많이 해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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