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기 전 TV 보면 안 된다?…40명 실험했더니 놀라운 결과

이희권 2024. 7. 22.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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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LG디스플레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화면이 액정표시장치(LCD)보다 숙면에 적합한 디스플레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LG디스플레이는 22일 국민대 전자공학부 연구팀과 함께 이같은 내용의 ‘TV 패널이 수면에 미치는 영향 검증’을 위한 임상시험 결과를 공개했다.

실험은 성인 남녀 40명을 대상으로 2주 동안 밤 시간대에 OLED TV와 LCD TV로 동일한 영화·애니메이션을 2시간 동안 시청한 후 멜라토닌 분비량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우리 몸은 잠들 시간이 됐다고 판단하면 수면 유도호르몬인 멜라토닌을 분비한다. 멜라토닌은 수면 유도에 도움을 줄뿐만 아니라 노화방지·항산화 역할까지 한다.

정근영 디자이너

실험 결과 LCD TV를 시청한 시험군의 멜라토닌 분비량은 시청 전과 비교해 2.7% 감소한 반면 OLED TV를 시청한 시험군은 8.1% 늘었다. LG디스플레이와 연구팀은 TV 화면에서 방출되는 블루라이트가 멜라토닌 생성을 방해해 수면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전자기기에서 나오는 블루라이트는 멜라토닌의 분비를 방해해 불면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의학계에서는 잠들기 2시간 전부터 스마트폰이나 PC 등의 사용을 자제할 것을 권고한다. 낮 시간대의 햇빛이 파란색을 많이 포함하고 있어 생체 리듬 관점에서 블루라이트를 낮 시간대로 인지할 수 있기 때문.

통상 LCD 패널 자체는 빛을 내지 못하기 때문에 별도의 광원에 해당하는 백라이트가 지속적으로 강한 빛을 내야 한다. 이에 LCD 화면의 블루라이트 비중이 80%에 달하는 반면 OLED TV 패널은 소자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는 자발광 구조로 블루라이트 비중이 36%에 불과해 정상적인 수면 활동에 도움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LG디스플레이 모델이 자체 신기술인 '메타 테크놀로지 2.0'이 적용된 OLED TV 패널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LG디스플레이

김창욱 국민대 전자공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로 OLED TV가 시청 시간 동안 멜라토닌 분비에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할 뿐 아니라 편안함을 느끼는 부교감 신경이 더 활성화 되는 등 사용자의 건강한 수면 패턴 유지에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의 OLED TV 패널은 독일의 시험·인증 업체인 TUV 라인란드와 미국의 눈 안전 특화 인증업체인 아이세이프가 공동 개발한 인증 제도를 통과했다. 윤수영 LG디스플레이 최고기술책임자(CTO·부사장)는 “최상의 화질뿐 아니라 인체에도 안전한 OLED를 기반으로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희권 기자 lee.heek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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