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4대그룹 중 먼저 한경협 회비 납부…SK·LG도 촉각
4대 그룹 중 현대자동차그룹이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 회비를 가장 먼저 납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경협은 현대차그룹을 '유령 회원' 아닌 '실질 회원'으로 두게됨으로써 과거 재계 맏형으로서의 위상 회복 전기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 SK그룹, LG그룹도 내부 컴플라이언스 절차를 거쳐 한경협 회비 납부 여부를 확정지을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이달 초 한경협에 회비를 납부했다. 지난해 8월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한경협으로 간판을 바꿔단지 약 1년 만이다. 현대차그룹이 국정농단 사태로 전경련에서 탈퇴한 시점(2017년)까지 계산하면 7년 만이다.
현대차그룹이 이번에 납부한 회비는 한경협이 올해 요청한 35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 내 한경협 회원사는 현대차와 기아, 현대건설,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등 총 5곳이다.
앞서 한경협은 지난 3월 말 삼성을 포함한 427개 회원사에 새로 개편한 회비 체계 관련 납부 공문을 발송했다. 삼성그룹·현대차그룹 등 4대 그룹이 속한 제1그룹의 회비는 각 35억원이다.
지난해 4대 그룹을 회원사로 둔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이 한경협에 흡수 통합되면서 4대 그룹은 형식상 한경협에 재합류했었다. 1년이 지난 지금 회비를 낸 곳은 현대차그룹이 유일하다.
SK그룹도 계열사별로 내부 검토중이어서 납부 가능성이 점쳐진다.
SK그룹의 종전 한경연 회원사는 SK㈜,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네트웍스 등 4곳이다. 다만 SK그룹 내부적으로 논의 끝에 SK네트웍스 대신 SK하이닉스가 한경협에 합류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계열사는 이미 회비 납부와 관련해 이사회 보고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LG그룹도 현재 내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납부 시점 등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그룹은 좀 더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삼성 준감위는 정례회의에서 한경협 회비 납부 안건을 논의했으나 결론을 짓지 못했다.
삼성은 준감위가 지난해 8월 발표한 한경협 가입 권고안에 따라 회비 납부 전 준감위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
회계 투명성 확보 방안 등 제도적 장치 마련 등을 전제로 '조건부 승인'을 할 가능성이 점쳐졌으나, 준감위의 정경유착 우려 해소에 대한 의구심 제기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찬희 삼성 준감위 위원장은 "(회비 납부 안건을) 결론내지 못했다. 한경협이 과연 정경유착 고리를 끊을 수 있는 인적 쇄신이 됐는지에 대해 (준감위) 위원들의 근본적인 문제 제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이 "전경련에서 한경협으로 변화한 이유가 정경유착 고리를 끊겠다고 한 취지였는데 과연 지금 현재 상황이 어떤 인적 구성이나 물적 구성에 있어 고리가 끊겼는지에 대해 근본적인 의문이 있었다"면서 "한경협 스스로가 검토해야봐야 될 문제"라고 지적했다.
준감위가 지적한 부분을 놓고 한경협 차원에서는 별도의 움직임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류진 한경협 회장은 최근 가진 간담회에서 4대 그룹의 활동과 회비 납부에 대해 "강요는 하지 않고 있지만 다들 내겠다고 하고 있어 잘 해결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삼성을 포함한 주요 그룹사들의 입장이 정리될 때까지 직접 관여하기 보다는 관망을 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경협은 전경련 시절인 2016년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로 여론이 악화되자 4대 그룹이 모두 탈퇴하는 수난을 겪었다. 위상이 쪼그라든 상태에서 문재인 정부 시절에는 주요 행사에 대부분 '패싱' 당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이후 한경협은 지난해 8월 전경련에서 지금의 이름으로 기관 명칭을 공식 변경하고 새 회장에 류진 풍산 회장을 추대했다. 한경연 회원사로 남아 있던 4대 그룹 일부 계열사도 한경협으로 회원 자격이 승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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