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술로 R&D 강화" 혁신기업 도약 노리는 한국타이어

최대열 2024. 7. 22.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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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산업계 전반에 변화 물결이 거세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는 미래 성장 동력과 기술 기반 혁신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제품 연구개발에 AI 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비정형 데이터를 패턴화해주는 AI 기술을 보완해 봇의 성능을 향상하며 연구원이 온전히 개발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연구개발 효율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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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산업계 전반에 변화 물결이 거세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는 미래 성장 동력과 기술 기반 혁신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제품 연구개발에 AI 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최근 주목받는 AI 기술을 수년 전부터 적용해 개발한 ‘버추얼 컴파운드 디자인(Virtual Compound Design, VCD) 시스템’이 대표적인 예다. VCD 시스템은 사전에 축적된 데이터를 AI 기술로 분석해 컴파운드의 특성을 예측하고 시제품 생산이나 시험을 진행하지 않고도 최적의 컴파운드 조합법을 찾아내는 기술이다.

컴파운드는 타이어 제조를 위해 천연고무, 합성고무, 카본블랙 등 원재료를 혼합해 만든 고무 복합체를 말한다. 타이어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소재인 만큼 최적의 컴파운드를 개발하기란 매우 어렵다. 원료 수십여 종을 혼합해 제조하는데 각 원료의 조합 비율뿐 아니라 온도, 도구, 배합순서, 압력, 시간, 재료와의 관계 등 다양한 변수에 따라 물성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복잡한 설계가 필요한 만큼 완성품을 만들기까지 막대한 예산과 시간이 필요하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본사 외관[사진제공:한국앤컴퍼니]

VCD 시스템은 이 과정을 효율적으로 해준다. 클라우드 플랫폼 내에 현실 속 사물의 쌍둥이인 디지털 트윈을 만들고 가상 시뮬레이션으로 도출한 결과를 현실에 반영하는 과정을 반복해 향상된 결괏값을 찾아가는 방식이다. 실제 테스트를 진행하지 않고 AI 분석 시스템에 연구원이 접속하면 1분에 약 10만건의 조합법을 비교한다. 그중 목표로 한 성능에 도달하기 가장 좋은 조합법을 찾아준다. 짧게는 6개월, 길게는 3년이 걸리던 컴파운드 개발 기간을 최대 50%까지 단축하는 성과를 낸다.

또 AI와 소프트웨어 봇을 연구개발 업무 전반에 적용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전환)을 통해 R&D 업무 방식을 바꿔나가고 있다. AI를 이용한 검색 증강 생성 기술을 기반으로 전문 기술문서들에서 필요한 내용만 요약해주는 지식검색 AIQA는 검색 시간을 80% 이상 단축해 준다. 기존에는 연구원이 수백만개에 달하는 기술문서 가운데 검색 결과를 일일이 열어 필요한 정보를 추려내며 걸리던 시간을 AI가 아껴 주는 것이다.

AI로 보강한 로보틱 프로세스 자동화 시스템도 연구개발 업무 전반으로 확대하고 있다. 벤치마킹 타이어 구매 요청, 양산품 타이어 출고 요청, 몰드 개조 요청 등 연구개발 과정에서 발생하는 단순 업무를 소프트웨어 봇이 대신 처리 해주는 지능형 업무 플랫폼(IWP)을 개발했다. 비정형 데이터를 패턴화해주는 AI 기술을 보완해 봇의 성능을 향상하며 연구원이 온전히 개발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연구개발 효율성을 높였다.

챗 GPT 기반 전기차 고객 목소리 분석 시스템도 개발했다. 전기차 전용 타이어 부문 기술 혁신과 품질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국내뿐 아니라, 미국·유럽·중국 등 전 세계 전기차 고객이 만들어내는 의견을 모아 생성형 AI를 연계해 권역별 고객 특성을 분석한다.

생성형 AI의 최대 한계로 꼽히는 정보 왜곡 현상(할루시네이션)을 낮춰 데이터 신뢰성을 강화했으며 누구나 손쉽게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통합 분석 플랫폼을 구축했다. 연구 개발, 생산, 품질 관리, 마케팅·커뮤니케이션 활동에까지 다방면으로 적용해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 아이온의 기술력과 품질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봤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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