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사퇴] 달라진 대선 구도에 트럼프 트레이드 효과는

노성인 2024. 7. 22.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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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민주당 대통령 선거 후보 전격 사퇴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의 맞대결 구도에 변화가 생기면서 '트럼프 트레이드' 효과 지속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공약에 따라 국내 증시 내 우크라이나 재건 관련주, 방산주, 전력기계, 가상화폐 관련 주들은 수혜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지만 반도체 및 2차전지 관련주들은 파랗게 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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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후보 교체로 지속 여부 관심…변동성 확대 전망
트럼프 1기때 정책 효과 단기에 그쳐…방어적 투자 필요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18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마지막날 행사에 참석해 다른 참석자들과 함께 박수를 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민주당 대통령 선거 후보 전격 사퇴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의 맞대결 구도에 변화가 생기면서 ‘트럼프 트레이드’ 효과 지속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미 증시에 선 반영된 만큼 오히려 정책 수혜를 재평가하며 변동성을 키울 것으로 내다봤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로 시장 내 ‘트럼프 트레이드’ 지속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트레이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 방향 수혜가 기대되는 화석연료 등 전통 산업군 내 종목·자산 등으로 투자금이 몰리는 것으로 말한다.

실제 블록체인 기반 베팅 사이트 폴리마켓에서 오후 3시 40분 현재 트럼프 전 대통령이 11월 대선에서 승리할 확률은 64%에 이르렀다. 바이든의 교체 주자로 유력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당선 확률은 29%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공약에 따라 국내 증시 내 우크라이나 재건 관련주, 방산주, 전력기계, 가상화폐 관련 주들은 수혜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지만 반도체 및 2차전지 관련주들은 파랗게 질렸다.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해 온 반도체 및 이차전지에 대한 보조금 정책이 흔들리게 될 거라는 우려가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날 증시에서 HD현대건설기계(15.91%), 삼부토건(13.33%), 우리기술(4.18%), 우리기술투자(3.55%) 등은 상승했다. 반면 삼성전자(-1.66%), SK하이닉스(-2.15%), 한미반도체(-3.71%) 반도체주와 LG에너지솔루션(-4.92%), 삼성SDI(-4.20%), 에코프로비엠(-6.65%) 등 2차전지주 등은 하락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도 각각 1.14%, 2.26%% 내렸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새 민주당 후보가 화제성을 불러일으키며 구도가 정해진 것처럼 보이는 선거 결과에 변동성을 유발할 수 있는 기간이 너무 짧다”라면서도 “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이 트럼프의 지지율을 따라잡을 리스크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업비트 고객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비트코인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로 38일만에 9500만원을 회복하기도 했다. ⓒ뉴시스

다만 일각에서는 아직 선거 관련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트럼프 트레이드에 대한 기대감도 충분히 반영된 것으로 고려한 시장의 재평가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시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하면 장기 금리가 상승하고 약 달러 압력이 높아질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다만 재정 문제는 트럼프만의 이슈가 아니고 관세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으며 통상 압박은 강 달러 요인인 점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과거 트럼프 집권 1기에도 트럼프 트레이드가 주목을 받았으나 단기 효과에 그쳤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 트럼프 집권 시 경기부양책과 보호무역주의 정책으로 인해 미국 내에 기반을 둔 기업들이 성장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이에 지난 2016년 11월 대선 이후 한 달(2015년 11월8일~2020년 12월 8일) 미국 뉴욕 증시 내 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은 191.23포인트(16.0%) 상승했다. 같은 기간 나스닥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각각 4.31%, 4.98% 상승하는 데 그쳤다.

다만 트럼프 1기 전체로 기간을 늘려보면 나스닥(114.89%)과 S&P500(57.46%)이 러셀2000(35.07%)의 상승률을 크게 상회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주식시장은 미국 대선 직전에 변동성이 커지는 경향이 있다”며 “지금도 그 과정에 놓여 있고 당분간 시장에 대해 방어적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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