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 항변 “홍명보 선임 특혜 아니다, 대표팀 맡을 수 있는지가 우선 이슈였다”
김희웅 2024. 7. 22. 15:45
대한축구협회(KFA)가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타임라인을 공개했다. 또한 홍 감독 ‘특혜 논란’을 반박했다.
KFA는 22일 공식 홈페이지에 대표팀 사령탑 선임 타임라인과 선임 과정 관련 Q&A를 게시했다.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 관한 의혹들을 문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KFA는 지난달 대표팀 사령탑 최종 후보를 추렸다. 외국인 감독 두 명과 홍명보 감독이 최종 후보 3인이었다. 정해성 KFA 전력강화위원장이 사의를 표명하고 바통을 이어받은 이임생 기술총괄이사는 외국인 지도자 둘과 먼저 면접을 진행한 뒤 홍 감독에게 대표팀을 맡아달라고 부탁했다.
이 과정에서 외국인 지도자 둘은 한국 감독직에 강한 열망을 드러냈고, 수십장의 PPT 등 자료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홍명보 감독은 이임생 기술이사와 면담 끝 대표팀 감독에 선임되면서 ‘특혜 논란’이 일었다.
하지만 KFA는 특혜는 절대 없었다는 입장이다.
KFA는 “유럽 현지 면담에서는 외국인 감독들이 성실히 임해줬고, 이임생 이사는 종합적인 고려로 두 명 중에는 한 명의 우선순위를 가려놨다. 동시에 대동한 협회 변호사는 두 명과 필요한 계약조건에 대한 조율도 해놨다”면서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직접 면담해 보니 해당 감독들이 설명하는 자신의 축구 철학 및 방향성이 전강위에서 했던 해당 지도자의 게임모델 검증이나 기술총괄이사 본인이 유럽 출장 전에 분석하고 파악한 해당 감독의 전술적 선택과 잘 맞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해당 지도자들의 분명한 자기 축구 철학이 협회의 기술철학과 접목이 될 것인가에 대해서도 확신은 들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만약 홍명보 감독과 면담이 진행되지 않을 경우, 외국인 두 명 중 우선순위에 오른 감독과 계약 협상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임생 기술이사는 유럽 출장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와 홍명보 감독을 만났다. KFA는 “이런 가운데 이임생 기술총괄이사는 홍 감독을 만나 2시간여 면담을 통해 대표팀 운영 방안, 한국축구 기술철학(MIK)의 각급 대표팀 연계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그에 대한 협력과 실행 의지 등을 확인했다. 홍 감독은 과거 대한축구협회 전무로 재직한 바 있어, 이러한 연계 방안에 대해 많은 관심이 있었다. 또 국가대표 선수들의 동기부여, 대표팀 내 건강한 문화의 조성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고 했다.
결국 홍명보 감독도 다른 외국인 후보들과 마찬가지로 정상적인 절차를 거쳤고, 이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대표팀 감독직을 제안했다는 게 KFA의 입장이다.
KFA는 “언론 보도 중에 한 외국인 감독은 장문의 분석자료도 제시했다며 홍 감독의 면담이 특혜라는 주장이 있는데, 물론 자료를 잘 준비해 오면 그 감독과 에이전트가 의욕 있고, 성의 있다고 볼 수 있겠지만 그것이 대표팀 감독으로서의 능력과 경쟁력이 있다는 근거는 아닐 것”이라고 적었다.
외국인 후보 중 하나는 표지 포함 22페이지의 자료, 대표팀 경기 영상 16개, 다른 후보는 표지 포함 16페이지의 PPT 자료를 제시했다고 밝혔다.
홍명보 감독은 다른 후보처럼 PPT 등 자료를 준비하지 않았는데, KFA는 “홍명보 감독을 비롯한 국내 감독의 경우 다른 후보들에 비해 PPT나 여러 자료를 확인하지 않은 것은 기본적으로 전력강화위원회 1차 회의에서부터 국내 감독들의 경우 플레이 스타일이나 팀을 만들어가는 축구 철학, 경력 등에 대해 대부분 위원들이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홍명보 감독의 경우 대표팀, 올림픽 대표팀을 맡은 것은 물론 최근 울산을 4년간 맡으며 K리그 2연패 하는 등 울산 HD의 경기를 통해 확인됐다. 위원들은 국내 감독을 뽑는다면 (현직이더라도) 홍명보 감독을 뽑아야 한다는 의견이 위원회 구성 초반부터 거론됐다”고 했다.
분명 면접 과정이 외국인 지도자와 달랐던 건 사실이다. KFA는 “한 나라의 대표팀을 이끄는 감독을 뽑으면서 모든 후보에게 일률적으로 똑같은 걸 묻고 요구하는 면담 방식을 적용하는 것이 최선은 아닐 것”이라며 “외국인 감독은 다양한 지도 능력과 함께 한국 대표팀을 얼마나 잘 알고, 제대로 평가하고 있는지를 눈여겨보게 되고, 홍명보 감독 같은 내국인, 그것도 현직 감독이라면 그 지도자의 축구 스타일은 이미 어느 정도 이상 파악돼 있다. 그런 가운데 향후 대표팀 운영에 대한 비전, 한국축구 기술철학과의 접목, 연령별 대표팀과의 연계 부분이 기술총괄이사가 좀 더 치밀하게 확인하고 싶은 중요한 화두였기에 진행방식은 달랐던 것”이라고 항변했다.
끝으로 KFA는 “또한 홍명보 감독의 경우 현재 울산 HD를 맡고 있다가 대표팀을 맡을 수 있는지가 우선적인 이슈였다”면서 “이러한 세부적 상황과 관점에서 최종 3명의 장단점이 평가된 것이지, 면담 방식이 특혜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김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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