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사퇴’ 혼란에 美민주 교통정리… 잠룡들 잇따라 해리스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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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선 후보직 전격 사퇴 이후 민주당 내부에서는 재빠른 교통정리가 이뤄지고 있다.
조시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도 성명에서 "민주당이 나아갈 최선의 길은 해리스 부통령 뒤로 신속하게 뭉쳐서 대통령 선거를 이기는 데 다시 집중하는 것"이라며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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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차’ 강조한 오바마 부인 미셸도 부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선 후보직 전격 사퇴 이후 민주당 내부에서는 재빠른 교통정리가 이뤄지고 있다. 애초 5명 내외 인사가 ‘잠재적 대권 도전자’로 거론됐지만 별다른 반향 없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중심으로 세를 규합하는 분위기다.
바이든의 지지를 등에 업은 해리스 부통령이 현재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지만 아직 변수는 남아 있다. 정식 후보가 되려면 해리스는 다음 달 19~22일 시카고에서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대의원 4600여명 중 과반 지지를 얻어야 한다. 바이든은 최소 3896명의 대의원 지지를 확보했다고 전한 바 있다.
그러나 바이든을 지지한다고 밝힌 3896명의 대의원은 바이든 의중에 따라 해리스를 지지해야 할 의무가 없다. 이들은 본인 의사에 따라 자유롭게 지지 후보를 정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불확실성을 제거하기 위해 해리스는 발 빠르게 ‘대세론 굳히기’에 나섰다. 바이든 대선 캠프는 캠프 명칭을 ‘해리스를 대통령으로’로 바꿨다. 민주당 전국위원회는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 출마를 반영해 관련 서류를 변경했다.
악시오스는 “바이든 사퇴 발표 이후 불과 몇 시간 만에 해리스는 지지층 확보를 위한 움직임을 시작했다”며 “소식통에 의하면 이미 수많은 민주당 상·하원 의원이 그의 팀으로부터 전화를 받았고, 해리스를 지지하기로 약속했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민주당 내 잠룡들도 연이어 해리스 지지를 선언하고 있다.
가장 유력한 주자 중 하나로 평가받던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이날 엑스(X)에서 “우리 민주주의가 위태롭고 우리의 미래가 걸려 있는 상황”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을 막으려면 “카멀라 해리스보다 나은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조시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도 성명에서 “민주당이 나아갈 최선의 길은 해리스 부통령 뒤로 신속하게 뭉쳐서 대통령 선거를 이기는 데 다시 집중하는 것”이라며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표명했다.
2020년 대선 경선에 도전했던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도 성명에서 “이제 카멀라 해리스가 횃불을 들고 도널드 트럼프를 물리치고 조 바이든 대통령의 뒤를 이을 적임자”라며 “난 그녀가 이 선거에서 이겨 우리의 다음 대통령으로서 미국을 앞으로 이끌도록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등 민주당 내 일부 유력인사가 아직 해리스에 대한 지지 의사를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 또 일부 여론조사에서 해리스가 트럼프보다 두 자릿수 이상 낮은 지지율을 보여 새로운 도전자의 등판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는 상황이라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실제로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와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는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결정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도 유력 주자 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 특유의 솔직하고 소탈한 태도로 높은 대중적 인기를 누려온 그는 그간 현실정치에 참여할 뜻이 전혀 없다고 꾸준히 밝혀 왔지만 각종 가상대결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를 압도하는 결과를 보인 탓에 끊임없이 출마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바이든은 최고의 애국자”라면서도 해리스를 공개 지지하는 대신 “뛰어난 후보가 나올 수 있는 과정”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양우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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