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전 소극장 이끈 김민기 별세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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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아침이슬'의 작사·작곡가이자 극단 겸 소극장 학전을 33년간 이끌었던 연출가 겸 제작자 김민기 대표가 21일 별세했다.
이어 "학전 소극장의 문을 닫을 때 발표한 적 있지만, 앞으로도 김 대표님이 없는 학전 레퍼토리의 상연은 없다. 또한 대표님은 '김민기를 내세워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말씀하셨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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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아침이슬’의 작사·작곡가이자 극단 겸 소극장 학전을 33년간 이끌었던 연출가 겸 제작자 김민기 대표가 21일 별세했다. 향년 73세.
22일 극단 학전에 따르면 김민기 대표는 전날 오후 8시 26분 위암 합병증인 폐렴으로 세상을 떠났다. 김민기의 친조카인 김성민 학전 총무팀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학림 카페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김 대표님은 지난해 가을 위암 4기 판정을 받았다. 항암 치료를 했지만, 간으로 전이가 된 상태에서 폐렴이 왔다”면서 “금요일 오후 대표님의 상태가 갑자기 악화돼 다음 날 아침 입원했다가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편안히 떠나셨다”고 밝혔다. 이어 “대표님은 최근까지 주변 사람들과 연락을 주고받으며 치료도 열심히 받으셨다. 그래서 가족 모두 이렇게 갑자기 떠나실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김민기는 1951년 전북 익산에서 10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경기·중고등학교를 다니면서 미술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1969년 서울대 회화과에 입학했다. 대학에서 고등학교 동창 김영세와 포크송 듀오 ‘도비두’로 활동을 시작한 그는 1970년 대표곡 ‘아침이슬’을 작곡하는 등 1970~1980년대 포크음악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했다. ‘친구’ ‘상록수’ ‘작은 연못’ 등은 독재 시절 저항가요로 사랑받았다.
김 대표는 1991년 3월 15일 대학로에 극단 및 소극장 학전을 개관했다. 한자로 배울 학(學)에 밭 전(田)자를 쓰는 학전 소극장은 그가 마지막으로 뿌리내린 일터로 대학로 문화의 상징이 됐다. 김광석 들국화 유재하 강산에 동물원 안치환 등 통기타 가수들이 이곳에서 라이브 콘서트를 가졌다. 그리고 김 대표는 뮤지컬의 발전에도 기여했다. 1994년 독일 그립스 극단의 작품을 한국적으로 각색 및 연출한 지하철 1호선’은 2023년까지 4500회 이상 공연, 70만명의 관객을 모으며 한국 뮤지컬의 기념비적 작품으로 남았다. 또한, 어린이극 ‘우리는 친구다’, ‘고추장 떡볶이’ 등을 올리며 아동 공연 문화 발전에도 기여했다.
하지만 그는 지난해 가을 암 발병에 따른 건강 악화와 경영난으로 공연장을 더 운영하기 어렵다고 판단, 올해 3월 15일 학전 소극장의 문을 닫았다. 당시 그는 “좀 더 열심히, 더 많이 뛸 수는 없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학전을 기억해 주시는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전하고 싶다”는 소회를 남겼다.
김성민 팀장은 이날 “김 대표님은 세상을 뜨시기 전에 주변에 ‘고마웠다’는 말을 많이 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학전 소극장의 문을 닫을 때 발표한 적 있지만, 앞으로도 김 대표님이 없는 학전 레퍼토리의 상연은 없다. 또한 대표님은 ‘김민기를 내세워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말씀하셨다”고 강조했다.
유족으로는 배우자 이미영 씨와 슬하 2남이 있다. 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유족은 발인일인 24일 오전 옛 학전이 자리한 아르코꿈밭극장에 들렀다가 장지인 천안공원묘원에 유해를 봉안할 예정이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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