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사퇴] 美 역사상 ‘초유의 사태’…요동치는 대선판 시계제로

이세미 2024. 7. 22.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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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 대통령 ⓒ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선을 100여일 앞두고 민주당 대선 후보직을 전격 사퇴하는 등 미국 역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바이든의 갑작스런 결단으로 대선 경쟁 구도는 새롭게 재편될 전망이다.

민주당내에서 대세로 굳어지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포스트 바이든’으로 등판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운동 전략도 새로운 변화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81)이 21일(현지시간) 11월 대선을 107일 앞두고 민주당 대선 후보직을 전격 사퇴했다. 대선 후보 공식 지명 절차만을 남겨둔 현직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공식 포기하면서 미국 역사상 초유의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말 첫 TV토론 이후 고령문제가 불거지면서 사퇴 압박을 받아온 터였다. 바이든 대통령의 결단으로 민주당은 새 후보를 선출하는 절차에 돌입했고,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간 ‘전·현직 리턴 매치’는 불발됐다.

당내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로 지지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대세로 굳어지고 있다. 민주당은 동시에 빠른 시일 내에 잡음 없이 새 대통령 및 부통령 후보를 선출해 내는 등 당내 통합을 달성하면서 그동안 내홍으로 이탈한 지지층을 다시 결집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해리스 부통령을 비롯해 민주당 내 이른바 대타 후보들이 50대인 점을 감안해 선거운동 전략을 다시 짜야 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으로 델라웨어주 사저에서 격리 중인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성명을 올리고 민주당 대선 후보직 사퇴 방침을 전격적으로 발표했다.

그는 성명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것이 내 의도였으나 (후보에서) 물러나서 남은 임기 동안 대통령으로의 의무를 다하는 데만 집중하는 것이 당과 국가에 최선의 이익이라고 믿는다"며 "내 결정에 대해 금주 후반에 더 구체적으로 국민들에게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현직 대통령이 과반 대의원을 확보해 당의 공식적인 후보 선출 절차만을 남겨 놓은 가운데 대선을 3개월여 앞두고 재선 도전을 포기한 것은 미국 역사상 처음이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를 수습하고 새 후보 선출 작업에 돌입했다.

제이미 해리슨 당 전국위원회 의장은 이날 성명에서 "11월에 도널드 트럼프를 이길 수 있는 후보를 뽑기 위해 투명하고 질서 있는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만간 후보 선출 절차 등을 공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다음 달 19~22일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전당대회를 개최하기에 앞서 다음 달 초 온라인으로 미리 후보 선출을 진행할 예정이다.

당내에서는 대선 후보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비롯해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56),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52),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59), 조시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51)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에 감사를 표하면서 "대선 후보가 돼서 트럼프를 이기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 당 상·하원의원 등과 접촉하고 지지 확보에 들어갔다.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을 사퇴하고 해리스 부통령이 대세론을 형성해 나가자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은 연대 책임론을 제기하면서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공세를 시작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은 미국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바이든보다 이기기 쉽다"고 자신했다.

트럼프 대선캠프도 성명을 내고 "해리스는 그동안 부패한 바이든의 조력자 역할을 해왔다"면서 "해리스는 미국 국민에게 바이든 보다 훨씬 나쁜 선택이 될 것"이라면서 공격했다.

공화당 전국위도 "해리스는 백악관에 재앙이 될 뿐만 아니라 바이든의 건강이 악화하는 것은 은폐하는 데 도움을 줬다"면서 "이것은 그녀의 신뢰성을 파괴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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