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완패, 말실수, 트럼프피격…바이든 사퇴 '타임라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후보직을 내려놓은 것은 고령 논란이 거듭된 속에서 보여준 TV 토론에서의 완패와 트럼프 피격, 민주당에서도 사퇴론이 거세진 것 등이 결정적 요인이다. 싱가포르 채널뉴스아시아는 6월27일 토론 이후 사퇴까지 바이든 대통령의 타임라인을 정리했다.
▲6월27일= 첫 대선 토론에서 쉰 목소리의 바이든 대통령은 첫 30분 동안 여러 번 말을 더듬었다. 백악관 관계자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감기에 걸렸다고 밝혔지만 대통령의 부진한 성적은 민주당을 당황하게 했다.
▲7월2일=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토론에서의 패배에 대해 6월 초 두 차례의 해외 순방을 다녀온 뒤의 시차 탓이라고 핑계를 댔다.
▲7월2일= 로이드 도겟 의원은 의회에서 처음으로 바이든 대통령에게 당의 대선 후보직에서 물러나라고 공개적으로 촉구한 민주당 의원이 됐다. 그는 "고통스럽고 어려운 사퇴 결정을 내리기를 바란다"고 했다.
▲7월5일=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이 물러날 것이라는 소문을 일축하기 위해 ABC뉴스 인터뷰에 나갔다. 하지만 그는 "도널드 트럼프를 이길 겁니다. 2020년에도 다시 이길 겁니다"라고 말실수를 했다.
▲7월8일= 바이든 전 대통령은 언론 인터뷰에서 다시 한번 재선에 도전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결론은 내가 어디에도 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7월8일= 백악관은 바이든 전 대통령이 파킨슨병 치료를 받고 있지 않으며 연례 건강검진 외에는 신경과 전문의의 진찰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지난해 8월부터 2024년 3월까지 해당 질병을 전문으로 하는 의사가 백악관을 최소 8번 방문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는 방문자 기록부를 보도했다.
▲7월9일= 바이든 대통령은 12일 동안 자신의 대통령 적격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 후 워싱턴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연설을 통해 국내외 동맹국에 자신이 여전히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7월11일=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 중이던 바이든 대통령은 실수로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라고 소개해 청중을 놀라게 했다. 몇 시간 후 바이든은 부통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트럼프 부통령’이라고 불렀다.
▲7월11일= 배우이자 유명한 민주당 기금 모금자인 조지 클루니가 바이든에게 대선 경선에서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7월13일= 트럼프 피격과 피 흘리며 주먹을 불끈 쥔 사진으로 트럼프 대세론이 굳어졌다.
▲7월14일= 트럼프 피격 이후 바이든 대통령은 단합과 치유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는 "우리는 총알이 아닌 ‘배틀 박스(battle box)’에서 서로의 차이점을 해결한다"고 했다. 투표함(ballot box)을 실수한 것이다.
▲7월17일= 바이든 대통령은 또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다.
▲7월19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동료들에게 사실상 사퇴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7월21일= 바이든 대통령은 재선에 대한 희망을 접고 트럼프 전 대통령에 맞서는 당의 후보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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