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초반, 첫아이 출산 적령기"…넘기면 합병증·조산 위험↑

정종훈 2024. 7. 22.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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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경기도 수원시의 한 병원에서 신생아가 엄마 손을 잡고 있다. 연합뉴스

30대 초반이 첫 아이를 낳는 가장 적절한 시기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때를 넘기면 연령 증가에 따라 산모·출생아의 각종 위험도가 크게 뛰는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서울병원 오수영·성지희(산부인과), 조주희·강단비 교수(임상역학연구센터) 연구팀은 이러한 내용의 논문을 대한산부인과학회지 최근호에 게재했다고 22일 밝혔다. 2005~2019년 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토대로 첫 아이를 낳은 여성 368만5817명을 추적 관찰한 결과다.

연구팀은 이들 산모를 25세 미만, 25~29세부터 40~44세, 44세 초과까지 5세 단위 그룹으로 나눴다. 고위험 임신의 기준이 되는 35세 이상 초산모(첫 아이 출산 산모) 비율은 2005년 18.15%에서 2019년 38.42%로 두 배가 됐다. 특히 44세를 넘는 초산모는 같은 기간 2.06%에서 7.47%로 3배 이상으로 뛰었다.

첫 아이를 낳는 시기가 늦춰지면서 임신 합병증 위험도 함께 커졌다. 임신성 고혈압 발생률은 25세 이하에선 2.5%였지만, 44세 초과는 10.2%로 4배가량 높았다. 분만 시 대량 출혈을 일으키는 전치태반 발생 위험도 25~29세와 비교해 35세 이상은 2배, 40세 이상은 3배 정도 높았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삼성서울병원 교수 4명. 사진 삼성서울병원

아이를 조산할 확률도 산모 연령 증가에 비례했다. 25~29세를 기준으로 했을 때 조산의 상대적 위험도는 30~34세에서 7%만 늘었지만, 35~39세는 26% 뛰었다. 40대로 가면 40~44세 55%, 44세 초과 85%로 가파르게 올랐다.

초산모 연령이 출생아에 미치는 장기적 영향도 확인됐다. 아이가 자폐·뇌성마비에 걸릴 위험이 산모 나이에 따라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0세 이상 출산 시 위험도가 뚜렷하게 커졌다. 다만 출생아 질병 위험에 영향을 미치는 또 다른 요인인 '남편 연령'은 이번 연구에선 분석되지 않았다.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연구팀은 첫 임신의 최적 출산 연령을 30대 초반으로 꼽았다. 오수영 교수는 "산모 연령 증가에 따른 조산, 장기 예후에 대한 영향은 최근 여성들이 선택하는 난자 동결 같은 방법만으로 대처가 어렵다는 걸 확인했다"면서 "건강한 임신을 위해선 자궁 내 환경이 중요하다. 산모 나이를 고려해 적정 시기에 출산할 수 있도록 부부가 함께 계획해야 한다"고 밝혔다. 성지희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초산모에 한정된다는 걸 고려해야 한다"면서 "고령 산모라도 두 번째 이상 임신(경산부)이면 저위험 임신이 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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