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사퇴] ‘포스트 바이든’ 카멀라 해리스…흑인 최초 여성 부통령

이세미 2024. 7. 22.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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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재선 도전을 포기하면서 구원투수로 등판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재조명되고 있다.

바이든은 21일(현지시간) 민주당 대통령 선거 후보직에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27일 TV 토론 부진 후 진보 진영 안팎의 사퇴 요구 압박을 받은 지 약 3주 만이다. 동시에 해리스를 대선후보로 공식 지지한다고 밝혔다.

해리스는 미국의 최초 흑인·아시아계 부통령이었다.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될 경우 미국 역사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자 첫 아시아계 대통령이라는 기록에 도전하게 된다. 유색인종 여성인 해리스가 대통령 후보가 된다면 그동안 백인과 남성이 주류였던 미국 사회에서 유리천장을 깼다는 의미도 갖게 된다. 또한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 흑인 대통령이라는 타이틀도 얻게 된다.

해리스는 1964년생으로 올해 59세다.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아프리카계 자메이카 출신 인 아버지와 인도 이민자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인종적으로 흑인이자 아시아계로 분류된다.

해리스는 '초엘리트' 집안 출신이다. 아버지 도널드 해리스는 스탠퍼드대학 경제학 교수를 지내다 은퇴했고, 어머니 샤말라 고팔란은 유방암 전문으로 캐나다 최고의 명문 맥길대학에서 교수를 지냈다.

해리스 부통령의 부모는 그가 7세였던 시절 이혼했으며 해리스 부통령은 12세때부터 어머니를 따라 캐나다 퀘벡주 몬트리올로 이주했다. 인도 출신 어머니와 외가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어머니는 그곳에서 대학 강사이자 병원 연구원으로 취직했는데, 역시 백인이 대부분이고 심지어 프랑스어를 쓰는 지역이라 해리스는 소수인종으로서 겪는 소외감이 컸다고 수차례 인터뷰를 통해 밝혀 왔다.

외할아버지는 인도 정부 고위 관리였던 P.V.고팔란이다. 고팔란은 힌두교의 고대 카스트 계급 중에서도 특권 엘리트층인 브라만 출신이었다. 해리스 부통령은 외할아버지를 “세상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 중 한 명”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해리스는 초등학교 시절 미국 정부가 인종차별 철폐를 목적으로 한 '버싱' 정책에 따라 매일 아침 버스에 실려 백인들이 주로 사는 부유한 동네의 초등학교로 등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하워드대학에서 정치학과 경제학을 전공한 뒤 학사 학위를 받고 캘리포니아대학 헤이스팅스 로스쿨을 졸업했다. 이후 1990년 캘리포니아주 알라메다 카운티 지방 검찰청에서 경력을 쌓았다. 2004년 흑인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샌프란시스코 지방검사장과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에 오른데 이어 2011년에는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 겸 검찰총장 자리에 올랐다.. 재선을 거쳐 6년간 주 법무장관을 역임했다.

2016년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연방 상원의원으로 당선됐다. 흑인 여성으로서는 두 번째 상원 입성이다. 2020년 당 대선 경선에 출마했었으나 지지율이 떨어지면서 중도 하차를 발표한 바 있다. 이후 바이든 대통령의 부통령 후보로 지명됐으며, 현재까지 바이든 행정부의 2인자로서 역할을 해왔다.

해리스 부통령은 미(美) 역사상 최초의 여성 부통령이면서 흑인 부통령이고, 아프리카계 미국인 부통령이면서, 동시에 아시아계 미국인 부통령이라는 점 등이 강점으로 꼽힌다.

또 검사 출신다운 날카로운 언변이 장점이다. 2019년 민주당 대선 경선 출마 당시 TV 토론 당시 날카로운 질의로 바이든 당시 후보를 몰아붙이면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소수 인종이자 여성으로서 미국의 비주류 사회에 어필한다는 점도 무기다.

다만 해리스 부통령은 미 남부 국경을 통한 밀입국 문제 등 이른바 국경 문제를 부통령으로서 다뤄왔으나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정치인으로서 카리스마가 부족하고 대중적인 인기를 끌지 못한다는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대결에서 밀리는 것으로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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