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쓰레기는 정권 못잡아” 김두관, 전당대회 비판 글 썼다 수정

조문규 2024. 7. 22.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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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21일 오전 강원도 홍천군 홍천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제1회 전국당원대회 강원 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두관 후보가 “한 사람을 위한 형식적 행사에 지나지 않는다”고 전당대회 진행 방식을 비판했다. 민주당의 지역순회 경선에서 김 후보는 80%포인트 넘는 누적득표율 격차로 이재명 대표에게 뒤지고 있다.

김 후보는 21일 페이스북에 ‘우리가 메뚜기떼입니까?’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이렇게 합동연설회를 하는 것은 과연 누구를 위한 합동연설회란 말인가”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김 후보는 “어제오늘 이틀간 제주를 시작으로 같은 날 오후에는 인천, 오늘 아침 10시 강원, 그리고 오후 4시 대구에서 네 번째 합동연설회를 마치고 귀가하는 길”이라며 글을 시작했다.

그는 “비행기표를 끊고, 기차 편을 알아보고, 지역 동지들과 눈 마주치며 밥 한 끼 제대로 먹을 시간 없이, 11명의 (당대표··최고위원) 후보자와 수행원 등 수백 명이 끌려다니는 일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어느 연예인이 자신이 초대한 게스트와 함께하는 팬클럽 행사장을 보듯, 한 사람을 위한 형식적 행사에 지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원들이 후보자들과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어야 하고, 지역 주민들이 찾아오는 재미와 유익함도 있어야 한다”며 “어떤 식으로 바꿔도 지금의 민주당 전당대회보다는 나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소통도 판단도 필요 없이, 연설도 듣기 전 표만 찍는 기계로 당원을 취급하면서 민주주의를 판매하는 행위는 민주당답지 않다”며 “집단지성이 아니라 집단 쓰레기로 변한 집단은 정권을 잡을 수도 없거니와 잡아서도 안 된다”고 했다.

그러나 김 후보는 22일 정오쯤 자신의 글에서 “집단지성이 아니라 집단 쓰레기”라는 부분을 삭제했다. 글은 "소통도 없고 판단도 필요 없이, 연설도 듣기 전에 표만 찍는 기계처럼 당원을 취급하는 게 아니라 우리 민주당의 전당대회를 국민의 집단지성이 모아지는 축제의 장으로 만들자"로 수정됐다.

이와 관련해 김 후보측은 중앙일보에 "'쓰레기 발언'은 후보의 뜻이 와전돼 메시지팀에서 실수로 업로드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후보별 당원투표결과에 대해 전혀 이의가 없다"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21일 오전 강원도 홍천군 홍천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제1회 전국당원대회 강원 지역 합동연설회에서 당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권리당원 득표율 90.02%를 기록했다. 이어 김두관 후보는 8.90%, 김지수 후보는 1.08%를 득표했다. 뉴스


이 후보는 20일 제주(82.5%), 인천(93.77%)과 21일 강원(90.02%), 대구(94.73%)·경북(93.97%)에서 열린 권리당원 투표에서 누적 득표율 91.7%(1주차 누적합계)를 기록했다. 17개 지역 중 초반 5곳의 순회경선에서 제주를 제외하고는 모두 90%가 넘는 압도적 득표다. 김 후보의 누적 득표율은 7.19%(강원 8.90%·대구 4.51%·경북 5.20%)다.

조문규 기자 chom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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