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쓰레기는 정권 못잡아” 김두관, 전당대회 비판 글 썼다 수정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두관 후보가 “한 사람을 위한 형식적 행사에 지나지 않는다”고 전당대회 진행 방식을 비판했다. 민주당의 지역순회 경선에서 김 후보는 80%포인트 넘는 누적득표율 격차로 이재명 대표에게 뒤지고 있다.
김 후보는 21일 페이스북에 ‘우리가 메뚜기떼입니까?’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이렇게 합동연설회를 하는 것은 과연 누구를 위한 합동연설회란 말인가”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김 후보는 “어제오늘 이틀간 제주를 시작으로 같은 날 오후에는 인천, 오늘 아침 10시 강원, 그리고 오후 4시 대구에서 네 번째 합동연설회를 마치고 귀가하는 길”이라며 글을 시작했다.
그는 “비행기표를 끊고, 기차 편을 알아보고, 지역 동지들과 눈 마주치며 밥 한 끼 제대로 먹을 시간 없이, 11명의 (당대표··최고위원) 후보자와 수행원 등 수백 명이 끌려다니는 일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어느 연예인이 자신이 초대한 게스트와 함께하는 팬클럽 행사장을 보듯, 한 사람을 위한 형식적 행사에 지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원들이 후보자들과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어야 하고, 지역 주민들이 찾아오는 재미와 유익함도 있어야 한다”며 “어떤 식으로 바꿔도 지금의 민주당 전당대회보다는 나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소통도 판단도 필요 없이, 연설도 듣기 전 표만 찍는 기계로 당원을 취급하면서 민주주의를 판매하는 행위는 민주당답지 않다”며 “집단지성이 아니라 집단 쓰레기로 변한 집단은 정권을 잡을 수도 없거니와 잡아서도 안 된다”고 했다.
그러나 김 후보는 22일 정오쯤 자신의 글에서 “집단지성이 아니라 집단 쓰레기”라는 부분을 삭제했다. 글은 "소통도 없고 판단도 필요 없이, 연설도 듣기 전에 표만 찍는 기계처럼 당원을 취급하는 게 아니라 우리 민주당의 전당대회를 국민의 집단지성이 모아지는 축제의 장으로 만들자"로 수정됐다.
이와 관련해 김 후보측은 중앙일보에 "'쓰레기 발언'은 후보의 뜻이 와전돼 메시지팀에서 실수로 업로드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후보별 당원투표결과에 대해 전혀 이의가 없다"고 했다.
이 후보는 20일 제주(82.5%), 인천(93.77%)과 21일 강원(90.02%), 대구(94.73%)·경북(93.97%)에서 열린 권리당원 투표에서 누적 득표율 91.7%(1주차 누적합계)를 기록했다. 17개 지역 중 초반 5곳의 순회경선에서 제주를 제외하고는 모두 90%가 넘는 압도적 득표다. 김 후보의 누적 득표율은 7.19%(강원 8.90%·대구 4.51%·경북 5.20%)다.
조문규 기자 chom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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