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구도 흔든 바이든 사퇴…공화당 전략 수정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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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직 전격 사퇴는 미국 대선 구도를 완전히 뒤흔들게 됐다.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과 인지력 문제를 집중 공격하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터프한 지도자' 이미지를 대비하려 했던 공화당 전략은 전면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태는 공화당 대선 전략도 뒤흔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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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직 전격 사퇴는 미국 대선 구도를 완전히 뒤흔들게 됐다.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과 인지력 문제를 집중 공격하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터프한 지도자’ 이미지를 대비하려 했던 공화당 전략은 전면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미국 유권자 관심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등 민주당 후계 구도에 쏠리면서 공화당은 전당대회 컨벤션 효과도 조기에 희석될 우려에 처했다.
바이든 대통령 지지 선언으로 유력 민주당 주자로 떠오른 해리스 부통령은 ‘최초의 유색인종 여성 주자’ 타이틀을 쥐고 있다. 1964년 자메이카 이민자 출신 교수 아버지와 인도계 이민자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해리스 부통령은 흑인 명문인 하워드대를 졸업한 뒤 흑인 인권 운동에 나섰고,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에도 올랐다.
아시아계 흑인이자 여성이라는 상징성은 전통적인 지지층 결집을 이뤄내 선거 판세에 유리한 구도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민주당은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 전략가는 “법률가 출신의 경력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법리스크를 쟁점화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해리스(59) 부통령은 트럼프(78) 전 대통령보다 19살 더 젊다. 민주당이 고령 이슈에서 공격수로 포지션 이동해 ‘세대교체’ 프레임을 짜기에도 용이하다. 해리스 부통령은 공화당의 약점으로 꼽히는 낙태권 보호 이슈에 적극적인 활동을 해왔다.
이민자 문제는 양날의 검으로 평가된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1기 행정부의 이민자 대책에 대해 “잔혹하고 비인도적인 가족 분리 정책”이라고 비난해 왔다.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에서 이민자 정책을 도맡았는데, 트럼프 캠프는 국경 혼란의 책임을 그에게 몰고 있다. 미국 유권자들이 올해 대선 핵심 이슈로 이민자 문제를 꼽고 있는 것은 해리스 부통령의 약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태는 공화당 대선 전략도 뒤흔들고 있다. 공화당은 전당대회에서 ‘통합 메시지’를 발산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세론을 확정하려 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격적인 언사를 반복하며 효과를 얻지 못했다. 게다가 전당대회 컨벤션 효과가 시작되기도 전 민주당이 강력한 이슈 몰이에 나서면서 주목도도 떨어진 상태다.
민주당은 이날 하루에만 3000만 달러가 넘는 기부금을 받았다. 2020년 대선 이후 가장 많은 기부액이다. 뉴욕타임스(NYT)는 “바이든 대통령 후보직 사퇴 발표 직후 한 시간 만에 온라인 기부금이 750만 달러를 돌파했다”고 보도했다.
민주당의 후보 교체 이슈가 대선 판세를 바꿀지는 아직 미지수다. NYT가 진행한 최근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46% 지지를 얻어 트럼프 전 대통령(48%)에 2% 포인트 낮았다. 바이든-트럼프 대결(44%, 47%)보다 격차가 적지만 열세 구도는 그대로였다. 다만 해리스 부통령은 대선 경합주에서는 흑인, 젊은층, 여성 등 민주당 지지층 집단에서 바이든 대통령보다 더 경쟁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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