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찾아 "한미동맹" 외친 해리스...남편은 尹 취임식 참석 [바이든 사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 후보에서 물러나면서 후보 승계를 지지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미국의 첫 여성이자 첫 흑인 부통령으로서 입지를 다져온 인물이다. 한반도 업무를 직접 다루지는 않아 한국 대중에 대한 노출은 많지 않았지만, 2022년 단독 방한해 판문점을 찾아 “한·미 동맹은 굳건하다”는 메시지를 낸 ‘동맹의 옹호자’로 평가받는다. 그가 후보직을 승계하고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이겨 대통령이 될 경우 바이든 행정부의 동맹 중시 기조를 대부분 이어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는 지난 2022년 9월 방한 당시 판문점을 방문해 군사분계선과 가장 근접한 오울렛 초소와, 군사정전위원회 T2 회의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한ㆍ미 동맹은 강철같이 굳건(iron-clad)하다”고 말했다. “(6ㆍ25) 전쟁 이후 남측의 한국은 세계 경제의 파워하우스(powerhouse·강국)로 선한 힘의 대표주자가 됐지만 북한은 잔인한 독재 국가가 됐다”면서다,
직접 분단의 현장을 목격한 그는 “전쟁의 위협이 여전하다”며 “미국과 한국은 어떠한 만일의 사태에도 준비돼 있다”고 굳건한 연합 방위 태세를 강조하기도 했다.
그가 실제 한국에 체류한 시간은 8시간 남짓으로 짧았지만, 그는 서울 정동 미국대사관저 하비브하우스에서 배우 윤여정 씨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연아 선수 등도 만났다. “어머니께서 항상 ‘어떤 일을 하는 첫 여성이 될 수는 있겠지만 마지막 여성이 되지는 말라’는 말씀을 하시곤 했다”며 “여성 이슈에 대해 항상 관심이 크기에 방문하는 국가들마다 이런 자리를 마련하며, 여러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말했다.
해리스가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미국의 첫 ‘퍼스트 젠틀맨’이 되는 더글러스 엠호프 변호사도 한국을 찾은 적이 있다. 2022년 5월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그는 단장 자경으로 미국의 축하사절단을 이끌고 왔는데, 미국이 ‘세컨드 젠틀맨’을 보낸 것 자체가 동맹의 공고함을 보여주는 상징적 제스처라는 해석이 나왔다. 해리스보다 남편이 먼저 한국 땅을 밟은 셈이기도 했다.
윤 대통령도 취임식 당일 그를 만나 30여분동안 대화를 나누며 사의를 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한 엠호프 단장은 “대한민국의 번영을 있게 만든 굳건한 한·미 동맹을 상징하는 두 팀이 새(로운) 오늘 처음 만나게 됐다는 것이 동맹의 밝은 미래를 보여주는 것 같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방한 기간 중 소수자 인권 등에 대해 관심을 두는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2000년 커밍아웃한 연예인 홍석천씨와 함께 광장시장을 찾았다. 홍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누구에게나 마음을 열고 다가가는 멋진 마인드의 어른의 모습. 오늘도 소중한 걸 배운다”고 썼다. 엠호프 단장도 트위터에 “공동체들을 하나로 모이게 하는 장소를 방문하는 것을 좋아한다. 먹거리와 옷감, 수공예품으로 유명한 광장시장은 역시 실망시키지 않았다”고 적었다.
그는 이밖에도 넷플릭스코리아 관계자들을 만나는 등 짧은 기간 동안에도 다양한 공공외교 활동을 선보였다.
정영교 기자 chung.yeongg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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