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뒷담] 대화 파트너 아닌데… 전삼노, 사업지원 TF장 때아닌 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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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파업 중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교섭 파트너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나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이 아닌 정현호 부회장(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장)을 지목하고 있다.
전삼노는 지난 8일 경기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앞에서 정 부회장의 얼굴 사진을 찢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전삼노는 삼성전자 주요 경영진과의 대화는 무의미하고 정 부회장만이 파업 관련 결단을 내릴 수 있다며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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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내부서도 “잘못된 과녁” 지적
총파업 중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교섭 파트너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나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이 아닌 정현호 부회장(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장)을 지목하고 있다.
전삼노는 지난 8일 경기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앞에서 정 부회장의 얼굴 사진을 찢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이 사진에는 “정현호, 뒤에 숨지 말고 마주 보고 교섭하자”라는 문구가 적혔다. 전삼노는 성명 등에도 이 회장 대신 정 부회장의 이름을 거론하고 있다.
하지만 사업지원 TF는 노조의 대화 파트너나 사측 대표로 보기 힘들다. 삼성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조직으로 삼성전자와 계열사 경영진 인사를 총괄하고 미래사업 발굴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무 전담 조직이 아니어서 임금 교섭을 벌일 권한이 없다. 그런데도 전삼노는 협상력을 단기간에 높이기 위해 정 부회장을 직접 거론하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전삼노는 삼성전자 주요 경영진과의 대화는 무의미하고 정 부회장만이 파업 관련 결단을 내릴 수 있다며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삼성전자는 전삼노의 ‘때아닌’ 정 부회장 소환에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다. 노조 내에서도 지도부가 잘못된 과녁을 설정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당초 총파업의 목적인 처우 개선이나 임금 인상에 목소리를 집중해야 했는데 정 부회장에 대한 적개심만 내비치다 사측을 자극했고, 협상 타이밍을 놓쳤다는 지적이다. 총파업 초기 집회 참여자가 수천명에 달했지만, 최근에는 100여명 수준으로 줄었다. 재계 관계자는 21일 “노사 교섭과 관련이 없는 정 부회장에 대한 비판 수위만 높이면서 파업에 대한 공감대를 잃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전삼노와 사측은 오는 23일 다시 임금 교섭을 재개할 예정이다. 전삼노는 교섭 재개와 별개로 22일 기흥 스포렉스에서 약 1500명이 참여하는 궐기대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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