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이 돌아왔다" 김민재 이즈 백…감독이 알아봤다 '주전 복귀 보인다'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호평 일색이다. 프리시즌부터 김민재가 다음 시즌 바이에른 뮌헨의 주전 자리를 꿰찰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독일 매체 'TZ'는 21일(이하 한국시간) "뮌헨의 수비 괴물이 돌아왔다. 김민재는 완전히 달라 보인다. 힘든 데뷔 시즌을 보냈던 뮌헨의 센터백(김민재)은 다시 한번 수비 괴물을 연상시키고 있다"며 프리시즌 기간 동안 김민재가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매체는 "김민재의 외모도 달라졌고, 경기장에서의 모습도 달라졌다. 김민재는 뮌헨의 프리시즌이 시작될 때 머리를 짧게 자르고 등장했다. 훈련에서는 좋은 모습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면서 "김민재는 뱅상 콤파니 감독과도 잘 어울린다. 수비수 출신인 콤파니 신임 감독은 김민재의 훈련에 환호를 보내기도 했고, 독일어로 선수들에게 지시해 눈길을 끌었다"고 했다.
'TZ'는 그러면서 "현재 김민재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배고픈 수비 괴물이 돌아왔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라며 괴물 수비수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김민재가 이전의 기량을 되찾고 있으며, 뮌헨 내부적으로도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독일 RAN도 극찬했다. RAN은 19일 "바이에른 뮌헨의 2024-25시즌. 이게 콤파니 감독이 추구할 수 있는 방법"이라며 "올 여름 뮌헨에는 이미 많은 일이 일어났다. 주앙 팔리냐, 이토 히로키, 마이클 올리세가 합류했다. 선발 명단에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포지션마다 누가 앞서 있을까"라고 다가올 시즌 뮌헨의 베스트 11을 전망했다.
지난 시즌 토마스 투헬 체제에서 주전 경쟁에 어려움을 겪었던 김민재는 콤파니 감독 밑에서는 주전을 차지할 것으로 기대를 받았다.
오른쪽 센터백에 김민재를 둔 매체는 "뮌헨의 백4를 구성하는 사람은 누구일까. 김민재는 아시안컵으로 인해 강제 휴식을 취하기 전까지 프리시즌부터 뮌헨에서 설득력 있었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경쟁자들과 비교해서는 "에릭 다이어와 비교하면 더 강한 수비수다. 다요 우파메카노는 유로 2024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뒀음에도 뮌헨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김민재가 앞서갈 수 있다. 마테이스 더리흐트는 곧 팀을 떠날 가능성이 높다"며 김민재가 조금 더 우위에 있다고 분석했다.
김민재의 짝은 신입생 이토 히로키였다. 매체는 "새로운 영입생 이토는 왼발잡이이며, 김민재와 함께 뛸 수도 있다. 이 일본인은 지난 시즌 슈투트가르트에서 뛰어난 빌드업, 강력한 태클, 좋은 위치선정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라며 "뮌헨은 이토를 위해 적지 않은 이적료를 테이블에 올렸고, 이토가 곧바로 선발 11인에 들어가는 걸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골키퍼에는 마누엘 노이어가 변함없이 자리를 지켰다. 매체는 라이트백에 요주아 키미히, 레프트백에 알폰소 데이비스를 예상했다.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주앙 팔리냐와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가 이름을 올렸다. 마이클 올리세, 자말 무시알라, 르로이 사네가 2선 자원으로 분류됐고, 해리 케인이 원톱을 차지할 것으로 나왔다.
그야말로 만화에서나 볼 수 있는 '한일 센터백 콤비'가 현실로 다가오는 상황이다/
김민재는 2022-23시즌 나폴리 우승 주역으로서 이탈리아 세리에A 최고의 수비수라는 타이틀을 갖고 분데스리가에 입성했으나, 토마스 투헬 감독의 눈에 들지 못하면서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다.
몇 차례 왔던 기회도 잡지 못했다. 두고 두고 회자되는 레알 마드리드와의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 실책은 김민재에게 뼈아픈 기억이다. 시즌 초반부터 휴식 없이 많은 경기를 치렀고, 도중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 다녀오면서 겪은 체력 문제가 기량 하락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는 독일 최고의 축구전문지 '키커'에서 매 시즌 발표하는 선수 평가인 랑리스테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18일 발표된 2023-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후반기 랑리스테에서 김민재는 Weltklasse(월드클래스), Internationale Klasse(인터내셔널 클래스), 그리고 Nationale Klasse(내셔널 클래스) 모두에 포함되지 못했다. 전반기 내셔널 클래스에 선정됐던 김민재였지만 후반기 들어 에릭 다이어와 마테이스 더리흐트에게 주전 자리를 내줬고, 출전한 경기에서도 여러모로 부족한 점들을 보여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김민재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 2024-25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뮌헨의 프리시즌 일정에 맞춰 팀에 합류한 김민재는 뱅상 콤파니 신임 감독 아래에서 새롭게 주전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TZ'의 설명처럼 최근 뮌헨의 SNS에는 콤파니 감독이 김민재의 훈련 소화 능력을 칭찬하면서 긍정적인 기류가 형성되기도 했다.
'TZ'는 "세리에A 최고의 수비수였던 김민재는 시즌 전반기 토마스 투헬 감독의 지도 하에 주전으로 활약헀지만, 아시안컵에서 돌아온 이후 투헬 감독은 갑자기 김민재를 베스트 일레븐에서 제외했다. 이는 불확실성과 실수로 이어졌다"며 "힘든 데뷔 시즌을 보낸 김민재는 이제 뮌헨에서 새롭게 출발하려고 한다. 그는 주전 자리를 위해 경쟁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했다.
이어 "지난해 여름에 비해 김민재는 더 많이 쉬었고, 더 건강해졌다. 당시 김민재는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체중이 많이 줄어든 상태였다"라며 김민재가 올해 프리시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이유 중 하나를 이야기했다.
실제 김민재는 지난해 체력적 부침을 겪었다. 커리어 처음으로 유럽 빅리그에서 뛰면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까지 다녀왔고, 이런 부담은 월드컵 시기와 맞물려 부상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시즌이 끝난 뒤에도 기초군사훈련을 받느라 쉬지 못했다. 훈련이 끝난 직후에는 뮌헨 프리시즌 캠프로 합류했다. 시즌 사이에 제대로 쉬지 못하고 새 시즌을 준비한 것이다.
체력적 문제가 우려될 수밖에 없었다. 지난 시즌 초반 다른 선수들의 부상 및 컨디션 난조로 인해 계속해서 선발 출전해야 했던 김민재는 마음이 힘든 것보다 몸이 힘든 게 더 낫다며 본인은 괜찮다는 의사를 전했지만, 결국 아시안컵까지 다녀온 이후에는 체력 문제가 터지고 말았다.
다행히 이번 프리시즌에는 여유가 생겼다. 김민재는 6월 A매치 기간에 부상 관리 차원에서 소집되지 않았다. 온전히 휴식을 취하다 프리시즌에 참가할 수 있었다. 충분한 휴식을 취한 효과가 벌써부터 훈련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심리적으로도 안정된 듯하다. 'TZ'는 "휴가를 끝내고 독일로 복귀한 이후 김민재는 훈련 세션이 끝나고 팬들의 싸인과 사진 요청에 응하는 등 지난 시즌보다 더 행복하고 열려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했다.
또 "슈투트가르트에서 뮌헨으로 이적한 신입생 이토 히로키는 김민재의 도움을 받아 적응하고 있다. 아시아 문화권에서는 연장자가 어린 선수를 돕는 게 관례다. 김민재와 이토는 현재 이토가 머물고 있는 바이에리셔 호프 호텔이 있는 시내 중심가에서 함께 목격됐다. 김민재는 본인뿐만 아니라 동료도 돕고 싶어한다"면서 김민재가 일본인 출신 신입생 이토를 도와주고 있다고도 했다.
'TZ'는 여러모로 김민재의 다음 시즌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매체는 "김민재는 여름에 판매될 대상으로 언급됐으나, 보도에 의하면 콤파니 감독은 김민재의 팬이다. 김민재는 다음 시즌에 자신을 증명할 새로운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이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을 앞둔 더리흐트와는 다르다"며 김민재가 다음 시즌 기회를 받을 거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매체는 "그렇다고 김민재가 쉬운 경쟁을 펼칠 수 있는 건 아니다. 뮌헨은 이토라는 새 선수를 데려왔다. 더리흐트가 떠나더라도 김민재는 이토, 다요 우파메카노, 다이어 세 선수와 함께 센터백 자리를 두고 경쟁해야 한다"며 경쟁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매체 외에도 분데스리가 정상급 공격수가 김민재를 극찬하는 일도 벌어졌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로 이적한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득점 2위 세루 기라시가 가장 상대하기 어려웠던 수비수로 바이에른 뮌헨의 김민재를 꼽았다.
기라시는 20일 프랑스 매체 '르 클럽 데 5'와의 인터뷰를 했는데 그가 한 질문에 김민재를 언급해 화제가 됐다.
기라시는 상대하기 어려웠던 수비수를 꼽으라는 질문에 "김민재"라며 "뮌헨에서 바이에른 뮌헨과 경기를 했을 때, 그는 매우 강했다"고 답했다.
기라시는 187cm의 장신 공격수로 2023-24시즌 독일 슈튜트가르트에서 리그 28경기 28골을 기록하며 분데스리가 득점 2위에 올랐다. 한 경기당 한 골을 기록하는 엄청난 득점력이었으나 그 위에는 리그 32경기에서 36골을 넣은 뮌헨의 해리 케인이 있었다.
김민재와 기라시가 처음 맞대결을 펼친 것은 지난해 12월이었다.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뮌헨과 슈투트가르트의 분데스리가 15라운드 맞대결에서 뮌헨은 3-0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 경기에서 기라시가 말한 것처럼 김민재의 활약은 대단했다. 김민재는 다요 우파메카노와 함께 주전 센터백으로 출전해 분데스리가 첫 득점까지 신고했다. 그는 2-0으로 앞선 후반 18분 코너킥 상황에서 헤더골까지 기록했다. 케인의 두 번째 골에 도움을 올리기도 했다.
수비적인 면모도 뛰어났다. 그는 6번의 걷어내기와 6번의 가로채기 포함해 6번의 헤더 클리어, 1번의 차단 등 최고의 센터백다운 활약을 펼쳤다. 패스 정확도도 93%에 달할 정도였다.
기라시는 이 경기를 언급하면서 김민재가 상당히 영리하고 공격적인 수비수라고 극찬했다.
사진=연합뉴스, 바이에른 뮌헨 SNS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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