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쓸수록 좋은 통신사… MZ엔 “스마트폰 사용 줄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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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 데이터를 많이 쓸수록 이익이 커지는 이동통신사가 스마트폰을 덜 사용하라는 내용의 캠페인을 진행한다.
자사 상품이나 서비스 구매를 줄이도록 유도하는 이른바 디마케팅 전략을 통해 기업 이미지 상승 효과를 기대하는 차원으로 읽힌다.
이 캠페인은 2030세대에게 스마트폰과 데이터 사용을 줄여 스마트폰 과의존에서 벗어나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두 전략 모두 자사 제품이나 서비스 구매를 줄이도록 유도하면서 장기적으로 수익 극대화를 꾀하는 디마케팅 전략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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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줄이도록 권유 디마케팅 전략
부정적 위험 관리 이미지 상승 효과
소비자가 데이터를 많이 쓸수록 이익이 커지는 이동통신사가 스마트폰을 덜 사용하라는 내용의 캠페인을 진행한다. 자사 상품이나 서비스 구매를 줄이도록 유도하는 이른바 디마케팅 전략을 통해 기업 이미지 상승 효과를 기대하는 차원으로 읽힌다.
2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최근 디지털 통신 플랫폼 너겟에서 MZ세대의 디지털 습관 개선을 위한 브랜드 캠페인 ‘몰입의 순간에 접속해’를 시작했다. 너겟은 무약정으로 이용할 수 있는 선납형 요금 기반의 통신 플랫폼이다.
이 캠페인은 2030세대에게 스마트폰과 데이터 사용을 줄여 스마트폰 과의존에서 벗어나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 23.1%는 과의존 위험군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과의존은 디지털 치매로 불리는 인지능력 저하나 대인관계 단절로 인한 사회적 고립을 야기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너겟 5G 요금제 이용자를 대상으로 통신 신호를 차단하는 ‘스톨프 폰 박스’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디지털 디톡스를 목표로 개발된 스톨프 폰 박스는 스마트폰을 넣으면 통신 신호를 차단해 사람들이 자신만의 시간과 삶의 균형을 찾도록 돕는다.
앞서 SK텔레콤도 지난 2월 서울 홍대 T팩토리에서 ‘송글송글 찜질방, 도파민 쫙 빼 드립니다’라는 체험형 전시를 진행했다. 관람객들은 목욕탕처럼 꾸며진 공간에서 스마트폰을 제출한 후 전시에 몰입하는 방식으로 디지털 디톡스를 체험했다.
두 전략 모두 자사 제품이나 서비스 구매를 줄이도록 유도하면서 장기적으로 수익 극대화를 꾀하는 디마케팅 전략으로 볼 수 있다. 통신사 입장에서 고객의 데이터 사용량이 많아야 수익으로 이어지지만 이들 통신사는 반대로 데이터를 적게 쓸 것을 권유하기 때문이다.
이런 디마케팅 전략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과 맞물려 활용되고 있다. 환경 파괴, 산업재해 등 부정적 위험을 관리하고 이를 최소화하는 경영 방식에 투자자와 소비자가 몰리는 양상이 나타나면서다. 예컨대, 프리미엄 브랜드의 대명사로 불리는 파타고니아는 ‘이 의류를 사지 마세요’라는 브랜드 슬로건으로 유명하다. 파타고니아는 의류를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이나 자연 파괴를 우려하는 소비자의 자각을 일깨워 되도록 소비를 자제하고 ‘비싸지만 좋은 옷을 사서 오랜 기간 입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글로벌 식품 업체 네슬레도 모유의 우수성을 알리며 태어난 지 2~3개월까지는 모유를 선택하라고 강조하는 디마케팅을 진행했었다. 여기에 모유 수유가 힘들다면 모유와 가장 유사한 네슬레 제품을 이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덧붙이는 식으로 소비자를 유인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신규 브랜드 캠페인은 디지털 디톡스에 관심이 높은 2030세대 고객의 수요를 반영해 추진하게 됐다”며 “너겟을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는 통신 라이프 플랫폼이자 감각적인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려는 시도”라고 말했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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