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바이든과 해리스는 한 몸…누가 나와도 승리”

전웅빈 2024. 7. 22.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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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은 대선 후보직에서 물러난 조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직에서까지 사임하라며 공세를 강화했다.

유력 주자로 떠오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 후보직 사퇴에 책임이 있음을 강조하며 후보 교체 효과를 차단하기 위한 캠페인에도 나섰다.

공화당은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이 '한 몸'이며 국정 혼란의 책임을 공유하고 있다는 메시지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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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은 대선 후보직에서 물러난 조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직에서까지 사임하라며 공세를 강화했다. 유력 주자로 떠오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 후보직 사퇴에 책임이 있음을 강조하며 후보 교체 효과를 차단하기 위한 캠페인에도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사기꾼 조 바이든은 대통령에 출마할 자격이 없었고, 대통령직에도 적합하지 않았다”며 “의료진과 언론을 포함한 모든 주변 사람은 그가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불법 이민자 정책을 거론하고 “우리는 그의 대통령직 때문에 큰 고통을 겪었지만, 그가 저지른 피해를 매우 빠르게 복구할 것”이라며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는 바이든보다 이기기가 쉽다”며 “좌파가 지금 누구를 (후보로) 내세우든 그저 똑같은 사람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러닝메이트인 J.D. 밴스 상원의원도 “바이든은 내 생애 최악의 대통령이었으며 해리스는 그 모든 과정을 함께 해왔다”며 “지난 4년 동안 인플레이션 상승과 국경 개방, 친환경 사기 정책 실패의 책임이 그녀에게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와 나는 민주당 후보가 누구든 미국을 구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엑스(X)에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에 출마할 자격이 없다면 그는 대통령으로 일할 자격도 없다”며 그의 사임을 촉구했다. 케빈 헌 공화당 연구위원회 위원장도 “바이든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부적합하다면, 그는 임기 내내 대통령으로서도 부적합하다”며 “국가의 이익을 위해 즉각 (대통령직에서도) 사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낸시 메이스 하원의원은 22일 의회가 열리면 수정헌법 25조 4항을 발동해 바이든 대통령 직무를 정지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제출하겠다고 경고했다.

공화당은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이 ‘한 몸’이며 국정 혼란의 책임을 공유하고 있다는 메시지도 강조했다. 공화당 전국위원회(RNC)는 “아프가니스탄 철수, 국경 위기, 엄청난 인플레이션, 해외에서 약화된 미국 등 바이든이 저지른 모든 실패는 카멀라 해리스와 함께 이루어졌다”며 “해리스는 백악관에서 재앙이 될 뿐만 아니라, 바이든 건강 악화 은폐를 도왔다. 신뢰성이 없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선캠프도 선거대책위원장 명의 성명을 통해 “워싱턴DC의 다른 민주당 당원들과 마찬가지로 카멀라 해리스는 임기 내내 아무것도 안 하고 앉아만 있었다”며 “해리스는 부패한 조 바이든의 조력자 역할을 해 왔으며 바이든보다 미국 국민에 훨씬 더 나쁜 사람”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슈퍼팩 마가(MAGA)는 이날 바이든 대통령 후보 사퇴 발표 1시간여 만에 해리스 부통령을 비판하는 새로운 광고도 발표했다. 광고는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의 인지력 약화를 감추고, 국경 문제에 책임이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마가 측은 이미 펜실베이니아, 조지아, 애리조나에 TV 광고를 시작했고, 네바다 등 다른 경합주에까지 이를 확대하기로 했다.

공화당은 민주당이 해리스 부통령으로 후보를 교체하더라도 트럼프 대세론을 꺾기는 어렵다고 자신하고 있다. 그러나 해리스 부통령은 59세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젊고, 여성 유색인종 후보라는 상징성을 갖고 있어 민주당 지지층 결집이 시작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공화당은 약점인 낙태권 문제에 대해 강력한 지지를 표명하며 젊은 유권자들의 지지도 얻고 있다. 한 공화당 전략가는 “바이든이 물러나면서 트럼프가 가장 늙은 후보가 됐다”고 말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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