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중앙] 인형극·마임·무용극…예술적으로 여름방학 열어봐요

김현정 2024. 7. 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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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여름, 서울 종로구 대학로 일대에서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예술공연을 선보이는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가 올해 32회를 맞이했습니다. 지난 7월 17일 개막한 이번 여름축제에서는 한국·영국·캐나다·프랑스·독일·브라질·태국·체코 등 8개 국가의 우수 어린이·청소년 공연 총 11편을 선보이죠. 구 학전소극장이 어린이·청소년 중심 공연장으로 재개관한 아르코꿈밭극장을 포함해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종로 아이들극장 등 대학로 일대를 메인 무대로 하고 서울 관악·광진, 경기도 광주·평택, 인천·광주광역시 등 지역 문화기관과도 연계 투어를 펼치며 다양한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어요.
체코의 떼렌이 선보이는 ‘햇살 따뜻한 오후에 찾아온 특별한 손님’은 전시와 극장 사이의 경계를 넘나든다.
먼저 서울 대학로에서 볼 수 있는 공연은 ‘모두의 클럽’(영국), ‘타 렌트 쇼’(태국), ‘햇살 따뜻한 오후에 찾아온 특별한 손님’(체코), ‘빙빙빙’(한국), ‘시포나드, 애벌레의 꿈’(독일·브라질·프랑스),‘ 아시테지 말:맛 극장’(한국) 등입니다. 각 공연은 영유아부터 청소년까지 연령별로 즐길 수 있죠. ‘타 렌트 쇼’(7월 24~25일 오전 11시·오후 3시, 아르코꿈밭극장)와 ‘시포나드, 애벌레의 꿈’(7월 27~28일 오전 11시·오후 3시, 아르코꿈밭극장)은 3세 이상부터 볼 수 있어요.
지난해에 이어 다시 초청된 ‘타 렌트 쇼’는 태국을 대표하는 마임이스트가 우산·장갑·슬리퍼·쿠션 등 생활소품을 활용해 재치 넘치는 장면을 연출,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선사하죠. ‘시포나드, 애벌레의 꿈’은 한 명의 무용수가 오브제를 통해 상상력 넘치는 무대를 펼칩니다. 정체가 규명되지 않은 구 형태의 오브제와 형형색색 천 조각을 활용한 다양한 춤사위는 아름다운 음악적 선율과 어우러져 쉬지 않고 성장하는 작은 존재들을 위한 시를 형상화해요.
마임과 인형극, 오브제 연극이 결합된 복합 공연 타 렌트 쇼는 생활용품을 소재로 한 창의적인 이야기를 선보인다.
4세 이상부터 볼 수 있는 ‘햇살 따뜻한 오후에 찾아온 특별한 손님’(7월 25~27일 오후 1·4시, 아르코꿈밭극장)을 통해 어린이 관객은 원료를 만들어 그림을 그리고 이를 전시하는 전 과정을 체험하며 직접 예술가가 되어볼 수 있습니다. 특별한 대사나 설명 없이 색이 만들어지는 순간, 종이가 색을 흡수하는 방식, 종이의 표면 위로 색이 미끄러지고 또 저항하는 방식 등 평소 눈여겨보지 못한 순간들을 섬세하게 들여다볼 기회예요.
‘아시테지 말:맛 극장’(7월 24·25일 오후 1·4시, 종로 아이들극장)에서는 방정환의 단편모음 ‘미련이 나라’를 두 개 극단의 다른 두 작품으로 만나볼 수 있어요. ‘엉뚱이나라, 깽뚱이나라’와 ‘미련이나라(깔깔박사의 꿈)’ 모두 재미있는 인형극으로 6세 이상부터 볼 수 있죠. ‘엉뚱이나라, 깽뚱이나라’는 종이관인형·그림자인형·탈인형의 형식, ‘미련이나라(깔깔박사의 꿈)’은 막대인형·팝업북 종이인형·하이브리드 인형이라는 서로 다른 형식을 사용해 ‘아직 익숙하지 못하고 서투르지만 유머와 따뜻함이 가득한’ 어린이 세상을 발견할 수 있게 해줍니다.
‘엉뚱이나라, 깽뚱이나라’(앞 사진)와 ‘미련이나라(깔깔박사의 꿈)’는 방정환의 단편모음 ’미련이 나라’를 각기 다른 형식의 인형극으로 풀었다.
‘엉뚱이나라, 깽뚱이나라’(앞 사진)와 ‘미련이나라(깔깔박사의 꿈)’는 방정환의 단편모음 ’미련이 나라’를 각기 다른 형식의 인형극으로 풀었다.
무용극 ‘모두의 클럽’은 4~11세 신경다양성 및 장애가 있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이파이브와 포옹, 춤 등 자연스러운 소통과 교감을 시도해요. 어린이뿐 아니라 보호자까지 무대 위로 등장, 적극적으로 공연을 즐길 수 있는 관객 참여형 작품이죠. 국립극단과 창작그룹 노니 공동창작 ‘빙빙빙’(7월 27일 오후 2시, 28일 오전 11시·오후 2·5시)은 시각장애인 48개월 이하, 비시각장애인 36개월 이하 영유아가 대상입니다. 바람과 빛, 사물과 소리를 매개로 한 관객 참여형 공연으로 시각장애인과 비시각장애인이 함께 서로의 관계를 확인하고 교감할 수 있죠.
대학로 및 공연장을 찾은 어린이와 가족 관객을 위한 워크숍 및 체험 프로그램도 풍성해요. 어린이 전용 공연장으로 새롭게 단장한 아르코꿈밭극장(구 학전소극장) 2층과 종로 아이들극장 로비의 예술라운지에선 자유롭게 예술체험 활동을 할 수 있는 ‘예술놀이터’, 누구나 공연 소감을 작성할 수 있는 게시판과 포토존이 설치되며 연령별 어린이·청소년 추천 도서도 자유롭게 읽을 수 있죠. 어린이·청소년 공연 창작자를 대상으로 한 창작 워크숍, 어린이 대상 워크숍 등도 진행됩니다.
그림자와 라이브연주, 향기를 활용해 끊임없이 변화하는 계절의 리듬을 즐길 수 있는 인형극 ’사랑에 빠진 뽀메로’.
지역 연계 프로그램으로는 ‘문제적 핑크’(캐나다 퀘백·프랑스), ‘사랑에 빠진 뽀메로’(캐나다 퀘백), ‘베이비 클럽’(영국), ‘햇살 따뜻한 오후에 찾아온 특별한 손님’(체코) 등이 있죠. 베이비 클럽(영국)은 앞서 설명한 ‘모두의 클럽’의 18~36개월 영유아용 버전이고요. 초등 고학년부터 고등학생까지 청소년들이 공감할 만한 ‘문제적 핑크’는 마냥 순탄하고 행복했던 네 명의 친구들이 타인의 평가에 대한 두려움을 알게 되면서 발생하는 분열과 갈등을 역동적인 춤으로 풀어냅니다. 그 과정에서 우정, 성에 대한 사회적 고정관념, 자아정체성의 탐구 등의 메시지와 연결돼요. 프랑스의 인기 동화 뽀메로 시리즈를 무대화한 ‘사랑에 빠진 뽀메로’는 라이브 음악, 자연의 향기 등을 활용해 오감을 충족시켜주죠. 다양한 공연을 통해 ‘연대’과 ‘성장’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이번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를 통해 여름방학을 풍성하게 시작해 볼까요.
캐나다 퀘벡-프랑스 공동 제작 공연 ‘문제적 핑크’는 이번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에서 아시아 초연한다.

「 2024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
장소: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 일대(아르코꿈밭극장,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종로 아이들극장, 모두예술극장 등) 및 서울 관악구 관악아트홀, 강동구 강동아트센터 소극장 드림, 광진구 광진 어린이공연장, 인천 청라블루노바홀, 광주 ACC어린이극장, 경기도 평택 북부 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 경기도 광주 남한산성 아트홀 소극장
기간: 28일(일)까지(일부 지역 연계 프로그램은 8월 11일까지), 자세한 공연 시간표는 아시테지 코리아 홈페이지(www.assitejkorea.org) 참조
문의: 02-745-5862(티켓 관련), 02-745-5863(공연 관련)

글=김현정 기자 hyeon7@joongang.co.kr, 사진=아시테지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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