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품은’ 장나라, 신(新) 안방 흥행 공식… ‘굿파트너’ 장나라는 어떻게 달라졌나

이수진 2024. 7. 22.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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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SBS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는 속담이 현실화됐다. 장나라가 주연을 맡은 SBS 금토드라마 ‘굿파트너’가 시청률 고공비행을 시작하면서 ‘장나라의 한(恨)’이 안방극장의 새로운 흥행공식으로 자리잡는 분위기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굿파트너’는 20일 방송된 4회에서 13.7%(전국 가구기준)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1회 7.8%로 두배 가까이 시청률을 끌어올렸다.

전작 ‘커넥션’이 1회 5.7%에서 4회 7.9%로 상승한 것과 비교해도 엄청난 상승세다. ‘커넥션’은 지난 6일 최종회에서 자체 최고 시청률인 14.2%로 종영했는데 ‘굿파트너’는 방송 초반 이 기록을 사정권에 뒀다.

눈길을 끄는 것은 주인공 장나라의 흥행 포인트다. ‘굿파트너’는 17년차 이혼 전문 변호사인 스타변호사 차은경(장나라)과 이혼 소송은 처음인 신입 변호사 한유리(남지현)의 휴먼 법정 오피스 드라마다.

‘굿파트너’는 초반에 불륜으로 인한 이혼 갈등을 다루는 소송들이 다수 등장한다. 불륜이라는 자극적인 소재를 활용한 스토리와 속도감 있는 전개를 통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차은경의 남편이 불륜을 저지르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장나라는 ‘굿파트너’ 이전에도 SBS ‘황후의 품격’, ‘VIP’, TV조선 ‘나의 해피엔드’ 등 남편의 불륜에 상처를 입는 여성을 자주 연기했다. 완벽에 가까운 여자가 남편의 불륜 사실을 알게 된 후 한을 품는 게 이 작품들에서 장나라의 주요 연기 포인트였다. 하지만 장나라는 작품마다 한을 품은 감정을 다르게 표현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황후의 품격’에서는 사랑스럽고 밝은 황후 오써니가 황제의 외도 사실을 알고 흑화하는 모습을 생동감 있게 그려냈다. ‘황후의 품격’은 최고 시청률 17.9%를 기록하며 그해 방영한 주중 미니시리즈 중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VIP’에서 장나라는 남편의 불륜 사실에 대한 제보 문자를 받고 의심을 시작하고 불륜녀를 찾아가는 과정과 그로 인해 점차 변하는 감정을 세심하게 표현했으며 ‘나의 해피엔드’에서는 남편에 대한 의심이 싹을 틔우면서도 양극성 장애와 해리성 기억 상실을 앓는 서재원 역을 맡아 불안정한 심리 상태를 표현하는 것에 집중했다.

사진출처=SBS ‘굿파트너’ 방송 캡처

‘굿파트너’의 차은경은 남편의 불륜을 알게 됐을 때 느낀 배신감을 절제된 분노로 표현하면서 차별화를 꾀했다. ‘황후의 품격’에서는 폭발적으로 분노하고 급변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VIP’와 ‘나의 해피엔드’에서는 좌절하고 의심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면 ‘굿파트너’의 차은경에게는 분노했지만 불륜 당사자들에게 표현하지 않는 침착하고 영리한 모습이 엿보인다. 

차은경은 사람들이 보는 곳에서 절대로 무너지지 않는다. 그의 직업이 이혼 전문 변호사이자 대중에게 알려진 스타 변호사이기 때문이다. 차은경은 한유리와 손잡고 외도 증거를 모아 남편인 김지상(지승현)과 10년 동안 같이 일한 비서이자 불륜녀인 최사라(한재이)에게 소송을 건다. 앞으로 차은경이 이혼 전문 변호사라는 직업을 활용해 어떻게 문제를 영리하게 해결해나갈지 주목된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장나라는 남편이 불륜을 하고 그것을 파헤치거나 복수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에 다수 출연했고 해당 작품들이 흥행도 했다. 그 이유는 장나라가 남편의 불륜에 대응해가는 과정이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주었기 때문”이라며 “이런 역할을 계속 맡는 것이 장나라가 새로운 캐릭터를 구축하고 흥행 공식을 만들어 가는데 하나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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