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中해군 해외 기지…"아니다" 발뺌한 이 나라도 포착 [밀리터리 브리핑]
중국의 지원으로 확장공사를 마친 캄보디아 남서부의 리암 해군기지에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 함정의 기항이 늘어나고 있다. 미국 매체들과 싱크탱크들은 이 기지가 사실상 중국의 해외 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①중국의 해외 기지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
미국 국방 매체 브레이킹 디펜스가 중국의 해외 기지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12일(현지 시각), 브레이킹 디펜스는 중국 해군 함정이 캄보디아 리암 해군 기지에 수개월 동안 정박하고 있으며, 5월 양국 군사훈련이 벌이면서 중국이 이 기지를 해외 군사기지로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2022년 6월부터 중국의 원조로 확장 공사를 시작한 리암 해군 기지는 지난해 말 중국 해군 항공모함도 기항할 수 있는 규모의 부두를 완성했다. 지난해 12월 중국 해군 함정들이 기항하기 시작했는데, 당시 캄보디아 국방부는 자국 헌법에 따라 외국군의 자국 영토 내 기지 보유를 불허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 해군 함정 기항이 훈련 준비를 위해서라고 밝혔다.
확장 공사 착공 당시 테아반 캄보디아 부총리 겸 국방장관도 헌법이 외국 기지 금지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위성 사진을 통해 소형 함정으로 이뤄진 캄보디아 해군 것으로 볼 수 없는 대규모 드라이 독과 대형 부두 건설로 중국의 해외 기지가 목적이라는 의혹이 불거졌다. 리암 해군 기지는 남중국해와 인도양을 잇는 중추적인 항로인 믈라카 해협 동쪽인 캄보디아에서도 남서부에 있으며, 캄보디아 해군이 남중국해 등 해양에 접근하는 중요 거점이다.
미국 국방부는 2020년 중국 군사 연례 보고서에 중국이 군사 시설을 검토하고 있거나 추진하고 있는 국가들을 지목했다. 지난해 10월 발간된 가장 최근 보고서에는 미얀마·태국·인도네시아·파키스탄·스리랑카·아랍에미리트·케냐·적도기니·세이셸·탄자니아·앙골라·나이지리아·나미비아·모잠비크·방글라데시·파푸아뉴기니·솔로몬제도·타지키스탄 등이 열거됐다.
미국의 랜드 연구소도 2022년 말 보고서에서 중국이 2030~2040년 군사 작전을 희망하고 근거지를 확보하거나 접근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국가들을 분석해보니 파키스탄·방글라데시·미얀마·캄보디아 4개국이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 내렸다. 이들 국가는 중국이 개발을 돕고 있는 항구와 기타 인프라를 갖고 있다. 중국은 2017년부터 아프리카의 뿔 연안 지역인 지부티에 해외 군사 기지를 운용하고 있다.
②미국, 폴란드 이지스 어쇼어 기지 가동
미국이 폴란드 북부 레지코보에 건설한 미사일 방어용 이지스 어쇼어 기지가 가동했다. 폴란드의 이지스 어쇼어 기지는 이란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공격으로부터 유럽을 방어하는 유럽 단계적 적응 접근법(EPAA)의 3단계 계획의 일부로 루마니아 데베셀루 지역과 함께 계획됐다. 이지스 어쇼어 시설은 미 해군 알레이버크급 구축함에 장착된 SPY-1D 레이더와 SM-3 요격미사일이 담긴 Mk.41 수직발사관(VLS) 등 관련 시설을 육상에 배치한 것이다.
2016년 5월 건설을 시작한 폴란드 이지스 어쇼어 기지는 2018년 8월부터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2020년 2월 미국 미사일방어국(MDA) 국장은 궂은 날씨와 인력 및 기타 자원 확충 등 계약 업체와의 문제 때문에 예정보다 2년이나 지연된 일정이 2년 더 지연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코로나 대유행 등으로 인해 추가로 2년이 늦춰져 2024년 7월 가동에 들어갔다. 폴란드에 앞서 2013년부터 건설했던 루마니아 이지스 어쇼어 시설은 2016년 5월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폴란드의 이지스 어쇼어 시설은 루마니아의 이지스 어쇼어 시설, 스페인 로타항에 배치된 탄도미사일 요격 능력을 갖춘 알레이버크급 구축함, 그리고 튀르키예에 배치된 TPY-2 감시 레이더를 보완하게 된다. 원래 폴란드 이지스 어쇼어 시설은 미국 미사일 방어국 관할이었지만, 2023년 12월 미 해군으로 관할권이 변경됐다. 독일 람슈타인 공군기지에 있는 지휘통제센터가 루마니아와 폴란드에 있는 이지스 어쇼어 시설을 지휘하게 된다.
과거 러시아는 미국이 루마니아와 폴란드의 이지스 어쇼어 시설에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배치해 중거리 핵전력(INF) 협정 위반이라고 주장했지만, 미국은 SM-3 미사일만 배치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③유럽 4개국, 신형 장거리 타격 미사일 개발 합의
이달 초, 프랑스·독일·이탈리아·폴란드 국방장관이 유럽 방어의 공백을 메우려고 ‘유럽 장거리 타격 접근법(ELSA)’이라는 새로운 장거리 타격무기 개발 의향서에 서명했다. 주미 프랑스 대사관은 이 구상이 장거리 타격 분야에서 국가들이 능력을 개발, 생산 및 공급할 수 있도록 해 유럽의 군사 능력과 유럽 방위 및 산업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협력의 길을 열어 줄 것이라고 밝혔다.
대사관은 사거리 500㎞ 이상의 미사일 개발이 포함된다고 밝혔지만, 로이터 통신은 군사 소식통을 인용해 사거리 1000~2000㎞의 순항 미사일을 구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LSA의 세부 사항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유럽 미사일 제작사 MBDA는 지난달 해군용 순항미사일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육상 기반 순항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MBDA는 이 새로운 미사일이 매우 긴 사거리에서의 높은 정밀도를 지니며, 레이더 단면적 감소 및 지형 추적 능력으로 적의 통합 방공 시스템을 통과할 때 높은 생존성을 지니며, 목표물에 대한 높은 살상력 등 해군용 변형과 동일한 고유 기능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바스티앙 르코르뉴 프랑스 국방부 장관은 ELSA는 다른 파트너들에게도 개방할 것이며, 유럽연합 자금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럽 국가들이 개발할 미사일은 더 많은 장거리 타격 능력의 필요성과 대륙의 산업 기지가 규모와 속도로 무기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크게 확장할 필요성에 대한 유럽의 군사 계획자들이 우려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유럽 4개국의 ELSA 의향서 서명에 앞서, 독일 정부는 미국이 2026년부터 독일에 주둔한 다영역 테스크포스(MDTF)에 장거리 공격이 가능한 미사일을 배치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미국은 2019년 러시아와 체결했던 중거리 핵전력(INF) 조약에서 탈퇴하고 사거리 500~5500㎞ 사이 지상 발사 탄도 및 순항미사일 개발을 시작했다.
현재 미 육군은 컨테이너에 통합된 Mk.41 수직발사관에 SM-6 미사일과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탑재한 타이폰(Typhon)과 다크이글(Dark Eagle)이라는 사거리 3000㎞급 극초음속 활공 무기를 개발해 실전 배치하고 있다.
최현호 밀리돔 대표ㆍ군사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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