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선 후보직 사퇴, 해리스 지지”…대선 시계 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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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 후보직에서 사퇴하고 재선 도전 포기를 공식 선언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성명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 지지를 받게 돼 영광"이라며 "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명을 획득하고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는 지난달 27일 첫 대선 TV 토론 이후 25일 만이다.
민주당 내부에선 곧바로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를 공개 촉구하는 반발 기류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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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 후보직에서 사퇴하고 재선 도전 포기를 공식 선언했다. 또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자신을 이을 새 민주당 대선 후보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대선 3개월여를 앞두고 여당 대선주자가 교체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며 미국 선거 구도는 시계 제로 상태에 빠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여러분의 대통령으로 봉사할 수 있었던 건 제 인생에서 가장 큰 영광이었다”며 “재선에 도전하는 것이 내 의도였지만 (후보에서) 물러나서 남은 임기 동안 대통령의 의무를 다하는 데만 집중하는 것이 당과 국가에 최선의 이익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나의 재선을 위해 애쓴 모든 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특히 “이 모든 업무에 탁월한 파트너가 돼 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결정에 대해 금주 후반 더 구체적으로 국민에게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후 엑스(X)에 별도 게시물을 올려 “2020년 당 후보로서 내가 내린 첫 결정은 해리스를 부통령으로 지명하는 것이었다”며 “나는 해리스가 올해 우리 당의 후보가 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지와 지원을 표명한다”고 언급했다. 또 민주당원을 향해 “이제 뭉쳐서 트럼프를 이길 때다. 한 번 해보자”고 강조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 발표 4시간 후 성명을 통해 “대통령 지지를 받게 돼 영광이며, (당 후보) 지명을 획득하고 당선되는 것이 나의 목표”라고 밝혔다. 또 “도널드 트럼프와 그의 극단적인 ‘프로젝트 2025’ 의제를 물리치기 위해 민주당을 단결시키고 미국을 통합하기 위해 모든 힘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는 지난달 27일 첫 대선 TV 토론 이후 24일 만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시 주요 답변 때 말을 더듬거나 맥락을 알 수 없는 발언을 하면서 고령에 따른 인지력 논란을 자초했다.
민주당 내부에선 곧바로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를 공개 촉구하는 반발 기류가 시작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재선 도전 의지를 지속했지만, 기부자들도 하나둘 후원을 중단하며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등 당 고문과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등 지도부까지 출마 재고를 압박하며 결국 무릎을 꿇었다.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는 정치권에 메가톤급 파문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해리스 부통령이 단결된 지지를 얻지 못할 경우 민주당은 대선 후보 지명 문제로 혼란을 빚을 우려가 있다. 공화당은 바이든 대통령 사퇴로 대선 구도가 흔들릴 가능성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이 후보직을 이어받으면 ‘젊은 유색인종 여성 후보’ 상징성을 얻게 돼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강력한 대비를 보일 수 있을 것으로 민주당은 기대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기꾼 조 바이든은 대선에 출마할 자격이 없었고, 대통령직에도 적합하지 않았다”며 “미국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 “우리는 그의 대통령직 때문에 큰 고통을 겪을 것이지만, 그가 저지른 피해를 매우 빠르게 복구할 것”이라며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CNN과 인터뷰에서 “해리스는 바이든보다 이기기 쉽다”고 말하기도 했다.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과 케빈 연구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엑스에 “바이든이 대통령에 출마하는 게 적합하지 않다면 그는 대통령으로 직무를 수행하는 것도 적합하지 않다”며 “즉각 대통령직에서 사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은 바이든 대통령 결단을 일제히 “용기 있는 결정”이라고 환영하며 당의 단결을 촉구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새로운 후보자에게 횃불을 넘겨야 한다고 결정한 것은 분명 그의 인생에서 가장 힘든 결정 중 하나였을 것”이라며 “그가 미국을 위해 옳다고 믿지 않았다면 이런 결정을 내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사익보다 국민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진정한 공직자의 역사적인 사례”라며 “당의 지도자들이 뛰어난 후보가 나올 수 있는 과정을 만들 수 있다고 굳게 믿는다”고 강조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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