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 90% 득표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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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3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시진핑이 국가주석으로 선출되면서 얻은 득표율이 99.86%였다.
1954년 마오쩌둥이 100% 득표율로 당선된 이후 역대 최대 득표율이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지난 3월 87.3% 역대 최고 득표율로 5선이 확정됐다.
신임 대표로 당선된 조국 후보의 득표율이 99.9%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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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3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시진핑이 국가주석으로 선출되면서 얻은 득표율이 99.86%였다. 1954년 마오쩌둥이 100% 득표율로 당선된 이후 역대 최대 득표율이었다. 시 주석은 2018년과 2023년엔 반대 0표의 만장일치로 재선, 3선에 성공했다. 무기명 투표였지만 기표소 없이 자리에 앉아 투표하는 방식이라 당시 서방 기자들이 “이게 무슨 투표냐”고 의아해했다고 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지난 3월 87.3% 역대 최고 득표율로 5선이 확정됐다. 하지만 대선 한 달 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옥중 사망했고, 투명 투표함과 가림막 없는 기표대 등 비밀선거 원칙이 제대로 안 지켜져 이런 결과가 나왔다는 지적이 많았다. 미국 백악관도 “선거가 공정하지 않았기에 결과가 놀랍지도 않다”고 평가절하했다.
사회주의권 ‘스트롱맨’ 지도자들이 얻을 법한 득표율이 야당 전당대회에서 잇따라 나왔다. 더불어민주당의 21일 강원, 대구, 경북 지역 경선 결과 이재명 당대표 후보가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에서 각각 90.02%, 94.73%, 93.97%를 득표했다. 그는 전날 제주(82.50%)와 인천(93.77%)에서 누적득표율 90.75%를 얻었다. 이에 국민의힘은 “김정은 체제에 견줄 법한 득표율”이라고 혹평했다.
조국혁신당의 20일 전대에서도 믿기지 않는 숫자가 나왔다. 신임 대표로 당선된 조국 후보의 득표율이 99.9%였다. 단독 출마해 찬반 투표를 했는데 거의 만장일치에 가까운 결과가 나온 것이다.
야당 정치인의 높은 득표율은 당내에서 강력한 지도력을 갖고 있다는 의미겠지만, 한편으론 다양성이 부족하고 당이 차기 지도자군을 키우는 데 소홀하다는 뜻일 수도 있다. 이런 당에선 견제 세력이 없어 자칫 잘못된 방향으로 가도 브레이크를 걸지 못할 우려가 크다. 압도적 지지율이란 압박감에 눌려 주류는 물론, 비주류 세력조차 스스로 ‘입단속’을 하기 십상이다. 그만큼 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셈이다. 이런 환경에선 당에 쓴소리를 할 ‘레드팀’ 운영이 필수일 것 같다.
손병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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