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초연결 사회’ 취약성 드러낸 IT 대란, 남의 일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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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발생해 글로벌 IT 대란을 초래한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의 클라우드 서비스 장애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다만 아마존, MS, 구글 등 소수 빅테크 기업들이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을 장악하면서 사소한 오류가 대형 혼란을 일으키는 구조적 취약성에 대한 우려가 없지 않았는데 이번 사태로 현실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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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피해 적었으나 방심은 금물
IT 인프라 점검·보완하는 계기로
지난 19일 발생해 글로벌 IT 대란을 초래한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의 클라우드 서비스 장애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주말까지 취소·지연된 세계 항공편이 3만편에 달하는 등 항공과 통신, 금융 등의 운용이 차질을 빚었다. 이번 대란은 사이버 보안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가 보안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는 과정에서 MS의 윈도 운영체제(OS)와 충돌하면서 발생했다. MS는 사태 발생 후 공지를 통해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업데이트가 850만대의 윈도 기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으며 서비스 완전 정상화까지는 최대 수 주일이 걸릴 것으로 알려졌다. 일상이 온라인으로 연결된 ‘초연결 사회’의 위험성이 그대로 드러난 만큼 IT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도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인터넷으로 연결된 데이터 센터에 소프트웨어와 콘텐츠를 저장하고 빼내 쓸 수 있는 서비스다. 올해 세계 클라우드 시장 규모는 6630억 달러(약 922조원)이며 매년 20%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정보화 시대 필수 인프라다. 다만 아마존, MS, 구글 등 소수 빅테크 기업들이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을 장악하면서 사소한 오류가 대형 혼란을 일으키는 구조적 취약성에 대한 우려가 없지 않았는데 이번 사태로 현실화됐다.
국내에서도 일부 저비용항공사의 항공권 예약·발권 시스템에서 오류가 났고 몇몇 온라인 게임 접속 장애가 발생했지만 상대적으로 피해는 크지 않았다. 꾸준히 진행돼온 망분리 대책, 공공기관의 낮은 해외 클라우드 의존도 덕이었다. 하지만 한국도 IT 대란과 전산망 마비의 안전지대가 아니란 점에서 방심은 금물이다. 2021년과 2022년 각각 KT 인터넷과 카카오톡이 먹통 되며 일상이 멈춰 선 경험이 있다. 지난해에도 교육 및 행정·법원 전산망 장애가 발생했다.
인공지능(AI) 발달로 데이터의 집적과 활용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 이번 사태를 IT 인프라 전반을 재점검하고 보완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IT 피해는 전 국민에 미치기 때문에 백업 시스템 확보나 멀티클라우드 도입 등의 운영 체계 분산화를 소홀히 해선 안 된다. 또 한국은 해킹 등 사이버 테러에 상시적으로 노출된 만큼 국가안보 차원에서도 이번 사태의 교훈을 얻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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