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셋 코리아] 파리올림픽 계기 ‘저탄소 식생활’ 확산시키자

2024. 7. 22.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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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오는 26일 개막하는 ‘2024파리올림픽’의 주제는 ‘저탄소·친환경’이다. 파리올림픽조직위원회는 이번 대회의 총 탄소배출량을 올림픽 평균의 절반 이하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계올림픽의 평균 탄소배출량은 350만t인데 2024 파리올림픽의 총 탄소배출량 목표는 150만t이다. 올림픽 기간 선수와 관중에게 제공하는 식사 메뉴에서 채식의 비중도 두 배 늘릴 계획이다. 그런데 이번 저탄소·친환경 올림픽에 한 가지 빠진 것이 있다. 바로 전 세계인이 동참할 수 있는 ‘실천 운동’이다.

'2024파리올림픽'이 오는 26일 개막을 앞두고 있다. 이번 파리올림픽은 탄소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면서 지속 가능한 친환경 올림픽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지윤 기자

「 온실가스 31% 먹거리서 배출돼
까르푸 등 푸드프린트 절감 동참
올림픽이 기후위기 전환점 돼야

기후위기는 인류가 함께 극복해야 할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과제다.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은 올해 전 세계의 가장 큰 위험으로 ‘기후변화에 따른 극단적 날씨’를 꼽았다. 지난 1월 발표한 ‘글로벌 리스크 보고서 2024’에서다. 역사상 가장 뜨거운 한 해였던 지난해 기록이 올해 깨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기후위기 해결을 위한 전 세계인의 행동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4월 1일 진행된 글로벌 김치·저탄소 식생활 홍보대사 위촉식에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김춘진 사장(왼쪽 넷째)과 막달레나 솔라리 킨타나 전 의원(왼쪽 다섯째) 등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대한민국 먹거리를 책임지는 공공기관으로서, 2021년부터 식생활을 바꿔 기후위기를 극복하는 ‘저탄소 식생활’ 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탄소 배출량을 줄인 친환경 농수산식품으로 식단을 구성하고 남김없이 먹으면서 먹거리 생산과 유통·가공·소비 과정에서 나오는 탄소를 감축하는 운동이다.

이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의 6차 보고서에서 기후변화의 원인을 ‘인간’이라고 명시한 연구 결과에 과학적 근거를 뒀다. 원인이 인간이라면 해결책도 인간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온실가스 배출량의 31%가 먹거리에서 나온다고 발표했듯이, 이 분야의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저탄소 식생활 운동은 인간의 행동을 바꾸고, 소비자가 공급자를 변화시키며, 인류의 건강을 지키고, 푸드프린트(Foodprint, 식품이 생산되어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유통 과정까지 생성되는 탄소 발자국, 즉 온실 가스의 배출량)를 줄이는 운동이다. 국가나 언어의 장벽 없이 누구나, 지금 바로 실천할 수 있다.

현재 미국의 아마존, 중국 알리바바, 프랑스 까르푸 등 세계적 기업과 미국 워싱턴DC, 아프리카 라이베리아 등 전 세계 47개국 700여 기관에서 동참하고 있다. 아울러 대한체육회, 파리올림픽에 출전하는 국가대표 선수단, 세계태권도연맹과 함께 국제올림픽위원회(IOC)·파리올림픽조직위원회도 ‘저탄소 식생활’ 캠페인 동참을 추진 중이다.

2024파리올림픽을 계기로 전 세계인이 저탄소 식생활 운동을 실천하도록 독려하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저탄소·친환경’ 올림픽으로 치러지는 파리올림픽의 의미도 더하고, 기후위기 해결에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할 수도 있다.

영국·호주 스포츠 단체 보고서 ‘불의 고리: 2024 파리 올림픽의 폭염 위험’에 따르면, 지구온난화로 인해 하계올림픽이 더 이상 여름에 치를 수 없게 되면서 조만간 과거 유물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18일 오전(현지시간) 개막식이 열리는 파리 에펠탑.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2024파리올림픽은 100년 만에 파리에서 다시 열린다. 그동안 참여국과 종목이 확대되면서 올림픽은 성대해졌지만, 지구는 병들었다. 지난 100년 사이 프랑스의 기온은 1.66도, 탄소 배출량은 1.8배 증가했다. 2100년에는 3.8도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년 여름에 열리는 하계올림픽이 지구 온난화로 더 이상 여름에 치러질 수 없게 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앞으로의 올림픽을 걱정하기 전에, 인류의 생존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

2024파리올림픽을 계기로 ‘저탄소 식생활’에 동참하자. 세계인이 연대한다면 기후위기는 반드시 극복될 수 있다. 고리 다섯 개가 서로 얽혀있는 모양의 오륜기가 세계인의 연대를 상징하듯, 모두가 힘을 합친다면 지금의 위기는 더 나은 미래로 향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 IOC는 2021년 올림픽의 모토로 기존 ‘더 빨리, 더 높이, 더 힘차게’에서 한 가지를 추가했다. 127년 만에 추가된 구호는 바로 ‘다 함께’였다.

우리 모두가 살고 있는 지구를 위해, 다 함께 기후 행동에 나서자. 지구를 구하는 골든타임을 놓쳐서는 안 된다. 인류의 미래가 지금 우리의 행동에 달려있다.

※ 외부 필진 기고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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