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김 여사 대면조사… 검찰총장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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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김건희 여사를 검찰청이 아닌 제3의 장소에서 약 12시간에 걸쳐 피의자 신분으로 비공개 조사했다.
이원석 검찰총장이 김 여사 대면조사 사실을 조사 시작 약 10시간 만에 보고받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총장 패싱' 논란도 일고 있다.
검찰은 김 여사 측에 출석 조사를 요구했지만, 김 여사 측에서 검찰청 조사는 어렵다는 의견을 피력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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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치모터스’ 등 혐의 부인한 듯
이 총장, ‘패싱논란’에 사퇴 언급설
야 “소환 쇼… 특검 고삐 안 놓을 것”
검찰이 김건희 여사를 검찰청이 아닌 제3의 장소에서 약 12시간에 걸쳐 피의자 신분으로 비공개 조사했다. 현직 대통령 부인이 검사에게 직접 대면조사를 받은 건 헌정사상 처음이다.
이원석 검찰총장이 김 여사 대면조사 사실을 조사 시작 약 10시간 만에 보고받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총장 패싱’ 논란도 일고 있다. 이 총장은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주변에 사퇴 언급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20일 김 여사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및 명품가방 수수 고발 사건과 관련해 서울중앙지검 관할 내 정부 보안청사로 소환해 대면조사를 실시했다고 21일 밝혔다. 조사는 오후 1시30분부터 다음 날 오전 1시20분까지 진행됐다. 조사 장소는 서울 종로구 창성동 청와대 사랑채 인근에 있는 대통령 경호처 별관 건물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 여사 측에 출석 조사를 요구했지만, 김 여사 측에서 검찰청 조사는 어렵다는 의견을 피력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협의 결과 경호와 안전상 이유로 제3의 장소에서 조사를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 여사는 이달 중순쯤 검찰에 도이치모터스 의혹 관련 70쪽 가량 서면 답변서를 제출했다. 대면조사에서는 ‘주가조작 관계인들과 연락하고 공모한 적 없다’는 취지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 측 변호인은 “성실히 조사에 임해 사실대로 진술했다”고 말했다. 대면조사는 도이치모터스 사건을 맡은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 최재훈 부장검사와 명품가방 수사를 맡은 형사1부 김승호 부장검사가 각각 진행했다.
이 총장은 서울중앙지검으로부터 김 여사 조사를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당일 오후 11시10분쯤 보고받고 격노했고, 거취 관련 언급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총장은 그간 서울중앙지검에 검찰 소환조사가 필요하며, 두 사건을 동시 조사하라는 당부도 여러 차례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안팎에서는 지난 5월 서울중앙지검 지휘부에 대한 ‘물갈이 인사’를 통해 대통령 불신임설이 제기됐던 때와 비슷한 상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중앙지검은 의도적 패싱은 전혀 아니라는 입장이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도이치모터스 사건은 총장에게 아예 보고할 수 없는 사건”이라며 “동시 조사가 진행된 상황에서 명품가방 사건만 조사하겠다고 보고할 수는 없었다. 김 여사에 대한 실체적 조사를 언제까지나 미룰 수 없는 상황에서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26일로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청원 청문회를 앞두고 이뤄진 “소환 쇼” “황제 조사”라고 비판하며 “‘김건희 특검’ 고삐를 놓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재환 이형민 기자 j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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