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1위’에 민주당 당황… 이재명, 김민석 순위에 “이해 안 돼”

김판,이동환 2024. 7. 22.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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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최고위원 후보 8명 중 유일한 원외 인사인 정봉주 후보가 초반 4개 지역 경선에서 선두를 달리며 '예상 밖 선전'을 펼치고 있다.

다만 '미투' 의혹과 막말 등 각종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정 후보가 최고위원 경선에서 선전하면서 당심과 민심의 괴리가 더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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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전대… 李 91.70% 압도적 득표
더불어민주당 8·18 전당대회에 출마한 이재명 당대표 후보가 21일 강원도 홍천종합체육관에서 열린 강원 지역 순회 경선에서 두 손을 들어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왼쪽은 김지수 후보, 가운데는 김두관 후보. 홍천=이병주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최고위원 후보 8명 중 유일한 원외 인사인 정봉주 후보가 초반 4개 지역 경선에서 선두를 달리며 ‘예상 밖 선전’을 펼치고 있다. 이재명 당대표 후보가 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후보들이 고전하는 양상을 띠면서 ‘이재명 뜻이 곧 당심은 아니다’는 평가도 나온다. 당내에서는 초반이긴 하지만 예상과 다른 전개에 당황해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21일 치러진 민주당 최고위원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 결과 정 후보는 강원(20.33%), 대구(22.20%), 경북(21.32%)에서 모두 1위에 올랐다. 전날 치러진 제주와 인천을 포함해 누적 득표율 21.67%를 기록했다. 이 후보는 당대표 경선에서 누적 91.70%의 압도적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예상했던 대로 독주 체제를 굳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은 향후 11차례의 지역 경선을 남겨두고 있다. 결과는 권리당원 투표 결과와 대의원(14%), 국민 여론조사(30%)를 합산해 다음달 18일 전당대회에서 발표된다. 권리당원 표심이 전체의 56%에 달한다.

정 후보 측 관계자는 “지금껏 당 지도부에게 계속 버림받았던 정 후보를 당원들이 직접 구했다”며 “당원 혁명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후보의 선명한 투쟁력이 권리당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 후보는 지난 17대 대선 과정에서 이른바 ‘BBK 저격수’로 활동하며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대선 후보의 BBK 관련 의혹을 강하게 제기했었다. 하지만 허위사실 유포 혐의에 대해 2011년 징역 1년이 확정돼 수감 생활을 해야 했다.

정 후보의 초반 ‘돌풍’에 이 후보도 난감해하는 눈치다. 이 후보는 첫날 경선이 끝난 20일 저녁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 김민석 최고위원 후보를 초대해 “지금 제주보다 더 떨어진 거죠? 난 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정 후보가 이날 제주·인천에서 모두 1위를 한 것과는 달리 김 후보가 5위를 기록한 걸 언급한 것이다. 이 후보의 유튜브에는 김 후보 외에도 강선우, 민형배, 한준호 후보가 연이어 출연했다.

권리당원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정 후보가 선전하는 데 대해 한 초선 의원은 “지금까지는 당심이 늘 ‘이재명’뿐이라고 생각했는데, 다른 축으로도 움직인다는 점이 드러난 것”이라며 “의원들 사이에서도 ‘의외의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고 말했다. 지도부의 한 의원은 “윤석열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는 게 가장 큰 당심인데, 정 후보가 ‘탄핵’을 꺼내며 그 마음을 가장 잘 대변해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미투’ 의혹과 막말 등 각종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정 후보가 최고위원 경선에서 선전하면서 당심과 민심의 괴리가 더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당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는 ‘선명성 경쟁’이 핵심일 수 있지만 이런 점이 전당대회 이후 당의 중도층 확장에는 오히려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판 이동환 기자 p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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