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0 선호도 높은 마용성 집값…올해 강남3구보다 상승률 앞서

김원 2024. 7. 22.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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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에서 아파트 신고가가 쏟아진다. 올해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에서 시작한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를 최근 ‘마용성’이 끌어올린다. 젊은층의 신축·한강변·직주근접 등 선호에 따라 매매가 급증하면서다.

1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연초 이후 서울 자치구별 누적 아파트값 상승률(주간 조사 기준)은 성동구(3.62%), 마포구(2.42%), 용산구(2.40%)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뒤를 이어 서초구(2.30%)와 송파구(2.28%) 순이었고, 강남구(1.59%)는 25개 서울 자치구 중 9번째로 높았다.

연초 대비 상승률만 놓고 보면 ‘마용성’이 ‘강남3구’를 앞지른 것이다. 평균 집값, 주거 인프라 수준이 비슷한 서울의 동작(1.44%)·강동(1.22%)·양천(1.30%)·영등포(1.70%)·광진구(1.79%) 등과 비교해도 ‘마용성’의 상승세는 눈에 띈다.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전용 84㎡·이하 마래푸)’는 지난달 15일 19억2000만원(19층)에 거래됐다. 동일한 전용 면적의 마래푸 단지가 층수가 다르긴 해도 지난 2월 16억2500만원(2층)에 팔린 것과 비교하면 넉달 새 3억원 뛴 셈이다. 성동구 금호동 4가 ‘서울숲푸르지오 2차(전용 84㎡)’역시 지난 6일 19억2000만원(12층)에 거래돼 2021년 2월 최고가(18억5000만원)를 넘어섰다.

거래 건수도 급증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마용성’아파트 거래 건수는 3228건이었다. 지난해 하반기(1877건)보다 72% 증가했다. 같은 기간 ‘강남 3구’의 증가율(54.45%)도 넘어섰다.

지난 4월 이후 ‘강남3구’에서 시작한 집값 상승세가 ‘마용성’으로 확산했는데, 상승 속도는 오히려 ‘마용성’이 더 빠르다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강남3구’의 아파트값이 이미 다락같이 뛰어 상대적으로 접근이 쉽지 않다는 점도 ‘마용성’의 인기가 높아진 요인이다.

특히 ‘마용성’은 MZ세대를 포함한 20~40세대가 선호한다. 성동구의 경우 지난 5월 20~40대 아파트 매수 비중이 71.9%에 달한다. 마포구 역시 이 수치가 68.1%로 서울 평균(66.6%)을 웃돈다. 20~40대는 일반적으로 ‘신축 선호’ 경향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준공 10년 차 미만의 아파트가 즐비한 마포·성동구 등에 젊은층이 몰린 이유다. 마포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최근 60~70대가 아파트를 팔고, 30~40대가 이를 매수하는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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