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법원, 간첩혐의 미국 기자에 징역 16년형

한지혜 2024. 7. 22.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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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법원이 간첩 혐의로 16개월째 구금해온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 에반 게르시코비치(32·사진)에게 징역 16년 형을 선고했다고 AP 통신 등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게르시코비치는 미국과 구(舊)소련 간 이어졌던 냉전 이후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된 첫 미국 언론인이다.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중부 예카테린부르크의 스베르들롭스크 지방법원은 3일간 재판 과정을 거쳐 이날 게르시코비치에 대한 간첩 혐의를 인정해 징역 16년형을 선고했다. 게르시코비치는 지난해 3월 29일 취재 목적으로 방문한 예카테린부르크에서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에 체포됐다. 러시아 검찰은 지난 6월 그를 기소하면서 그가 미 중앙정보국(CIA)의 지시를 받고 스베르들롭스크에서 군사 장비를 생산·수리하는 군수 업체 우랄바곤자보드의 비밀 정보를 수집한 혐의를 받는다고 밝혔다.

게르시코비치는 이날 최후변론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무죄를 주장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같은날 성명을 내고 “게르시코비치는 그가 언론인이고 미국인이기 때문에 러시아의 표적이 됐다”며 “저널리즘은 범죄가 아니다”고 러시아의 판결을 비판했다.

일각에선 미국과 러시아의 수감자 교환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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