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가면 떼돈 벌지" 더 브라위너, 알이티하드와 개인 합의→오일 머니에 '충격 이적' 급물살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또 한 명의 세계적인 축구스타가 사우디로 갈 준비를 하고 있다. 맨체스터 시티 미드필더 케빈 더 브라위너가 알이티하드와 개인 합의를 마쳤다.
글로벌 매체 '스포츠 바이블'은 21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시티 스타 케빈 더 브라위너는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을 두고 개인 조건에 합의했다"라고 보도했다.
벨기에 출신 더 브라위너는 자타 공인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 중 한 명이다. 그는 2015년 맨시티에 합류한 이후 쭉 클럽 중원의 핵심으로 활약하며 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22-23시즌 49경기에서 무려 10골과 31도움을 기록해 맨시티의 첫 트레블(3관왕)을 이끌었고, 2023-24시즌엔 부상으로 인해 전반기를 통째로 날렸음에도 복귀한 이후 리그 18경기 4골 10도움을 올리는 등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하며 리그 4연패를 도왔다. 시즌 성적은 26경기 6골 18도움이다.
후반기에 더 브라위너가 가세한 맨시티는 다시 리그 챔피언으로 등극하면서 전무후무한 프리미어리그 4연패에 성공했다. 맨시티에서 뛰는 동안 프리미어리그 6회, 리그컵 5회, FA컵 2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회 우승을 경험한 더브라위너는 살아있는 전설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1991년생으로 33세이지만 여전히 프리미어리그 정상급 미드필더이기에 다음 시즌도 맨시티와 함께 트로피를 노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더 브라위너가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져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매체는 "지난 18개월 동안 여러 프리미어리그와 유럽 축구 스타들이 사우디아라비아로 이적한 가운데 더 브라위너도 사우디 프로리그 클럽의 영입 대상 중 하나라는 추측이 돌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리고 이탈리아 출신 이적시장 전문가 루디 갈레티 기자의 보도에 따르면 알이티하드는 더브라위너와 이적에 대해 개인 조건에 합의했다"라고 덧붙였다.
알이티하드는 2022-23시즌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 지휘 하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뛰고 있는 알나스르를 누르고 사우디 프로페셔널 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004년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성남일화(현 성남FC)를 만나 1차전에서 1-3으로 패했지만 2차전, 그것도 추운 성남 원정 경기에서 5-0으로 대파해 우승을 차지하면서 국내 축구 팬들로부터 '알깡패'라는 별명을 얻은 팀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지난해 여름 알이티하드는 2022 발롱도르 수상자 카림 벤제마를 비롯해 은골로 캉테, 파비뉴 등 유럽에서 활약하던 세계적인 선수들을 영입했지만 2023-24시즌을 리그 5위로 마치면서 부진한 한 해를 보냈다.
다음 시즌 반등을 위해 알이티하드는 월드 클래스 미드필더 더 브라위너 영입을 추진했다. 마침 계약 기간이 2025년 6월에 만료돼 1년도 남지 않으면서 맨시티로선 이번 여름이 사실상 더 브라위너 이적료를 받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다.
더 브라위너는 이미 사우디로 가는 걸 고민 중이라고 직접 밝힌 바 있다. 영국 '데일리스타'에 의하면 그는 지난달 5일 "사우디에서 2년 동안 뛰면 엄청난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까지 15년 동안 축구를 했지만 그 정도 수준의 액수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다음 단계가 무엇을 의미할지 잘 생각해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 나이에는 모든 가능성에 열려 있어야 한다. 내 경력 마지막 단계에서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기회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이다. 때로는 그런 것들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라며 "내 아내에게는 색다른 모험도 괜찮을 거다. 난 내 미래에 대해 생각해봐야 한다"라고 전했다.
또 "아직 맨시티와 계약이 1년 남았지만 가족들과 새로운 모험에 대해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라며 "내 큰 아들은 8살이고 영국 밖에 모른다. 맨시티에서 얼마나 오래 뛸 거냐고 묻지만 때가 되면 어떤 방식으로든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포츠 경제 웹사이트 '캐폴러지(Capology)에 따르면 더 브라위너는 맨시티에서 연봉 2080만 파운드(약 365억원)를 수령 중이다. 엄청난 액수이지만 몇몇 선수들이 사우디에서 받고 있는 대우에 비하면 빛이 바란다.
전설적인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지난 2022년 12월 유럽을 떠나 사우디 알나스르로 이적하면서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후 그가 알나스르에서 2년간 연봉으로 2억 유로(약 2990억원)를 받기로 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팬들을 한 번 더 놀래켰다.
벤제마도 지난해 여름 연봉 2억 유로(약 2990억원)를 대로 알이티하드와 2년 계약을 맺었다. 브라질 축구스타 네이마르 역시 2023-24시즌을 앞두고 PSG를 떠나 알힐랄에 입단하면서 연봉으로만 1억 5000만 유로(약 2243억원)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더 브라위너도 천문학적인 연봉에 크게 흔들려 사우디행을 적극 고려하면서 토트넘 홋스퍼 주장 손흥민을 포함해 사우디 제안을 거절하고 유럽에 남기로 한 선수들이 조명을 받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해 여름에 이어 최근에도 계속 사우디 리그와 연결되는 중이다. 사우디는 아시아 최고의 축구스타인 손흥민 영입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
그러나 손흥민은 이미 사우디 이적에 관심이 없다는 생각을 분명하게 밝혔다. 사우디 이적설이 화제가 되자 손흥민은 지난해 6월 A매치 당시 국내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난 아직 거기에 갈 준비가 안 돼 있다. 프리미어리그가 더 좋고, 여기서 더 해야 할 일이 더 남아 있다"라며 직접 종지부를 찍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축구 레전드 기성용이 과거에 남겼던 명언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주장은 중국에 가지 않는다'를 언급했다. 나라는 다르지만 돈을 보고 유럽을 떠나는 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주장으로서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이라는 의미이다.
이어 "나한테 돈은 중요하지 않다. 축구에 대한 자부심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리그에서 뛰는 게 더 중요하다"라며 "프리미어리그에서 아직 해야 될 게 많다. 토트넘 팬들은 좋아하겠다"라며 토트넘에 잔류할 뜻을 명확하게 전했다.
사진=365스코어 SNS,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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