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구에서 94.7% 최고 기록…누적 91.7%(종합2보)

오지은 2024. 7. 21.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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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당 대표 선거 5개 지역 합산 1위
김두관 7.19%·김지수 1.11% 얻어 약세
최고위원 후보 5명, "이재명 대통령" 언급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가 전국당원대회(전당대회) 둘째 날 강원과 대구·경북 권리당원 투표에서 모두 90%가 넘는 표를 얻어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기류를 확정 지었다. 최고위원 후보 8명 중에는 정봉주 후보가 누적 21.67% 득표율을 달성하며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다.

민주당은 21일 강원도 홍천군과 대구시 북구에서 각각 합동연설회를 열고, 강원·대구·경북 각 지역 권리당원을 대상으로 이틀간 실시한 온라인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가장 많은 득표율 차를 벌린 대구에서 이 후보는 94.73%, 2등 김두관 후보는 4.51%, 3등 김지수 후보는 0.76%를 기록하며 이 후보에 크게 뒤처졌다. 투표율도 대구가 가장 높았다. 대구 권리당원 선거인 수 1만1123명 중 52.23%에 달하는 5809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가 21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민주당 대표·최고위원 후보자 합동연설회에서 주먹을 쥐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경상북도와 강원도에서도 대세의 변화는 없었다. 총선거인 수 1만2149명 중 5807명(47.80%)이 투표했고 이 후보에 93.97%, 김두관 후보에 5.20%, 김지수 후보에 0.83%의 표심이 향했다. 강원도에서는 총선거인 수 2만7049명 중 5911명(21.85%)이 투표에 참여했다. 이 후보는 5321표(90.02%)를 얻었고 김두관 후보는 526표(8.90%), 김지수 후보는 64표(1.08%)를 획득했다.

제주·인천 지역표를 합산한 현재까지의 누적 득표율은 이 후보 91.70%, 김두관 후보 7.19%, 김지수 후보 1.11%로 집계됐다.

총 15차례 열리는 지역순회 경선은 다음 달 17일 서울에서 종료된다. 그다음 날인 8월18일 전당대회에서 전국 권리당원 ARS 투표와 대의원 온라인 투표, 일반 여론조사 결과를 합산해 당 대표 1명과 최고위원 5명을 선출한다. 권리당원 56%, 대의원 14%, 일반 여론조사 30%를 각각 반영한다.

이재명 "감사드림과 동시에 책임감 느껴"

이 후보는 이날 대구·경북 지역 경선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어려운 지역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주신 점에 대해서 감사드림과 동시에 기쁘고 책임감을 느낀다"고 발언했다. '이 후보가 90% 이상 지지율을 얻는 것에 대해 국민의힘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버금간다고 비판한다'는 말에 대해서는 "부러워서 하는 말 아니겠냐"고 일축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가 21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자 합동연설회에서 정견을 발표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 후보는 이날 강원과 대구·경북 지역에서 모두 '재생에너지 확대'를 강조했다. 그는 홍천에서 "강원도 골짜기마다 풍력 발전을 하고 버려진 밭과 산등성이에 태양광 발전을 한다면 '바람 연금'과 '햇볕 연금'으로 모두가 먹고사는 세상이 올 것"이라고 했고 대구에서 "에너지 고속도로를 깔아서 누구나 풍력·태양광 발전으로 먹고살 수 있는 세상을 지금 당장 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구 합동연설회에서 지역 연고를 강조하기도 했다. 연설 시작 때 "경북의 아들 이재명이 인사드린다"며 "저는 경북 안동시 예안면에서 태어났고 아버님과 어머님은 봉화군 명호면에 잠들어 계신다"고 언급했다. 이어 "바로 옆 산인 영양군에는 할아버지가 묻혀 계시고, 안동시에는 할머니가 묻혀 계신다"고 발언했다.

김두관 "이재명 사당화해서 정권 교체 실패할 것인가"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가 21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자 합동연설회에서 정견을 발표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김 후보는 이날 '이재명 사당화'를 언급하며 이 후보에게 날을 세웠다. 그는 대구·경북 지역 경선 종료 후 "이번 전당대회는 '이재명 사당'을 만들어서 정권 교체에 실패할 것인가, 아니면 민주당의 다양성과 역동성을 살려서 정권 교체에 성공할 것인가의 싸움"이라며 "저는 민주당의 다양성을 살려서 윤석열 정권 퇴진과 정권 교체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연이어 이 후보를 견제하는 발언을 내놓았다. 그는 이날 오전 홍천에서 "제왕적 당 대표로 민주당의 다양성과 역동성이 사라지면 어떻게 되겠느냐"며 "대표가 연임하면 사악한 정부·여당과 강 대 강 대치는 끝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대구에서는 "어제 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27%, 국민의힘은 35%로 나왔다"며 "깡패들처럼 싸워도 국민의힘이 민주당보다 많은 지지를 받는 것에 대해 깊이 돌아봐야 한다"고 했다.

김지수 "일희일비하지 않고 메시지 던지겠다"

김지수 후보는 대구·경북 지역 경선 종료 후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각 지역에서 직접 청년들과 소통한 것을 바탕으로 그때그때 메시지를 내겠다"며 "오늘 선배분들이 대단하시다는 것을 느꼈다. 일희일비하지 않고 저는 이슈를 던지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홍천에서는 '평화'를 강조했고, 대구에서는 '미래 정신'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대구에서 정견을 발표하며 "보수의 심장에 민주당을 반드시 뿌리내리겠다는 그 강인함이 민주당의 '미래 정신'이 될 것"이라며 "나라를 위기에서 구해낸 민초의 희생이 진짜 대구·경북 시·도민의 자부심 아니냐"고 언급했다.

김지수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가 21일 오전 강원 홍천군 홍천종합체육관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정봉주, 최고위원 후보 이틀째 1위

총 8명이 경쟁하는 최고위원 후보에는 제주·인천·강원·대구·경북 경선 결과를 합산한 결과 정봉주 후보가 21.67%를 득표하며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이어 김병주(16.17%), 전현희(13.76%), 김민석(12.59%), 이언주(12.29%), 한준호(10.41%), 강선우(6.99%), 민형배(6.13%) 순으로 나왔다. 전날 누적 결과에서 순위기 변동된 후보는 없었다. 이들 가운데 합산 득표율 상위 5명만 최고위원에 선출된다.

8.18 더불어민주당 전국당원대회에서 최고위원 후보로 나선 정봉주 전 의원. /윤동주 기자 doso7@

이날 최고위원 후보 5명은 "이재명 대통령"을 말했다. 이언주 후보는 "이재명이 대통령이 되시면 바로 여기서 우리는 집권 여당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김민석 후보는 "우리는 집권을 앞둔 전신 지도부를 구성한다"며 "이곳에서 다시 준비된 대통령을 만들어 이재명 시대를 열겠다"고 발언했다. 전현희 후보는 "이재명을 대통령으로 만들고 싶다"며 "3년은 너무 길다. 윤석열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선우·민형배 후보도 "경북 출신 이재명 대통령(을 원한다)"이라고 언급했다.

강원도당위원장 '김도균'·대구시당위원장 '허소'·경북도당위원장 '이영수'

이날 세 지역에서는 시·도당위원장 선출도 이뤄졌다. 민주당 강원특별자치도당은 이날 신임 도당위원장으로 김도균 속초·인제·고성·양양 지역위원장을 선출했다. 단독으로 입후보한 김 신임 도당위원장은 91.48%의 찬성을 얻었다.

민주당 대구시당과 경북도당은 이날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정기당원대회를 열고 허소 후보(득표율 60.34%)를 대구시당위원장으로, 이영수 후보(득표율 52.60%)를 경북도당위원장으로 뽑았다. 허 후보는 박형룡·서재헌 후보와 경쟁했고 이 후보는 김위한·양재영·이정훈·정용채 후보와 겨뤘다.

오지은 기자 j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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