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외’ 정봉주, 경선 초반 1위 ‘돌풍’… “당원들이 구했다” 자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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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에서 유일한 원외 인사인 정봉주 후보가 제주·인천·강원·경북 등 4개 지역에서 합산 1위를 기록하며 예상 밖의 선전을 펼치고 있다.
정 후보 캠프 내에서는 "당원들이 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1일 치러진 민주당 최고위원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 결과 정 후보는 강원(20.33%), 대구(22.20%), 경북(21.32%)에서 모두 1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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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명성 경쟁’ 우위 점한 듯
당심·민심 괴리 우려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에서 유일한 원외 인사인 정봉주 후보가 제주·인천·강원·경북 등 4개 지역에서 합산 1위를 기록하며 예상 밖의 선전을 펼치고 있다. 정 후보는 현역 의원도, 원외 지역위원장도, 지방자치단체장도 아니어서 별다른 세력이 없는 상황이다. 이에 당초 ‘컷오프’ 대상으로도 거론됐지만, 막상 본선에 돌입하니 권리당원 표심을 바탕으로 선두를 달려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 후보 캠프 내에서는 “당원들이 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1일 치러진 민주당 최고위원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 결과 정 후보는 강원(20.33%), 대구(22.20%), 경북(21.32%)에서 모두 1위를 기록했다. 전날 치러진 제주 지역과 인천 지역을 포함해 누적 21.67%로 선두를 지켰다.
정 후보 측 관계자는 “지금껏 당 지도부에게 계속 버림을 받았던 정 후보를 당원들이 직접 구했다”며 “당원 혁명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본경선 결과는 권리당원 ARS 투표 결과와 대의원(14%), 국민 여론조사(30%)를 합산해 다음달 18일 전당대회에서 발표된다. 권리당원 표심이 전체의 56%에 달한다. 이번 전당대회 본선 투표에선 권리당원 비율이 크게 올랐다.
정 후보가 선전하는 배경으로는 강한 투쟁력이 꼽힌다. 정 후보는 지난 17대 대선 과정에서 이른바 ‘BBK 저격수’로 활동하며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대선 후보에게 BBK 관련 의혹을 강하게 제기했었다. 하지만 대법원에서 허위사실 유포 혐의(공직선거법 위반)에 대해 징역 1년의 원심이 확정돼 수감됐다.
정 후보 측 관계자는 “모두가 싸우지 않을 때 싸운 사람, 정권이 가장 강할 때 싸운 사람이 바로 정 후보”라며 “모든 후보들이 윤석열정부를 끝장내겠다고 말하지만, 실제 자기 자신을 던져 싸웠던 정 후보에게 당원들이 신뢰를 보내는 것”이라고 자평했다. 이어 “당 지도부는 그런 정 후보에게 보답하지 않고 정 후보를 늘 버려왔다”며 “이에 대한 안타까움도 당원들의 표심에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정 후보는 지난 2017년 문재인정부에서 특별복권됐다. 2018년 민주당에 복당한 뒤 서울시장 선거에 도전했지만 미투 의혹이 제기되면서 잠정적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정 후보는 3년여 재판 끝에 대법원에서 무고 등의 혐의에 대해 무죄 선고를 받고 다시 복귀했다. 다만 ‘성추행 사실이 없었다’는 사실이 증명된 것은 아니어서 논란의 여지는 남아있다. 이후 21대 총선에 도전했지만 당으로부터 ‘부적격’ 판정을 받았고, 22대 총선에서는 과거 ‘목발 경품’ 발언으로 논란이 커지면서 공천이 취소됐다.
각종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정 후보가 최고위원 선거에서 선전을 하면서 당심과 민심의 괴리가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당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는 당심을 앞세운 ‘선명성 경쟁’이지만, 이러한 선명성이 전당대회 이후 당의 중도층 확장에는 오히려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판 기자 p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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