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후티 근거지 보복 공습…가자전쟁 중 예멘 첫 직접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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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이 20일(현지시간)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통치하는 북부 항구도시 호데이다를 공습했다.
전날 후티 반군이 드론으로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를 공격해 1명이 숨지고 10명이 넘게 다치자 이스라엘군이 보복에 나선 것으로,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이스라엘이 예멘을 직접 타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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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이 20일(현지시간)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통치하는 북부 항구도시 호데이다를 공습했다. 전날 후티 반군이 드론으로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를 공격해 1명이 숨지고 10명이 넘게 다치자 이스라엘군이 보복에 나선 것으로,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이스라엘이 예멘을 직접 타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뉴욕타임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이스라엘군은 예멘의 항구도시 호데이다의 정유시설과 발전소 등을 파괴했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에서 “최근 몇 달간 후티 테러 정권이 이스라엘에 수백 차례 공격을 가한 것에 대응해 예멘 호데이다 항구의 군사 목표물을 전투기로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이날 오전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예멘 폭격을 결정했으며, 오후 긴급 소집된 내각 회의에서 최종 승인됐다. 또 폭격에 앞서 미국 등 동맹국에 작전 계획을 미리 공유했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은 이란이 유엔의 무기 금수 조치를 위반해 호데이다항을 통해 후티 반군에 드론 등 첨단 무기를 제공하고 있다며 이번 텔아비브를 습격한 드론은 이란산 사마드 드론의 개량형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도 TV 연설에서 “호데이다는 무고한 항구가 아니라 군사 목적으로 사용되는 곳”이라며 “이란 무기가 반입되는 항구를 공격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스스로를 지킬 것”이라며 “우리에게 해를 끼치는 이는 크나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네타냐후 총리는 국제사회를 향해 “후티는 하마스와 헤즈볼라처럼 ‘악의 축’ 이란의 필수 요소”라며 “중동 안정을 위해 ‘악의 축’에 맞서야 한다. 예멘, 가자, 레바논 등지에서 이란 및 그 대리인과 싸우는 이스라엘을 지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갈란트 국방장관은 “후티는 우리를 200번 넘게 공격했지만, (어제) 처음으로 이스라엘 시민에게 해를 입혔기 때문에 우리도 그들을 공격했다”며 “필요하다면 어디에서든 이런 작전을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후티 반군 측은 이스라엘이 민간인까지 겨냥했다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후티 보건부는 반군이 운영하는 매체 알마시라 TV를 통해 최소 80명이 다쳤으며 대부분 심각한 화상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야히아 사레아 후티 반군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가지지구의 형제들을 지원하는 작전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며 장기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후티 반군의 텔아비브 타격 성공과 이스라엘의 보복으로 확전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후티 반군이 예전보다 진전된 전력을 보여줬다는 점이 우려스럽다”며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하마스와, 레바논 국경지대에서 헤즈볼라와의 대치하는 상황에서 후티 반군까지 억제해야 할 위협의 범위가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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