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놀이시설 없애고 맨발걷기장 만드는 지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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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남해군이 어린이 공간을 빼앗아 '맨발걷기장'을 조성하고 있다.
실제로 남산공원에는 남해군 명의로 '종합안내도'와 '어린이놀이시설 이용 안전수칙' 게시판을 설치해 아이들을 위한 공간임을 명시하고 있고 ▲세족장 ▲가방걸이대 ▲나무블럭쌓기 ▲교구함 ▲모래놀이터 ▲밧줄놀이 ▲세줄타기 ▲트리하우스 ▲통나무징검다리 ▲통나무오르기 ▲조합놀이대 ▲파고라 ▲종합안내판 등 13가지 시설이 설치된 곳이었다.
남해군 산림공원과는 남산공원 내 어린이 놀이시설들을 허물고 큰 나무들까지 베면서 공사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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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시대 전병권]
▲ 남해군이 남산공원 맨발걷기 조성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6월 13일 공사장에는 어린이 놀이시설이 철거됐고, 나무가 베어지고 있으며 인근에는 공사와 관련한 안내가 없었다. |
ⓒ 남해시대 |
남해군농업기술센터 산림공원과는 '남산공원 맨발걷기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6월 3일부터 8월 31일까지 약 3개월 동안 사업비 1억5000만 원을 들여 남산공원을 재구성하고 있다. 공사안내판을 보면, 토공·시설물공·포장공·부대공 등 공사는 진행하지만 어린이 놀이시설 내용은 찾아볼 수 없다.
남산공원은 남해읍민들이 주로 산책하고 운동하는 공간이자 어린이 놀이체험장으로 인근 유치원과 어린이집 등을 다니는 영·유아들이 이용하는 공간이다.
실제로 남산공원에는 남해군 명의로 '종합안내도'와 '어린이놀이시설 이용 안전수칙' 게시판을 설치해 아이들을 위한 공간임을 명시하고 있고 ▲세족장 ▲가방걸이대 ▲나무블럭쌓기 ▲교구함 ▲모래놀이터 ▲밧줄놀이 ▲세줄타기 ▲트리하우스 ▲통나무징검다리 ▲통나무오르기 ▲조합놀이대 ▲파고라 ▲종합안내판 등 13가지 시설이 설치된 곳이었다.
▲ 지난 7월 13일 남산공원 맨발걷기 조성사업 공사장이다. |
ⓒ 남해시대 |
<남해시대>가 지난 6월 13일 남산공원을 방문했을 때에는 공사와 관련한 안내는 없었다. 당시 산책을 하던 한 어르신은 "일주일 전부터 공사를 시작한 것 같다"며 "매일 운동 삼아 오는데 무슨 공사인지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어 지난 7월 13일 남산공원 공사장을 방문한 결과, 공사안내판과 현수막이 설치돼 있었다. 즉, 공사가 시작되고 최소 열흘은 안내도 없었다는 것이다. 또한 지난 15일까지 남해군 누리집 공고·고시란과 새소식란에도 맨발걷기 조성 공사와 관련한 내용은 없었다.
지난해 7월 '남해군 맨발걷기 활성화를 위한 지원 조례안'을 대표 발의한 장영자 남해군의원은 <남해시대>와의 통화에서 "주민들의 공감대도 없이 아이들의 공간을 없애면서 맨발걷기장을 조성하는 건 잘못됐다"고 지적하며 "여러 읍면의 임도나 숲과 같은 공간에 맨발걷기장을 체계적으로 조성해야 한다고 집행부에 의견을 전한 바 있다"라고 말했다.
▲ 남산공원 내 어린이놀이시설 이용 안전수칙 게시판이 설치된 모습이다. |
ⓒ 남해시대 |
이에 <남해시대>는 지난 15일 남해군 산림공원과를 방문해 질의했다. '맨발걷기장 조성 공사 계획에 어린이 놀이시설 재설치 내용을 반영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산람공원과 관계자는 "당초 계획에는 반영하지는 않았지만, 부서 내부적으로는 시설이 노후화돼 교체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추가적으로 어린이 놀이시설을 설치할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아직 관련 예산은 잡혀 있지 않은 상황. <남해시대> 취재와 민원 등이 복합적으로 일어나자 나온 답변으로 해석된다.
이어 <남해시대>는 '어린이 놀이시설을 정리하기에 앞서, 공사 중이라도 어린이들의 의견을 대신할 수 있는 기관과 얘기를 나눠본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없었지만 앞으로 협의해보겠다"고 답했다.
또한 '공사가 진행된 후 약 2주 가까이 지나도록 공사 홍보가 이뤄지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산림공원과는 "미처 챙기지 못했다. 주민들에게 죄송하다. 앞으로 사업들에 대해서는 좀 더 홍보하고 안내하겠다"라고 답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남해시대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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