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들과의 소통을 위해 교육전문가들이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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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진 기자]
▲ 모든 학생을 성장시키는 힘, 기초학력을 주제로 교육전문가 총출동 20일, 경기도교육복지종합센터 대강당에서 학부모와 교육전문가들과 소통의 장이 마련되었다. (왼쪽부터)윤덕원(진행), 신종호 서울대 교육학 교수, 유명한 교육부 연구관, 경기도교육청 이정우 과장 |
ⓒ 김은진 |
유명한 교육부 기초학력진로교육 연구관과 이정우 경기도 교육청 정책담당장학관, <이런 공부법은 처음이야>의 저자 신종호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가 참석해 학부모들과 대화에 나섰다.
먼저 교육부 유 연구관은 학생들의 기초학력보장을 위한 3단계 안전망에 대한 설명과 문제해결 사례를 발표했다. 경기도 교육청 이 장학관은 'e정책장터'에서 현재 시행되는 교육정책에 대해 볼 수 있고 교사와 학부모, 시민들이 교육정책을 제안하면 선별하여 정책에 반영하고 좋은 정책은 상금을 수여한다고 안내했다. 특히 학습 결손이 있는 학생에게 방과 후 학습과 학교 밖 지원을 할 때 낙인효과를 줄이는 방법을 제안해 달라고 말했다.
▲ 신종호 교수의 강연 '배울 수 있는 힘, 자지주도학습'이라는 주제로 신종호 교수가 강연하고 있다. |
ⓒ 김은진 |
학생들의 문해력 저하
코로나 기간 동안 학생들은 가정에서 줌수업을 통해 학업을 이어갔다. 그러다 보니 디지털기기를 활용하여 공부하는 방식에 익숙해졌다. 또한 스마트폰을 활용하여 검색하거나 토의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미디어에 노출되는 시간이 코로나 이전보다 훨씬 많아졌다.
이에 대한 문제점으로 학생들의 문해력이 떨어졌다는 지적이 많다. 해결책으로 다양한 어휘를 습득할 수 있는 독서교육이 강조되고 있는 줄 안다.
하지만 줌수업과 미디어환경에 노출된 학생들은 유튜브로 정보를 습득하는 것을 책읽기보다는 더 수월하고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학부모인 필자도 독서교육이 매우 중요 하지만 아이들과 마찰을 피하고자 조금 뒤로 물러서게 된다.
학부모들은 책 읽기뿐만 아니라 코로나 이전 시기와는 많이 다른 학교 교육에 조금 당황하고 있다.
학교는 현재 미래교육 중
반면 최근에 화두가 되고 있는 '디지털 문해력' 면에서 학생들의 수준은 어떤가. 디지털기기의 활용능력은 아이들이 부모를 훨씬 앞선다. 필자만 해도 얼마 전 설문조사 QR코드를 만드는 법을 초등학생인 아이를 통해 배웠고 디자인 프로그램을 이용한 문서 제작이나 영상 편집 등도 기존에 쓰던 버전보다 업그레이드된 최신 기능은 아이에게 물어볼 때가 많다.
현재 학생들의 교육은 학교에서만 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 시대의 변화와 학생들의 창의적인 욕구에 발맞춰 인근 대학과 연계하거나 외부 전문강사 등이 주축이 된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경기공유학교를 통해 예술, 3차원 모델링 수업, 영어교육, 요리, AI를 통한 창작활동 등 다양한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고 앞으로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학교는 현재 미래 교육을 하고 있다. 반면 현재 대학입시제도에는 변함이 없다.
입시를 염두에 두고 생각하다 보면 다시 학업성적에 연연한 교육을 할 수 밖에 없다.
학부모와 학생이 미래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수록 성적향상을 해야하고 내신관리를 못하면 힘들어질 수 있다는 결론이 생겨 새로운 교육에 대한 저항과 무력감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러니 학생들의 특성에 맞게 준비한 바람직한 교육제도가 성공적으로 운영되도록 지지할 수 밖에 없다. 교육의 변화는 이곳에서부터 시작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내년부터 고교학점제가 전면 시행되고 다양한 학업이 점수로 인정을 받게 된다. 학생들의 숨겨진 재능이 학점으로 인정받게 되어 보다 적극적으로 발현될 것이다.
현재 학생들이 책을 읽고 있지 않지만 주제가 있는 과제를 수행하다 보면 자료를 조사하고 해결 방법을 찾아갈 것이다. 그때 다시 책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고 독서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될 것이다.
학부모와의 대화
전문가의 특강이 있은 후 실시간 질문과 답변을 하는 시간이 마련되었다.
강연장을 찾은 학부모들과 유튜브 시청하시는 분들 모두 질의응답에 참여할 수 있었다.
아이와 함께 참석한 한 학부모가 먼저 질문했다.
"초등학교 3학년 자녀를 둔 직장인 엄마로서 선생님과 소통이 단절되고 있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출결 상황 말고도 다양한 소통을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리고 고등학교에서 모든 학생들이 기초학력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은 수준별로 학교에서 따로 공부를 시켰으면 좋겠습니다."
경기도 교육청 이 장학관이 선생님과 학부모와의 소통에 대해 답변했다.
"현재 선생님들이 많이 위축되어 있습니다. 교사들 스스로 다시 힘을 낼 때까지 시간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유 연구관이 고등학교 학생들의 수준별 학습에 대해 답변했다.
"교육부에서는 기초학력 보장을 위한 3단계 안전망을 통해 조기 검사를 시행하여 학습 결손이 누적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내년부터 고교학점제가 시행되면 학생들의 특성에 맞는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스마트폰 사용 관련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조언을 구하는 학부모도 계셨다.
"초등학교 시기까지 아이의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 했었지만 중학생이 되고부터는 동아리 팀플와 토의 과제가 많아 학원이 끝나는 오후 10시부터는 카톡을 통해 서로 대화를 합니다. 핸드폰을 그만하길 바라고 기다리다가 제가 먼저 잠이 들 때도 많습니다. 방법이 없을까요?"
신 교수가 답변했다.
"제가 이 부분에 대해 정책 제안을 하고 싶습니다. 학생들이 왜 10시 이후에 소통하냐면 그 시간이 학원 끝나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학교 내에서 다양한 활동이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과제수행 기간을 한 학기 정도로 긴 기간을 주고 일주일에 3시간가량 과제를 할 수 있도록 계획해 주었으면 합니다."
초등학교 진학을 앞둔 학부모가 아이의 한글 공부에 관해 질문했다.
"초등학교 입학 전에 영어 선행은 문제가 안되는데 한글 선행은 문제가 되나요? 유치원에서 영어는 다 가르치는데 한글은 가르치지 않으니 어떻게 해야 하나요?"
신 교수가 답했다.
"아이들의 심리적 특성상 다른 아이들이 다 잘하는데 나만 못하면 심리적 위축을 경험할 수밖에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출발점을 같이 하도록 하는 게 좋습니다."
강연이 끝날 때 신종호 교수는 "아인슈타인이 우리집 아이로 태어났다면 과연 위대한 과학자가 됐을까요?"라며 학부모들에게 물음표를 던졌다. 웃음으로 답했지만 입시 위주의 교육이 문제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번 강연은 보폭을 크게 하여 성큼성큼 다가오는 미래 교육에 대한 이해를 위한 자리였다는 생각이 든다. 교육관계자들이 학부모와 대화의 장을 마련하고 효율적인 정책을 같이 구상해 줄 것을 바라는 모습이 좋았다. 빠르게 변화하는 교육 현장에서 설명과 대화의 창구가 만들어져 학부모로서 마음이 놓였다. 강연을 통해 학부모들이 궁금증과 답답함을 조금이라도 해소한 시간이었다고 생각된다. 앞으로도 이런 자리가 꾸준히 마련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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