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인 줄 알았는데…"유당불내증 걱정 없다"는 이 음료
쌀로 만든 음료가 우유를 대체할 수 있을까. 콩, 귀리, 아몬드 등 식물성 원료로 만든 음료로 우유를 대신하는 식물성 ‘대체유(乳)’ 시장에 쌀로 만든 대체유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신세계푸드는 국산 가루쌀과 현미유 등 식물성 원료로 만든 음료 ‘유아왓유잇(You are What you Eat) 식물성 라이스 베이스드’를 출시했다고 21일 밝혔다. 유아왓유잇은 신세계푸드가 지난해 9월 선보인 식물성 대안식 브랜드다. 앞서 신세계푸드는 지난 1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유아왓유잇 코엑스점에서 식물성 대안유와 치즈를 공개하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 제품을 소개했다.
커지는 식물성 대안식 시장
유아왓유잇 식물성 라이스 베이스드는 국산 가루쌀 등 100% 식물성 원재료로 만들어 기존 우유 섭취 시 겪을 수 있는 유당불내증(우유에 함유된 유당을 제대로 분해하여 흡수하지 못하는 증상) 걱정 없이 섭취할 수 있다. 콜레스테롤은 없고 식이섬유와 칼슘이 풍부한 것도 특징이다. 신세계푸드에 따르면 이 음료 200㎖당 칼슘 함유량은 200㎎으로 기존 우유와 비슷한 수준이다. 고소한 쌀 맛을 느낄 수 있는 이 음료는 지난달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2024 국제식음료품평회에서 국제 우수 미각상을 수상했다. 이날 음료와 치즈를 맛본 한 간담회 참석자는 “음료는 고소하고 진한 맛을 느낄 수 있었고, 치즈는 식감과 맛이 기존의 치즈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국내 식물성 음료 시장은 커지는 추세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식물성 음료 시장 규모는 6769억원으로 5년 전인 2018년(5221억원) 대비 약 30% 성장했다. 2026년에는 1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두유를 제외한 기타 식물성 음료 시장은 지난해 934억원으로 2018년(308원) 대비 203% 증가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지구환경이나 동물복지 등 가치소비를 선호하는 젊은층 사이에서 건강하고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식물성 음료에 대한 관심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쌀 소비 촉진 효과 기대
식물성 대체유의 원료가 된 가루쌀은 국내에서 개발된 신품종 쌀이다. 물에 불려 빻아야 품질 손상이 없이 쌀가루를 만들 수 있는 기존 쌀과 달리 수확 직후 바로 빻아서 가루로 만들 수 있는 특징이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국산 쌀 소비 감소에 따른 공급 과잉을 개선하고 쌀 소비를 늘리기 위해 가루쌀을 육성하고 식음료·외식 업계의 가루쌀 제품 개발을 지원해왔다.
식품업체들은 각기 다른 품목으로 가루쌀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하림은 지난해 가루쌀로 만든 라면을, 농심은 지난달 가루쌀을 활용한 ‘별미볶음면 매콤찜닭맛’을 출시했다. 가루쌀을 활용한 대안유 연구·개발을 이끈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는 “쌀로 만든 대안유는 카페에서 라떼 제조에 쓰이거나 베이커리, 생크림, 아이스크림 등을 만들 때 우유 대신 활용할 수 있는 대안 소재로 활용성이 넓은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푸드는 연간 1L짜리 쌀 대체유 40만개와 200㎖짜리 쌀 대체유 100만개 정도를 생산 할 예정인데, 이를 통해 가루쌀 60만톤(t)가량을 소비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수정 기자 lee.sujeo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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