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日 조선대 학생 ‘단체 방북허가’…통일 포기 반발 고려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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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재일본조선인총련합회(조총련) 산하 조선대학교 학생들에 대한 북한 방문 특별 허가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니치신문은 "재일 조선인의 단체 방북은 코로나19 이후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북한 측이 여전히 엄격한 방역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지방 방문이나 친척 방문이 어느 정도 실현될지는 미지수"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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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총련 내 ‘통일 포기’ 반발 여론 커
재일 조선인에 신정책 전달 의도 해석
북한이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재일본조선인총련합회(조총련) 산하 조선대학교 학생들에 대한 북한 방문 특별 허가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북한의 통일 정책 폐기를 계기로 재일 조선인 사이 반발을 고려한 결정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마이니치신문은 2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조선대학교 학생 140여명의 8월 말 이후 북한 방문을 특별 허가했다고 보도했다. 방북은 조선대학교 4학년을 대상으로 하며 8~11월에 여러 그룹으로 나뉘어 각각 약 1개월간 북한에 체류할 예정이다.
북한은 2020년 1월 코로나19 사태 이후 약 3년 반 동안 국경을 봉쇄해왔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 국면에 들어선 이후에도 외부와의 인적 교류를 엄격히 제한하고 있는 상태다. 마이니치신문은 “재일 조선인의 단체 방북은 코로나19 이후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북한 측이 여전히 엄격한 방역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지방 방문이나 친척 방문이 어느 정도 실현될지는 미지수”라고 전했다.
이를 두고 지난해 말 남북 평화통일 방안을 포기한 신정책 등에 대해 재일 조선인 사회에 명확하게 전달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해 말 “한국과는 더 이상 동족 관계가 아니다”라고 선언한 바 있다. 이후 북한에선 평화통일 관련 표현이나 남북을 동족으로 간주하는 표현을 헌법에서 제외하는 방침을 결정했다. 한국을 주적으로 규정한 교육도 강화했다.
조총련 역시 북한으로부터 이런 지시를 받은 상태다. 마이니치신문이 입수한 내부 문건에 따르면 관련 단체나 학교의 간행물, 각종 행사에서 한국을 동족으로 간주하는 표현이나 그림 등을 사용하지 말 것을 구체적으로 지시하고 있다.
하지만 재일 조선인 사회에선 이같은 정책 전환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조총련 관계자는 “그동안 통일을 믿고 열심히 살아왔기 때문에 모두 충격을 받았다”며 “재일동포들 사이엔 한반도 분단은 없다”고 토로했다.
북한에선 조선대학교 내 한국 국적의 학생들도 이번 방문 때 받아들인다는 방침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니치신문은 “재일 조선인 사회의 실망감을 감안할 때 북한이 학생 방문단 수용을 통해 재일 조선인 사회에 통일정책의 포기나 한국의 위상 변화에 대해 어떤 메시지를 던질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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