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리 떠나보낸 염경엽 LG 감독 "내가 본 최고의 외국인선수"
"내가 본 외국인 선수 중 최고다." 케이시 켈리(35)를 떠나보낸 염경엽 LG 감독이 최고의 찬사를 남겼다.
LG는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켈리를 웨이버 공시했다. LG는 전날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 영입을 발표했고, 켈리는 전날 경기에서 마지막 등판을 했다. 3회 도중 내린 비로 노게임이 선언되면서 고별전은 공식 등판이 되지 못했다. 그러나 LG가 준비한 행사를 통해 선수단 및 팬들과 작별을 나눴다.
켈리는 2019년 LG에 입단해 통산 73승을 거뒀다. LG에서 가장 오랜 뛴 외국인 선수였고,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에도 기여했다. 염경엽 감독은 "켈리와 1년 반 밖에 하지 않았지만 팀을 사랑하는 마음이나 충성심, 동료에 대한 태도는 1등이다. 두 번째가 앤디 밴헤켄(전 키움)"이라고 말했다. 이어 "(키움 시절)오래 함께 했던 밴헤켄이 항상 1등이었는데, 1년 반 만에 켈리가 1등이 됐다"고 했다.
켈리는 실력 뿐 아니라 인성 면에서도 항상 좋은 평가를 받았다. 새 외국인 선수가 입단하면 한국과 팀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왔다. 팀이 힘들 땐 헌신하는 모습을 보였고, 팬들과 만났을 때도 항상 밝은 모습을 보였다.
염경엽 감독은 "전반기 끝나고 나서 차명석 단장과 이야기를 나눴을 때 올해 끝까지 가려고 했다. 실력은 부족하지만 나머지 부분이 뛰어나기 때문이다"라며 "켈리가 보여준 모습이나 한국의 정 때문에 교체할 만한 선수가 있었으나 그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망설이다가 지난해 켈리가 좋아진 적도 있고, 켈리였기 때문에 포기를 했었다"고 말했다.
한 차례 교체 타이밍을 넘겼지만, 켈리는 결국 반등하지 못했다. 염경엽 감독은 "구속이나나 회전수가 회복됐자면 모르겠는데, 전반기보다 떨어졌다. 그러던 상황에서 우리가 지켜보고 있던 선수 중 에르난데스 영입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염 감독은 "단 며칠 사이 계약이 성사됐고, 짧은 시간이지만 켈리에게 예우를 갖춰 보낼 준비를 했다. '켈리를 어떻게 보내야할까' 고민했는데 참 좋았다. 어제 고별식의 모습이 디트릭 엔스와 오스틴 딘에게도 많은 영향을 줄 것이다. KBO리그 최초로 외국인 선수에게 이벤트를 해줬고, 두 선수에게도 동기 부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르난데스는 다음 주중 입국할 예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장애로 미국 공항 시스템이 정상적이지 않아 늦춰지고 있다. 적어도 2~3차례는 켈리의 빈 자리를 메울 선발이 필요하다. 염경엽 감독은 "일단은 이상영이 선발로 나선다. 최지강과 둘이 6선발로 대기를 해왔다. (장마철이라도)4명으로는 운영이 어렵다. 취업 비자가 언제 나오느냐에 따라 대체선발 기용횟수가 달라질 듯하다"고 덧붙였다.
에르난데스의 영상을 본 소감에 대해선 "상하 뿐 아니라 코너 활용이 가능한 제구력을 갖춘 투수라고 보고받았다. 내가 본 영상으로도 충분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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