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 헤켄이 2등, 내가 본 외국인 선수 중 켈리가 최고" 떠나보낸 염경엽도 인정[IS 잠실]
이형석 2024. 7. 21. 15:03
"(1998년 제도 도입 후) 내가 본 외국인 선수 중 최고였다."
작별을 택한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도 케이시 켈리의 인성과 태도를 최고로 인정했다.
염경엽 감독은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에 앞서 "켈리는 (고별 행사를 통해) 잘 보내준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켈리는 지난 2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눈물의 고별전'을 치렀다. LG 유니폼을 입고 마지막으로 마운드에 선 경기였다. LG는 케리를 대신해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와의 계약(총액 44만 달러·6억원)을 발표했다.
염 감독은 "켈리와 1년 6개월밖에 함께하지 않았지만 인성, 야구에 대한 생각, 팀에 대한 헌신, 동료들과 관계 등 모든 것을 아울렀을 때 내가 본 최고의 외국인 선수"라고 했다.
구단 역대 외국인 통산 최다승(73승, 종전 헨리 소사 40승) 기록이 있다. LG 국내 선수를 모두 합쳐도 김용수(126승) 정삼흠(106승) 김태원(85승)에 이어 네 번째로 승리가 많다. 니퍼트(102승) 리오스(90승) 소사(77승)에 이은 KBO리그 역대 외국인 투수 최다승 공동 4위(밴헤켄)다. 2020년 5월 10일부터 KBO리그 역대 최다인 75경기 연속 5이닝 이상 투구를 했다. 특히 포스트시즌(PS) 통산 8경기에서 4승 1패 평균자책점 2.08로 강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준플레이오프(준PO)-PO-한국시리즈에서 모두 승리 투수가 된 유일한 선수다. 지난해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KS) 5차전에서는 선발승을 기록, LG가 29년 만의 '우승의 한'을 푸는 데 크게 공헌했다.
염 감독의 평가처럼 켈리는 외국인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팀에 대한 충성도가 컸다. 2021년 아내가 미국에서 둘째(아들)를 낳을 때 출산 휴가를 포기했다. 순위 싸움이 한창이었던 9월 말 마운드에 오르기 위해서였다.
6년간 그와 함께한 LG 동료들은 최선을 다해 '에이스'를 예우했다. 20일 작별 행사 때 오지환과 박해민, 홍창기 등은 눈물을 글썽였다. 주장 김현수는 허리를 90도 숙여 켈리에게 인사했다.
염경엽 감독은 "켈리 이전에 내가 최고로 생각한 외국인은 히어로즈에 오랫동안 함께한 밴 헤켄이었다"며 "켈리가 1등, 헤켄이 2등으로 바뀌었다"고 했다.
켈리와 동행, 교체 시점에 관한 비하인드 이야기도 공개했다. 염경엽 감독은 "사실 차명석 단장이 5월 말 미국으로 출국했을 때 괜찮은 후보가 한 명 나왔다. 그러나 구단과의 인연, 향후 회복 가능성을 고려해 교체를 포기했다"면서 "전반기를 마친 후에도 켈리와 계속 함께할 계획이었으나 구속과 회전수가 더 떨어져 교체할 수밖에 없었다"고 안타까워했다.
잠실=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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