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난 전남방직집 아들"…그 자리 '더현대 광주' 들어선다

최경호 2024. 7. 2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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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 북구 옛 전남방직터에 건립되는 '더현대 광주' 조감도. 연합뉴스

광주광역시의 구도심 내 방직공장 부지 개발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광주 첫 복합쇼핑몰 건설사업에 가속도가 붙게 됐다.

21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열린 ‘광주시 도시계획·건축 공동위원회’ 심의를 통해 전방·일신방직 부지 지구단위계획안을 조건부 수용했다. 이에 따라 광주 첫 복합쇼핑몰인 ‘더현대 광주’와 특급호텔 등 랜드마크타워와 주거복합시설, 공원 조성 등이 속도를 내게 됐다.

광주시의 도시계획‧건축 심의안에는 복합쇼핑몰 건설과 민간사업자가 약속한 공공기여금 5899억원의 분납 시기와 방법 등이 담겼다. 공공기여금은 현금 3000억원과 현물 2899억원을 납부키로 했다. 현금은 5년간 분납하고, 현물은 도로와 공원, 복합시설 등 공공인프라 구축에 투입된다.


구도심 방직공장 부지 개발 ‘본궤도’


현대백화점그룹이 복합쇼핑몰 '더현대 광주'를 추진 중인 전방·일신방직 부지. 연합뉴스
광주시는 심의 결과를 토대로 개발사업 승인에 해당하는 지구단위계획 구역과 결정안을 이달 중 고시한다. 지구단위계획이 고시되면 옛 전방·일신방직 이전에 따른 유휴부지 30만㎡(약 9만평)의 용도가 일반공업지역에서 일반상업지역·준주거지역·녹지지역 등으로 변경된다.

사업자는 용도 변경 후인 8월부터 랜드마크타워와 주상복합시설 등의 설계와 건축 인허가 절차에 착수한다. 핵심 시설인 ‘더현대 광주’는 올 하반기까지 건축 인허가 절차를 마치고 내년 초쯤 착공한다. 특급호텔도 복합쇼핑몰 준공 전 착공하며, 주상복합 2곳은 각각 2025년 하반기와 2026년 하반기에 첫 삽을 뜬다.


‘더현대 서울’ 1.5배…최대 규모


현대백화점그룹이 지난 5월 22일 공개한 '더현대 광주' 설계 디자인. 설계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헤르초크 & 드 뫼롱(Herzog & de Meuron) 설계사무소가 맡았다. 연합뉴스
현대백화점그룹 측은 ‘더현대 광주’를 전통미를 살린 친환경 건축물로 조성한다. 지하 4층·지상 7층 규모 건물은 시장과 도심 가로, 공공회관, 마을을 쌓아 올린 구조로 설계됐다. 지하공간은 전 세계의 시장(Market)을 표방하며, 광주 소상공인을 위한 판매·홍보 공간도 운영된다.

‘더현대 광주’는 대지 면적 3만3000㎡, 연면적 30만㎡ 규모로 여의도 ‘더현대 서울’의 1.5배 크기로 들어선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가치를 반영한 박공(牔栱)지붕형 태양광 패널 아래 마을(village)에서 만남과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한 게 특징이다.


‘헤르초크 & 드뫼롱’ 친환경·전통미 강조


현대백화점그룹이 지난 5월 22일 공개한 '더현대 광주' 설계 디자인. 설계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헤르초크 & 드 뫼롱(Herzog & de Meuron) 설계사무소가 맡았다. 연합뉴스
‘더현대 광주’의 건축디자인은 세계적 건축사무실인 ‘헤르초크 & 드뫼롱(Herzog & de Meuron)’에서 맡았다. 헤르초크 & 드뫼롱은 베이징올림픽 주경기장과 런던의 테이트 모던,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 등을 설계했으며, 건축계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도시계획·건축위원회 심의 통과로 복합쇼핑몰의 약속된 개점과 공공기여 납부 등을 위한 안전장치가 마련됐다”며 “(더현대 광주는) 도시이용인구 3000만명 시대를 열어 광주의 도시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최대 방직공장 터’ 근대산업유산


현대백화점그룹이 문화쇼핑몰 '더현대 광주'를 추진 중인 전방·일신방직 부지의 모습. 중앙포토
‘더 현대 광주’가 들어설 옛 전방·일신방직 부지는 광주 구도심 속 근대산업유산이기도 하다. 두 공장은 일제강점기 산업화 과정에서 일제의 수탈과 여성근로자들의 애환도 간직하고 있다. 1960~80년대 섬유산업 활황기에는 국가 경제성장을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

광주시 북구 임동에 있던 두 회사는 1935년 일본 방직업체인 종연방직(鐘淵紡績)으로 출발했다. 공장 가동 당시 종업원 수가 3000명에 달할 만큼 국내 최대 규모의 방직공장 역할을 했다. 해방 후인 1951년 전남방직(전방)으로 민영화된 후 1961년 전방과 일신방직으로 회사가 분할됐다.


광주 복합쇼핑몰, 대선 공약 후 3개 추진중


강기정 광주시장(왼쪽)과 정지영 현대백화점 대표이사가 지난 5월 22일 오전 광주시청 비즈니스룸에서 상호 협력 협약을 맺고 악수하고 있다. 이들은 복합쇼핑몰 '더현대 광주'의 정상 추진과 지역 경제·관광 발전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옛 전방·일신방직 부지는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인연을 강조한 곳이기도 하다. 김 전 대표는 새누리당 대표 시절인 2016년 3월 광주를 방문해 “나는 광주의 전남방직집 아들”이라고 밝힌 바 있다. 부친인 김용주 전 회장이 전남방직 등을 설립한 사실을 언급하며 호남과의 연고를 강조했다. 김 전 대표는 아버지의 친일 논란에 대해서는 줄곧 부인해왔다.

광주 복합쇼핑몰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 중 하나다. 광주에서는 현재 ‘더현대 광주’를 비롯해 ‘광주신세계 아트 앤 컬처파크’,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 등 3곳에서 복합쇼핑몰 건설을 추진 중이다.

광주광역시=최경호 기자 choi.kyeong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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