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골라급’ 별내선에 예비열차 2대 긴급 투입…비용 협상 중
서울 지하철 8호선 연장구간인 별내선 개통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혼잡도를 완화할 수 있는 대책이 나왔다. 지하철 혼잡도를 150% 수준으로 끌어내린다는 목표다. 중앙일보가 별내선 혼잡도 문제를 지적한 지 보름 만에 나온 대책이다. ▶[단독] 별내선 뚫리면 천호~잠실 '김골라급 지옥철'…"팔 못 든다"
서울시는 21일 “별내선 지하철 역사 혼잡을 줄이고 승객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비상대책을 수립했다”고 발표했다. 별내선을 개통하면 거주 인구가 많은 경기도 남양주시·구리시에서 탑승하는 승객 때문에 8호선 구간(암사역~모란역) 혼잡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서울시는 수송력을 높이기 위한 대책을 마련했다.
서울시, 별내선 개통 전 대책 마련
일단 열차 운행을 확대한다. 당장 별내선이 개통하는 다음 달 10일부터 예비열차를 투입하고 열차를 증회 운행한다. 예비열차 2대를 평일 출근시간대에 투입한다. 단, 이 열차는 별내선 구간이 아니라 기존 8호선 구간인 암사역부터 모란역까지만 평일 아침(8시와 8시 18분) 2회 운행한다.
하루 292회인 평일 기준 총 운행 횟수도 324회까지 최대 32회 늘린다. 특히 출근(7시~9시), 퇴근(18시~20시) 시간대에는 잠실역을 기준으로 각 5회(상선 2회, 하선 3회)씩 운행 횟수를 확대한다. 이렇게 기존 열차를 촘촘하게 운행하면 최소 열차 1~2대를 추가로 투입한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 서울시 설명이다.
별내선 개통 이후 출근 시간대 8호선 강동구청→몽촌토성→잠실구간(모란방향)의 최대혼잡도는 약 170~180%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서울시는 “이번 비상대책에 따라 3대 이상의 열차 투입 효과가 발생한다면 8호선 혼잡도는 150%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평일 증회 운행…시내버스 노선 신설
이번 대책은 임시방편이라 서울시가 비용을 부담한다. 원래 별내선 혼잡도 문제가 터진 건 열차 신조 비용 부담 비율을 두고 서울시와 경기도의 입장이 달라서였다.
때문에 서울시는 열차 신조 대신 다른 노선에 투입 중인 예비열차를 개조해 1년 내 별내선에 조기 증차하는 방법을 경기도에 제안했다. 2대의 열차를 새롭게 구매한다면 240억원이 들지만, 기존 열차를 개조하면 30억원가량이 드는 것으로 알려진다. 신규 열차 제작 대비 비용이 8분의 1로 확 줄어들면서도, 제작 기간을 4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
황대근 서울시 철도계획2팀장은 “서울시가 20%, 경기도가 40%, 구리시가 32%, 남양주시가 8%의 비율로 열차 개조 비용을 분담하자고 경기도에 제안했다”며 “의지만 있다면 경기도도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금액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별내선을 포함한 전반적인 지하철 혼잡도 완화를 위한 중장기 대책도 추진한다. 국토교통부·기획재정부에 신규 열차 제작을 위한 국비 지원을 요청하기로 했다.
더불어 서울시는 암사역 인근 시내버스 노선을 신설했다. 지선 3324번 버스가 8호선 암사역과 신규 개통하는 암사역사공원, 5·8호선 환승역인 천호역 등에서 운행한다. 다음달 5일부터 총 10대의 차량이 하루 90회가량 운행할 예정이다.
역사 내 안전관리도 강화한다. 천호역·잠실역·석촌역·가락시장역에 지하철 안전요원을 확대 배치한다. 환승·통행 시 지장을 주는 시설도 철거·이설한다. 승객 이동 구간에서 공간을 확보하고 혼잡한 동선을 효율적으로 개선하기 위해서다. 이외에도 환승 안내표지판 등을 추가로 설치하기로 했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별내선 현장을 철저하게 관리하고 시민 편의를 높이는 방안을 마련해 별내선 개통으로 인한 8호선 혼잡도를 줄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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