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영부인 사상 처음 검찰 대면 조사…이순자·김옥숙·권양숙은
김건희 여사가 지난 20일 현직 대통령의 배우자 신분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검찰에 소환돼 12시간가량의 대면 조사를 받았다. 재임 중인 대통령의 배우자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등 개인 비리 혐의로 검찰에 소환된 건 헌정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과거 전두환 전 대통령 부인 이순자 여사,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가 검찰 조사를 받았지만 모두 전직 배우자 신분이었다.
수사 대상 오른 역대 대통령 배우자들
처음 검찰에 소환된 건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여사다. 이 여사는 2004년 5월 대검 중수부에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을 관리했다는 의혹과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 일부가 이 여사의 친척 계좌에 유입됐다는 의혹 등에 대해서였다. 당시 이 여사는 “검찰이 남편 비자금이라고 주장하는 돈은 패물을 팔고 땅을 사서 불린 알토란 같은 돈”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여사는 소환 조사 이후 전 전 대통령의 추징금을 대납하는 형식으로 200억원을 냈다.
검찰 조사를 받은 두 번째 대통령 배우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다. 권 여사는 2009년 4월 주거지에서 가까운 부산지검에서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당시 검찰은 노 전 대통령 측이 재임 기간에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640만 달러(약 68억원)의 불법 자금을 받는 과정에 권 여사가 관여한 의혹을 조사했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이 수사 도중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수사는 종결됐고, 권 여사에 대한 조사도 그대로 마무리됐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도 2018년 이 전 대통령의 자동차부품회사인 다스(DAS)와 관련한 자금 횡령 및 뇌물 수수 혐의에 대해 검찰의 참고인 조사 대상에 올랐으나 실제 조사가 이뤄지진 않았다. 당시 검찰은 김 여사가 자금 전달 역할을 맡았다는 점에 주목해 자택 방문이나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의 참고인 조사 등을 다각도로 고려했으나 김 여사가 거듭 거부해 대면 조사는 무산됐다.
김건희 여사를 조사한 서울중앙지검은 현재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도 피고발인 신분으로 수사를 진행 중이다. 김 여사가 여행을 목적으로 예비비 4억원을 편성해 인도로 출장을 다녀왔다는 ‘타지마할 외유 의혹’, 샤넬 재킷을 착용하고 반납하지 않았다는 ‘샤넬 재킷 의혹’ 등에 대해서다.
양수민 기자 yang.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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