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예멘 후티 첫 직접 타격... '중동분쟁' 확전 우려

윤현 2024. 7. 21.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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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군이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통치하는 북부 항구도시 호데이다를 전격 공습했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내고 "최근 수개월간 후티 테러 정권이 이스라엘을 200회 이상 공격한 것에 대응해 예멘 호데이다 항구의 군사 목표물을 전투기로 타격했다"라며 "앞으로도 필요할 때마다 공격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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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항구 도시 공습... 정유·전력 시설 파괴하고 민간인 사상자 속출

[윤현 기자]

 2024년 7월 20일 토요일, 예멘 호데이다 항구에서 유류 탱크가 불타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전날 텔아비브에서 반군의 치명적인 드론 공격 이후 예멘 서부의 후티 반군 목표물 여러 곳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 AP=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이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통치하는 북부 항구도시 호데이다를 전격 공습했다.

AP, 로이터 통신과 CNN 방송 등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각)이스라엘군은 홍해에 접한 호데이다항의 유류 탱크 등 정유 시설과 발전소를 폭격했다.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으로 가자지구에서 전쟁이 발발한 이후 중동의 친이란 세력과도 교전을 벌이던 이스라엘이 예멘을 공식적으로 타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날(19일) 후티가 무인기로 이스라엘 텔아비브를 공격해 사망자가 나오자 이스라엘군이 하루 만에 보복을 강행한 것이다. 

이스라엘 "후티 공격에 대응"... 미 "이스라엘 자위권 인정"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내고 "최근 수개월간 후티 테러 정권이 이스라엘을 200회 이상 공격한 것에 대응해 예멘 호데이다 항구의 군사 목표물을 전투기로 타격했다"라며 "앞으로도 필요할 때마다 공격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롱암'(long arm·멀리까지 미치는 힘)으로 명명한 이번 작전에는 F-15, F-35 전투기와 정찰기가 출격했으며 목표물이 1700km 이상 떨어져 있어 공중급유기도 동원됐다. 이들은 작전을 마치고 모두 이스라엘로 무사히 귀환했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은 "이스라엘 공군 역사상 가장 먼 거리의 작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후티가 장악한 호데이다 항구는 이란에서 무기를 들여오는 군사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합법적인 목표물이라고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TV 연설에서 "호데이다는 무고한 항구가 아니라 군사 목적으로 사용되는 곳"이라며 "이란이 후티 반군에 지원하는 무기가 반입되는 항구를 공격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번 공격은 이스라엘군의 힘이 어디에든 닿을 수 있다는 점을 적들에게 보여줬다"라며 "적들은 실수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어 "하마스와 헤즈볼라처럼 후티는 이란의 '악의 축'에서 필수 역할을 하고 있다"라며 "국제사회는 중동 안정을 위해 '악의 축'에 맞서야 하며 예멘, 가자, 레바논 등지에서 이란 및 그 대리인과 싸우는 이스라엘을 지지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미국 백악관은 이날 이스라엘의 예멘 공습에 미국이 관여하지는 않았다면서도 "우리는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전적으로 인정한다"라고 밝혔다.

이스르엘, 친이란 세력과 충돌 격화 '악화일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협상에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이스라엘과 친이란 세력인 예멘 후티 반군,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의 충돌이 격화하면서 가자전쟁이 중동 분쟁으로 확전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후티는 가자 전쟁 발발 이후 팔레스타인을 지지한다는 명분으로 홍해를 지나는 상선을 공격해 왔지만 이스라엘과 예멘이 서로의 본토를 공격한 적은 없었다.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은 후티는 "큰 폭발과 화재가 발생해 최소 3명이 사망하고 87명이 다쳤다"라면서 부상자 상당수는 심각한 화상을 입었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결과가 어떻든 우리는 가자지구의 형제들을 돕기 위한 작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신의 도움을 받아 (이스라엘군이) 침략이 그만둘 때까지 기나긴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외신은 여름 무더위가 다가오는 가운데 이스라엘군의 이번 공격으로 전력 공급에 차질이 생겨 예멘 주민들이 고통에 시달릴 것이라고 전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군의 공급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라며 "민간인에게 직접 피해를 주거나 민간 인프라를 훼손하는 모든 공격을 자제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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