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 한 통 5만원 갈수도"…가격폭등 우려

김현경 2024. 7. 21.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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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이어진 장마에 과일·채소 등 주요 산지 침수 피해가 속출하면서 유통업계에서도 신선식품 수급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재 제철 과일 가운데 가장 피해가 큰 품목은 수박이다.

롯데마트도 양구, 봉화, 진안, 무주(전북), 단양(충북) 등 비 피해가 거의 없는 고산지 수박 물량을 추가 매입해 가격 안정화를 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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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수박 재배산지 60% 이상 침수 피해

[한국경제TV 김현경 기자]

연일 이어진 장마에 과일·채소 등 주요 산지 침수 피해가 속출하면서 유통업계에서도 신선식품 수급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되면 수요 증가와 맞물려 신선 물가가 급등할 것으로 우려된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재 제철 과일 가운데 가장 피해가 큰 품목은 수박이다.

대표 산지인 충남 논산·부여의 경우 지난주부터 내린 많은 비로 전체 하우스 재배 산지의 60∼70% 이상이 침수 피해를 봤다.

논산·부여는 전국 수박 하우스 물량의 70% 안팎을 도맡는 지역이다.

해당 지역 비 피해는 당장 일선 유통 채널의 상품 수급에 영향을 주고 있다.

노지·하우스를 포함한 전체 수박 물량의 30∼40%를 이 지역에서 공급받는 A 대형마트는 수박 정상품 수급에 적잖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례로 지난달까지 90% 이상을 유지하던 비파괴 당도 검사 통과율이 최근 70%까지 떨어졌다.

최근 수박을 구매한 소비자의 반품·환불 비율도 지난달보다 10% 넘게 높아졌다. 비파괴 당도 선별기가 상품에 스며든 수분을 미처 잡아내지 못한 경우다.

B 대형마트도 이달 들어 수박의 비파괴 당도 검사 통과율이 40∼50% 수준에 머물러 정상품 확보에 대한 고심이 깊다.

마찬가지로 이달 11∼17일 기준 수박 구매 고객의 불만율은 전주 대비 20%가량 상승했다.

공급 물량 비중이 비교적 큰 수박 산지가 대규모 수해를 겪으면서 가격 불안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늘어진 장마와 잦은 폭우에 따른 작황 악화로 생산 물량이 줄어 통당 가격이 4만∼5만원까지 치솟은 지난해 '수박 대란'이 재연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대형마트들은 수박 물량 추가 확보와 품질 관리에 총력 대응하고 있다.

이마트는 2주 전부터 상대적으로 비 피해가 적은 전북 고창의 노지 재배 물량을 확대했고 지난주에는 강원도 양구지역의 노지 재배 수박을 들여오기 시작했다.

또 이번 주에는 경북 봉화·영양, 전북 진안·장수 등 300m 이상 고산지 수박을 도입해 운영할 예정이다.

롯데마트도 양구, 봉화, 진안, 무주(전북), 단양(충북) 등 비 피해가 거의 없는 고산지 수박 물량을 추가 매입해 가격 안정화를 꾀할 방침이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경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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