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와서 다행’ 발라조빅…최고 156㎞도 단조로우면 맞는다
차승윤 2024. 7. 21. 09:39
두산 베어스의 외국인 투수 고민이 끝날 줄을 모른다. 첫 경기에서 강력한 구위를 선보였던 조던 발라조빅(26)이 두 번째 등판에서 불안한 면을 노출했다.
발라조빅은 지난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LG 트윈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2이닝 동안 6실점(5자책)을 허용하고 무너졌다. 3회부터 내린 폭우로 기록은 없던 일이 됐다. 하지만 발라조빅과 올 시즌을 함께 가야 하는 두산으로서는 경기 내용마저 '없던 일'로 삼기엔 아쉬움이 컸다.
1회부터 말 그대로 두들겨 맞았다. 1회 오지환에게 볼넷으로 첫 출루를 내준 발라조빅은 전날 멀티 홈런을 때린 오스틴 딘에게 밀어서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허용했다. 높은존에 직구를 꽂았으나 생각보다 낮게 공이 들어갔다. 타격감이 절정에 오른 오스틴이 이를 놓치지 않았다. LG는 이어 후속 타자 문보경마저 백투백 홈런을 터뜨려 발라조빅을 압도했다.
2회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1사 후 박해민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고 도루까지 내줬다. 박해민이 스타트할 때 타이밍을 뺏었는데, 후속 대처 과정에서 미숙함을 보여 허무하게 2루를 내줬다. 이어 신민재에게도 볼넷.
수비 도움도 받지 못했다. 홍창기에게 2루 땅볼을 유도했으나 강승호가 포구 실책을 범하면서 병살타가 아닌 만루 위기가 이어졌다. 수비에 흔들린 그는 오지환과 오스틴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고 무너졌다.
지난 14일 삼성 라이온즈전 때만 해도 이렇지 않았다. 당시 발라조빅은 4와 3분의 1이닝 1피안타 4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압도적인 구위를 선보였다. 제구 불안이 있긴 했으나 최고 156㎞/h에 이르는 직구로 타자들을 제압했다.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도 이날 경기 후 포수는 물론 상대 타자도 그의 구위가 남다르다고 칭찬했다.
하지만 직구 구위만으로는 타자를 압도할 수 없다. 발라조빅은 20일 LG전에서 2스트라이크를 잡고도 쉽사리 삼진을 뺏지 못했다. 직구와 변화구 모두 보더라인 투구 대신 몰리는 공이나 벗어나는 공이 많았다. 풀카운트 승부가 잦았던 이유다. 신중한 LG 타자들은 발라조빅을 매 타석 괴롭혔고, 그는 스스로 무너지며 대량 실점을 경험했다.
두산은 하루 전 나선 단기 대체 외국인 투수 시라카와도 3이닝 4피안타(1홈런) 4볼넷 1탈삼진 5실점으로 무너졌다. 단기 선수인 시라카와와 달리 시즌 끝까지 함께 갈 발라조빅이 부진하면 문제가 심각해진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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