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2연승' 전북 현대, 전역-영입 효과 톡톡히 봤다
[곽성호 기자]
▲ 지난 20일, 홈에서 2-0으로 울산을 제압한 전북 현대. |
ⓒ 한국프로축구연맹 |
"새로 합류한 선수들이 전반에 활기를 불어 넣어준 것 같다"
울산 HD와의 현대가 더비에서 완벽한 승리를 거둔 전북 현대 김두현 감독이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수혈한 영입생들의 활약에 만족감을 표했다.
전북 현대는 지난 20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1 2024' 24라운드 울산 HD와의 경기에서 2-0 승리를 기록했다. 승점 3점을 챙긴 전북은 홈 2연승을 기록, 5승 8무 11패 승점 23점으로 순위를 10위까지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전북은 승리가 간절했다. 김두현 감독 부임 이후 8경기에서 3무 5패로 부진했다. 지난 21라운드 제주전에서 2-1로 오랜만에 승점 3점 획득의 기쁨을 누렸지만 이어진 김천과의 맞대결에서 4-0으로 대패했기 때문. 어렵게 올린 분위기를 되살리기 위해 울산과의 맞대결에서 전북은 사활을 걸었다.
전반 내내 울산을 압박했던 전북은 골은 기록하지 못했지만, 끈끈한 조직력을 선보였다. 약점으로 지적받고 있는 수비에서 안정감을 보였고 이는 후반까지 계속됐다. 울산의 날카로운 창인 주민규-엄원상을 잘 막아냈고 후반 교체 투입된 야고의 존재감까지 지워냈다. 결국 전북은 후반 막판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후반 32분, 우측에서 김태환의 패스를 이어받은 안드리고가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티아고가 헤더로 울산의 골망을 가르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이후 경기 종료 직전, 전북의 에르난데스가 때린 슈팅이 조현우 골키퍼를 맞고 나왔고, 흘러 나온 볼을 안드리고가 다시 밀어넣으며 2-0 승리를 장식했다.
든든했던 전역생과 빛났던 영입생 활약, 전북은 웃었다
전북은 7경기 만에 현대가 더비에서 승리를 거두며 웃었다. 이번 시즌 전북은 울산에 완벽한 수모를 겪었다. 시즌 초반 열렸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종합 스코어 1-2으로 무너지며 내년 미국에서 열리는 클럽 월드컵 진출권을 헌납했다.
이에 더해 리그에서는 1무 1패를 기록, 완벽한 열세를 보였다. 그렇게 맞이했던 3번째 현대가 더비, 전북은 반전을 만들어 냈고 승리를 기록하며 웃었다. 전역생과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영입한 자원들의 맹활약이 기쁨이 원천이 됐다.
지난 15일, 전역하고 전북에 합류한 김준홍과 김진규의 활약은 압도적이었다. 김준홍은 무실점과 함께 중거리 패스 성공률 100%, 숏패스 성공률 100%, 전진 패스 10회를 기록하며 최후방에서 출중한 실력을 선보였다. 중원에서 환상적인 패스 실력을 뽐낸 김진규의 활약도 이어졌다. 그는 패스 성공률 98%, 팀 내 최다 공격 진영 패스 성공(13회), 롱패스 성공률 100%를 기록, 중원에서 안정적인 활약으로 팀 승리를 보탰다.
전역생들의 활약이 이어지자 신입생들도 화답했다. 여름에 전북에 합류한 한국영, 전진우, 유제호는 나란히 선발 출격하며 공격과 중원에서 안정적인 실력을 뽐냈다. 한국영은 패스 성공률 93%, 공격 진영 패스 성공률 100%, 팀 내 최다 전진 패스(21회)를 기록하며 힘을 보탰고 수비에서도 경합 성공률 100%, 팀 내 최다 블락(9회)으로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보여줬다.
▲ 전북 데뷔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한 안드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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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리고는 경기 종료 직후 "울산과 라이벌전에서 승리해서 기쁘다. 데뷔전에서 골까지 넣어 기쁘다. 최선을 다해서 전북에 이름을 남기고 싶다"라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이번 시즌 강등권으로 추락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북이 반등의 신호탄을 쐈다. 그 중심에는 전역생과 여름 영입생들의 활약이 있었다. 과연 이들은 분위기를 이어가며 시즌 말미에 웃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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