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심·탬베리만 있다? '빅4' 우상혁 위협하는 커, 런던 다이아몬드리그 우승

차승윤 2024. 7. 21.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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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높이뛰기 해미시 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빅4'로 올림픽을 대비하던 우상혁(28·용인시청)을 위협하는 5번째 별이 나타났다.

해미시 커(27·뉴질랜드) 지난 20일 영국 런던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세계육상연맹 런던 다이아몬드리그 남자 높이뛰기 경기에서 2m30을 넘어 우승했다. 이날 커는 2m18, 2m22, 2m26, 2m30을 모두 1차 시기에 넘으며 가뿐하게 정상에 섰다.

파리 올림픽 직전 마지막 주요 일정인 이번 런던 대회에서 높이뛰기 빅4 중 상당수가 결장했다.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은 대회 출전을 위해 런던까지 이동해 훈련했으나 당일 기권했고, 우상혁과 장마르코 탬베리(이탈리아)도 나서지 않았다. 저본 해리슨(미국)만이 나와 2m26을 넘고 2위에 올랐다. 해리슨이 2m30에 실패했고, 커는 추가 기록을 욕심내지 않고 무난히 경기를 끝내며 우승을 거머쥐었다.

커의 부상은 파리 올림픽 메달 경쟁 구도 자체를 바꿀 수도 있는 이슈다. 빅4 대부분은 그동안 2024 파리 올림픽을 대비해 경기 수를 조절하고 있었다. 몇몇 선수들은 페이스가 떨어져 부진도 겪고 있다. 반면 커는 홀로 치열하게 대회를 소화하면서 되려 가파르게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자연스럽게 커를 포함해 빅5 구도로 재편되는 모양새다.

<yonhap photo-4367=""> 지난 3월 열린 실내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한 해미시 커(가운데)가 우상혁(왼쪽)과 함께 시상대에 섰다. EPA=연합뉴스</yonhap>

커는 키 1m98㎝의 장신 점퍼다. 그동안 메이저 대회에 출전했지만, 2022 세계실내선수권 동메달 외에는 빅4의 아성에 도전하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3월 2024 세계실내선수권에서 개인 최고이자 오세아니아 기록인 2m36을 넘고 우승했고, 4월 쑤저우(2m31), 모나코(2m33)에 이어 런던 다이아몬드리그(2m30)에서도 연이어 정상에 올랐다.

빅4가 페이스를 낮춘 기간이긴 하지만, 커는 올해 무려 11번이나 출전했다. 그런데도 페이스가 올라가고 있다는 게 고무적이다. 우상혁 역시 빅4 치고 많은 9번 출전했으나 커는 이보다도 2경기를 더 나섰다. 바르심의 경우 단 4경기가 전부였고 탬베리는 2개, 해리슨은 6개 대회를 소화한 바 있다.

기록 역시 만만치 않다. 올해 남자 높이뛰기 기록 순위에서도 2m36으로 탬베리(2m37)에 이은 2위에 올랐다. 2m36은 우상혁의 커리어 최고 기록과도 같고 올해 기록(2m33)보다는 제법 높다.

우상혁(28·용인시청)이 지난 6월 17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 전 취재진을 향해 엄지를 들며 기념 촬영하고 있다. 이날 우상혁은 파리 올림픽을 대비한 마지막 전지훈련을 하고자 체코로 떠났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런던 대회에 출전하지 않은 우상혁은 13일 모나코 다이아몬드리그(2m28로 공동 3위)를 마치고 프랑스로 건너왔다. 현재는 대한체육회가 퐁텐블로의 프랑스국가방위스포츠센터(CNSD)에 마련한 사전 캠프 '팀코리아 파리 플랫폼'에서 마지막 담금질을 소화 중이다.

파리 올림픽 남자 높이뛰기 결선은 오는 8월 11일(한국시간) 오전 2시 10분에 시작한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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