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타격 시 20% 공백”...韓 바이오 ‘절호의 기회’ 오나

최창원 매경이코노미 기자(choi.changwon@mk.co.kr) 2024. 7. 21.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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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생물보안법 연내 통과 전망
中 기업 타격 시 시장 20% 공백
삼바 등 국내 기업 ‘기회 요인’
미국이 바이오 산업 보호를 위해 중국 견제에 나서면서 국내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이 기회를 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CDMO는 바이오업계에서 통용되는 일종의 아웃소싱 사업이다.

헬스케어 리서치 업체 인트론헬스(Intron Health)는 최근 중국 기업 리스크로 인해 글로벌 CDMO 시장 내 20%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이 중국 바이오 기업 규제를 골자로 하는 생물보안법을 올해 안에 통과시킬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법안 통과 시 가장 큰 타격이 예상되는 중국 CDMO는 우시바이오로직스다. 시장점유율 10.2%로 글로벌 CDMO 시장 3위 업체인 우시바이오로직스는 매출의 절반 가까이가 미국에서 발생한다. 실적 직격탄이 불가피한 셈이다.

이달미 BN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경쟁사의 공격적 투자와 신규 고객 유치 전쟁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경쟁사 입장에선 성장할 수 있는 기회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동시에 “국내 CDMO 업체는 수혜를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국내 대표 CDMO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7월 2일 1조4367억원의 대규모 수주를 공시했다. 단일 계약 기준 최대 규모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024년 누적 수주 금액은 약 2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매출의 약 73% 수준이다. 이달미 애널리스트는 “올해 공시된 수주 계약 건은 대부분 기존 계약에서 금액이 증가한 것”이라며 “생물보안법 영향이 미쳤을 것으로 판단되는데, 최근 여러 고객사가 생산 관련 문의를 이어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에스티팜과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등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국내 CDMO도 수혜가 예상된다. 서미화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신약 개발사 입장에선 중국 CDMO에 신규 수주를 맡기는 것 자체가 리스크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경쟁 심화 우려도 나온다. 글로벌 주요 CDMO도 빈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최대 바이오 CDMO 기업인 후지필름은 지난 4월 대규모 세포 배양 CDMO 사업 확장을 위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 약 1조6000억원 투자 계획을 밝혔다.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 론자도 지난 3월 약 1조7000억원을 투입해 세력 확장에 나섰다. 인도의 다국적 제약사 오로빈도의 자회사인 큐라테크 역시 미국 머크와 제한적 의향서를 체결, 동물세포 배양 바이오의약품 CDMO 생산시설을 구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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