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비트]인기 직장 1→7위로 뚝…빅테크에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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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 [찐비트]는 '정현진의 비즈니스트렌드'이자 '진짜 비즈니스트렌드'의 줄임말로, 일(Work)의 변화 트렌드를 보여주는 코너입니다.
미국 전국고교생협회(NSHSS)는 2년에 한 번씩 미국 고등학생 1만명을 대상으로 졸업 후 입사하고 싶은 기업이 어디인지를 묻는다.
빅테크 중에서도 고등학생이 그동안 선호했던 1등 기업은 구글이다.
빅테크 대신 입사하고 싶은 기업 상위권에는 안정성이 좋은 '전통의 강자' 병원 등 의료기관과 연방수사국(FBI)을 비롯한 정부 기관이 자리를 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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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구글 등 빅테크 상위 5위권 밖으로
정리해고 지켜본 학생들, 고용 안정성 가치↑
편집자주 - [찐비트]는 '정현진의 비즈니스트렌드'이자 '진짜 비즈니스트렌드'의 줄임말로, 일(Work)의 변화 트렌드를 보여주는 코너입니다.
미국 전국고교생협회(NSHSS)는 2년에 한 번씩 미국 고등학생 1만명을 대상으로 졸업 후 입사하고 싶은 기업이 어디인지를 묻는다. 보통 이 설문조사는 이름을 많이 들어본 친숙한 기업을 답하는 경향이 있어 답변 중 대기업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지난 10여년간 빅테크(대형 정보기술기업)는 상위권 '단골'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상위 5개 기업 명단에서 빅테크의 이름을 찾아볼 수 없었다.
빅테크 중에서도 고등학생이 그동안 선호했던 1등 기업은 구글이다. 구글은 2017년 이 설문조사에서 1위를 기록했다. 이후 2018년 2위, 2022년 4위로 내려앉았고 올해는 7위까지 밀렸다. 빅테크 중 두 번째로 인기 있던 아마존은 2022년 5위에서 올해 8위로, 애플은 8위에서 9위로 주저앉았다. 실리콘밸리 기업이 미래의 인재가 될 고등학생들의 인기를 잃고 그야말로 '굴욕'을 겪는 순간이 온 것이다.
빅테크는 2000년대 후반부터 최근까지 10여년간 미국뿐 아니라 세계에서 '신의 직장'으로 불렸다. 수억 원이 넘는 막대한 연봉에 '공짜 점심'으로 대표되는 무제한 복지, 자유로운 업무 분위기로 세계 직장인들의 부러움을 샀다. 이를 미끼로 세계 곳곳에 있던 최고의 인재를 싹쓸이했다. 반도체 등 미국 내 다른 산업이 인재를 확보해 육성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하지만 지난 2~3년 새에 빅테크의 위상은 서서히 달라지기 시작했다. 빅테크를 향한 주요국의 매서운 규제가 단행됐다. 성장 속도가 더뎌지면서 미래 불확실성이 커져 메타플랫폼 등 일부 기업은 주가가 폭락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확산한 재택근무를 중단하고 사무실 복귀 전쟁이 치러지면서 경영진과 직원 간 갈등이 회사 분위기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애플, 메타, 아마존이 '2022년 최고의 기업 문화를 가진 글로벌 기업 50위' 명단에서 제외될 정도였다.
결정타는 지난해 고금리 타격에 수익성이 떨어진 빅테크들이 대규모 정리해고를 단행한 사건이었다. 구글은 지난해 1월에만 역대 최대 규모인 1만2000명의 직원을 내보냈고, 아마존도 수천 명씩 해고 방침을 내놨다. "해고는 최후 수단"이라고 했던 애플도 결국 수백명의 직원을 내보내고 복지를 크게 줄였다. '내일부터 회사에 나오지 말라'는 메시지 한 줄을 받고 회사를 떠나는 직장인의 소식이 1년 내내 언론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세계 곳곳으로 퍼져나갔다.
이러한 광경을 본 청년들에게 이제 중요해진 건 고용 안정성이다. 미 온라인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최근 "(고용 불안정성 등으로 인해) 가장 똑똑한 고등학생 인재들 사이에서 기술 기업에 대한 매력이 뚝뚝 떨어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 미국의 한 대학생 구인 사이트가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올해 대학 졸업생이 직장을 구할 때 가장 중요하게 꼽은 최우선 요소가 직업 안정성이었다고 한다. 빅테크 대신 입사하고 싶은 기업 상위권에는 안정성이 좋은 '전통의 강자' 병원 등 의료기관과 연방수사국(FBI)을 비롯한 정부 기관이 자리를 메웠다.
학생들이 취업하고 싶은 기업 순위는 이들이 바라보는 그 기업의 미래 성장성과 직장인이 될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가 반영될 수밖에 없다. 그 결과는 기업이 앞으로 유능한 인재를 직원으로 확보하는 데에도 영향을 주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인재를 바탕으로 미래를 만들어왔던 빅테크가 학생의 인기를 잃고 어디로 향할지 주목된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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